숭늉의 어원
게시글 주소: https://dev.orbi.kr/00062106334
저번에 요청받은 ‘숭늉'의 어원에 대해 알아보자. ‘밥을 지은 솥에서 밥을 푼 뒤에 물을 붓고 데운 물’을 뜻하는 ‘숭늉'이라는 단어 자체는 한자어 ‘熟冷(숙랭)’에서 온 것으로 보아야 한다. 구급간이방언해에는 ‘슉ㄹㆎㆁ’으로 나타났고 17세기에는 ‘ㄹ'이 ‘ㄴ'이 된 ‘슉ㄴㆎㅇ'이라는 표기가 등장한다. 그리고 ㄴ의 영향으로 ㄱ은 비음화가 되어 ㅇ으로 변하고 ‘슝ㄴㆎㅇ’으로 쓰이게 된다. 18세기에는 제1음절의 ‘ㅠ’에 동화되어 제2음절의 ‘ㆎ’도 ‘ㅠ'나 ‘ㅛ’로 바뀐 ‘슝늉/슝뇽'이 보인다. 그러다 근대국어 후기에는 ㅅ, ㅈ, ㅊ 뒤의 j계 이중모음은 반모음 이(/j/)가 탈락해 단모음화되므로 ‘슈'가 ‘수'로 바뀌고 현대 국어와 같은 ‘숭늉'이란 표기가 정착하였다.
‘숭늉'이라는 어휘 자체는 한자 조어로 보는 것이 적절한데 계림유사에서 “熟水日泥根沒(숙수를 니근몰이라 한다)”라는 문장이 “숙수를 익은 물이라고 한다"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숭늉'에 해당하는 고유어가 있었다면 굳이 ‘니근몰'이라는 말을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고 ‘熟水’에는 ‘숭늉'이라는 뜻이 존재한다. 향약제생집성방이나 고려도경에도 熟水라는 표기가 등장하는데 ‘따뜻한 물' 또는 ‘숭늉'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熟水를 우리말로 표현하려면 뜻을 풀어 쓴 ‘니근 믈(익은 물)’로 써야 했을 것이므로 한자를 조어해 ‘숭늉'이란 어휘가 나왔을 것이다. 여기서 왜 ‘숙수'로 쓰지 않고 ‘冷’을 썼냐 하면 아마 찬물을 익힌다는 것에 기반하여 찰 냉 자를 썼을 수도 있다. 또 '숭늉'이 고유어였다면 계림유사에서 ‘숙수'를 풀어 쓸 때 ‘니근몰'이 아니라 ‘슉룅'의 고형이 있어야 했을 것이고 ‘슉'으로 쓰인 시점에 ‘슉ㄹㆎㆁ'이 이미 熟冷의 중세 국어 한자음을 보여주는 표기임을 알 수 있다. 음차 표기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이렇게 한자어 유래에서 더 이상 언중이 한자어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고유어처럼 받아들이는 것을 귀화 또는 고유어화라고 하며 이러한 단어들(사냥, 김치, 잉어, 등)은 통시적 관점에서 접근하지 않는 이상 고유어로 취급된다.
남은 어원은 자지&보지, 된장, 헹가래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내용을 아는데 문제를 틀림(?)
-
이 앨범 진짜 좋다 0 0
-
좆 0 0
학교실ㄹ러
-
단축수업 너무 야르인데 2 0
앙 기모찌
-
근데 더프나 서프 개인응시면 1 0
걍 안사고 ㅇㅂ에서 뽑아푸는게 낫나요? 일단 3덮 사긴했는데 다음부터 어케할까요?? 현역입니다!
-
N제 작년꺼 풀어도 괜찮나용 0 0
사촌형한테 책 작년 N제 몇개 받았는데 작년꺼여도 풀어봐도 괜찮겠죠? 참고로 기출...
-
무릎도 안 모이는데 안쪽이 왜 아픈지 모르게씀
-
생명 실모 양치기할까 2 1
진짜 n제 푼다고 크게 안느는거같기도하고 시간관리가 필요한데
-
나 오르비 글보면 0 0
고위관직맡게되면. 물러가라 시위도 나오겠네
-
미국지리 존나 재미없네 0 0
확실히 민족 관련된거 아니면 급격히 재미없어지네여 거의 다 아는거긴 한데 산업 관련...
-
논란글 타파법 알아냄 0 2
Ai라고 우기면 됨
-
우주설 1 0
우주설 라이브랑 김종두 인강(실전길라잡이 부터 현강합류 예정) 둘중 뭐가 더...
-
국어모고 5이상뜬적없음ㅋㅋ
-
제미나이 활용능력 평가 전형 아닌가 그냥 문득 든 생각임
-
난 논란될글 안씀 4 2
나중에 고위공직을 맡을수도 있잖아
-
이 글의 좋아요가 6개가 넘는다면 9 19
지금 오르비끄고 공부하러가겟음
-
내일도신촌가야하네..
