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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 (파벗) [1092533] · MS 2021 · 쪽지

2022-11-15 22: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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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얼마 안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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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제 내일모레면 수능을 보게 되는군요.


저 역시 수능을 쳐봤고 몇 번의 경험을 했음에도 역시 떨리는 건 사람인지라 똑같은 것 같아요.


잠깐, 제 얘기를 하자면 전 고등학생 때부터 공대 쪽에 관심이 있어서 대학도 공대를 진학했습니다.

그렇지만 막상 공대 공부는 저와 잘 맞지 않았고, 진로 또한 어렸을 때 제가 상상했던 것들과는 달랐습니다.

물론 학과 적응이나 친구들을 사귀는 건 제가 사교적이라 문제가 없었습니다만, 뭔가 공대에 대한 회의감이 들더군요.


그리고, 방학기간을 이용해서 혼자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잠깐 모든걸 스톱하고 제 인생을 되돌아봤습니다. 이 길이 내가 진짜 원하는 길인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봤습니다. 놀랍게도 머릿속이 복잡해졌습니다.

분명히 고등학생 때 제가 원해서 선택한 길인데도요. 


한길만 계속 달려온 저를 잠시 멈춰 세우고 주위를 둘러보니 막상 제가 생각했던 풍경과는 다른 풍경들이 펼쳐져 있었고, 제가 달려온 길과는 다른 길을 달려온 사람들과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하면서 주변 공기를 느끼는 사람들, 길이 울퉁불퉁하고 돌멩이들이 많아서 제가 달렸다면 넘어졌을것이 분명한 길을 몇번이고 다시 넘어져도 일어서서 달리는 사람들이 보이더군요.


그렇게 저는 제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이 길 말고 다른 길을 걸으려고하니 두렵고 겁이나면서 용기가 안났습니다. 그래서 다니던 대학을 억지로 계속 다니면서 따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계속 찾아볼려고 노력했습니다. 여러가지 시도를 해봤어요. 그중에 수능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찾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인생은 의미가 없었다고 한다면 그건 아니라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제자신에게요. 분명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과정에서 배운것들이 있고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제 인생의 해상도를 높일려고 노력했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으면 좋겠지만 서두르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제가 무슨 선택을 하든 나중의 저는 여러가지 형태로 아쉬움의 감정과 후회를 하겠지만 적어도 제가 죽기전에 그래도 이길을 걸어서 다행이야 행복했었어. 

라고 말하는 인생을 살고 싶습니다.


여러분 본인이 무슨 선택을 하든간에 무조건 나중에 스스로에게 의문을 갖게 되는 날이 찾아오게 될거에요.

그때 본인에게 확실히 난 이걸 하는게 행복해

라고 대답하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수험생 여러분 올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수능 잘보시고 본인에게 후회없는 선택을 하는 인생을 사시길 바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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