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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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중에 좋은분들, 심지어 내가 생각하기에 진실되고 고결한 삶을 살아오셨고 또 살고계셔서 진심으로 존경해 마지않는 분들이 많으시지만 그래도 어쩐지 이분들한테 정이 안 감. 어렸을 때부터 그랬음. 이분들 중에서 단 한 분이라도 당신 장례식에서 내가 눈물을 흘릴 만한 분이 계실까? 애도야 하겠지만. 아니, 그냥 애도조차도 확신이 안 선다. 그렇다고 그분들을 싫어한다는 뜻은 아니고, 내가 죽음관이 좀 특이한 편이라서.. 하여튼, 그래서 내내 나혼자 외딴섬처럼 멀리 떨어진 채 대화에 끼지도 않고(종종 나에 대해 언급이 되거나 해서 이목이 쏠리면 분위기를 깨지 않기 위해 적절히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반응을 해드리긴 하지만) 낯선 분위기에 약간 혐오를 느끼며 구석에 버티고 앉아서 완전히 내면 속으로 침잠하게 됨. 그렇게 온갖 상념에 젖은 채로 한참동안 앉아있다보면 왜 나라는 인간은 이 무리에, 심지어 그 어떤 타인들보다 가까운 이 존재들조차도 섞여 어울리지 못하는가 하는 자기경멸과 열등감 섞인 생각이 끊임없이 떠오름. 이런 생각은 뭐 평소에도 수없이 많이 했으니까, 일상이니까 새삼스러울 것 없이 평소처럼 습관대로 금방 다시 목구멍으로 삼켜 넘기는데 꼭 명절에는, 꼭 명절에는 들뜬 주변 분위기 때문에 정신이 혼미해져 피로해진 탓인지 삼키면 삼킬수록, 니힐리즘에 빠지고 멘탈이 정상 궤도로 돌아오지 못한 채 점점 더 무기력해져서 급기야는 밤에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졸음이 찾아와 대낮부터 누울 곳을 찾는 지경에 이름. 생각해보면 명절에는 꼭 하는 일은 쥐뿔도 없으면서 집에 돌아오면 서너 시간씩 잤던 것 같음. 나는 그 무력감이, 산 사람을 아예 시체나 다름없는 상태로 만들어놓는 그 끈적끈적한 무력감이 정말 병적으로 싫음. 그래서 명절도 싫음. 그만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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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
윤진이 잘자 너는 멋진 사람이야
나는 축구 보고 잘 거야 나꼬 잘자
꼬좋꿈꾸
꼬내꿈꾸
미안하지만 그건 아닌것같아

잘자용그런 이모티콘으로 흥분시켜버리면 잘수가 없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