-
맨날 똑같은 옷 입는사람 있냐 2 1
나는 여름 가을,봄 겨울 이렇게 3시즌으로 나눠서 매일 똑같은 옷만 입음 똑같은옷...
-
snumo 후기 0 1
1-12 무난 13 g(x) g(-x) 차수 같으니 삼차 극대 4 가지고 미분하면...
-
이거말하는거임? 1 3
-
수능 확통 통계 4 1
이항분포와 정규분포의 관계 출제 되나요? 제가 공부를 잘 못해서 완전히 습득하려는...
-
뻘짓을 넘 많이함 2 0
밥먹으면서 넷플릭스보다가 3시간을봄 ㅅㅂ 내일부턴 지식밥차봐야지
-
청문회:설의적표현 의원 3 2
202X년 X월 X일에 어느 커뮤니티에서 "한 달 동안 폭딸침 ㅇㅇ"라고 발언한...
-
3덮 윤사 2 0
14분 46점 사문말고 윤사오세요 도표보다 정신건강에 이로운듯
-
잘자. 9 1
잘자연
-
유빈 초대 0 0
제발 해주실분 안계신가요....???? 기숙갔다 나오니까 튕겼어요 ㅠㅠㅠㅠㅠㅠㅠ
-
작년 수능에서 화법과 작문을 선택했고, 국어 백분위 86으로 3등급이었습니다....
-
이거임 1 0
걍 아사람는 테토임
-
올해는 연비주행 할거임 1 0
실모시즌 전까지 대성패스만 쓸거임
-
수리논술하는애들 없니 0 0
독학하려는데 책추천이나 무료강의같은거 추천좀
-
2503 화1 시작한다는거심 4 3
만표 85 ㅅㅂ 뭐냐
-
5000덕)3덮 수학 점수 예측 ㄱㄱ 10 0
지금부터 풀거긴한데 일찍 자야해서 좀 막히면 바로 거를 예정 없으면 가장 가까운...
-
그 물리였나 화학반이었는데 내가 보기엔 딱히 안 예쁜데 남고 출신 물리러들이 걔...
-
오늘의 공부 2 0
-
초미녀 퇴근 2 2
3덮 해설은 진짜 기빨리네
-
야심한 밤 2503 4 0
컷이 뭔가 이상한 2503 화1을 풀어볼까여ㅕㅕㅕ
-
종종 시대 부남들이 하는 착각 5 5
여자애들이 대부분 웃으며 대꾸해주고 받아준다 그건 착해서 그렇게 받아주는거임 오히려...
-
서프 84 더프 84 8 3
어떤게 더 잘한거임 그나마?
-
수학 노베 16212 0 0
예체능 재수생이고 음악함 잘 기억도 안나지만 고1까진 수학했었는데 고2부터는 거의...
-
이미지 김범준 1 0
확통 4점을 맞추고 싶어서 기출하면서 이미지 미친개념, 김범준 스타팅블록 둘 중...
-
서프 국수영 후기 2 1
국어 독서 불 문학 무난 언매 까다롭 수학 2611 깔에 비킬러 강화? 영어 71점이 어케평가하겟슴
-
오늘은 학교 수업에서 강간에 대해 토론함
-
아이언을 넘는 래퍼가 없네 2 0
아으
-
16cm보다 큰사람만 댓글 달아주셈 22 4
기억해둘게요
-
Mt랑 알바랑 걉쳐요 사장님 2 1
말하면 하루 빼주실라나..
-
뉴진스 글쓰던사람 ㅇㄷ감 1 0
어원쓰던사람
-
작년대비 시즌1 얼마나 됬나요???
-
국수영 원점수 합 262 15 2
근데조금이상함
-
이거 좀 들어주셈 8 0
소원임 가사도 개조음
쥬지뷰지 어원 예전에 들었는데 잊히지가 않음
좌장지 보장지 그거 개소리임
아그래요??
애초에 퇴계가 그런 말을 했다는 확실한 문헌 기록이 없음. 걍 한자 부회임. 그럴 듯하게 한자로 설명한 거임. 흔하디흔한 민간어원. 있다 해도 좌장지에서 장이 어케 탈락함. 3음절 이상의 단어가 음절이 줄어드는 경우는 많았어도 거의 다 합당한 이유가 있어서 줄어들었음. 음절이 줄 특별한 이유도 없고 찾아보니까 기이재상담에서 처음 시작됐다는데 딱히 언어학적 가치는 없을 듯. 그리고 애초에 그 책이 조선 후기 민담, 야담집이라 거기 있는 거 그대로 믿는 건 부적절함.
지식이늘었다
승룡으로 보고 놀래서 눌렀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