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D-4 작년의 내가, 올해의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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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휘랩연구소] 김강민T입니다.
어느덧 수능이 벌써 4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 칼럼이 수능 전 마지막 칼럼이기도 하네요.
아직도 작년의 상황이 생생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현역과 재수생 시절의 제 스토리를 떠올리며
작년의 저의 절실함과 격려의 말씀을 여러분들게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1. 작년의 나
재수생 시절을 떠올려보면 저는 참 일관적이고 열심히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재수가 확정되고 난 후, 작년 2월 말이 되어 재종기숙학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시골의 고등학교 출신이라 친구들도 없이 타지에 홀로 기숙학원에 들어가서인지
기숙사 룸메를 제외하고 같은 교실에 단 한 명도 이야기할 사람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약 9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학원 내에서 기숙사에 있는 시간을 제외하면
한 마디도 하지 않았고 밥 먹을 때에도 주구장창 혼밥만 했었죠.
그러다보니 마음도 저절로 우울해지고 자존감도 낮아졌습니다.
당시에는 모의고사 성적도 그리 잘 나오는 편이 아니었기에
모의고사 성적이 매우 실망스러울 때면
화장실에 들어가 홀로 울곤 했었습니다.
그래도 매일 저녁에 부모님에게서 온 응원 메시지를 보며 마음을 다잡고 다시 11월까지 공부할 수 있었죠.
2. 작년 수능 날의 나 – 국어 영역 전
고된 9개월이 지나가고 수능날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저는 재종기숙학원의 버스를 타고 모 중학교로 수능을 보러 갔습니다.
수능 전날에는 무척이나 떨리고 잠도 잘 오지 않았지만
당일 날 버스를 타면서 떨지 않고
오히려 차분하고 담담한 태도로 천천히 전장을 향해 나아갔던 기억이 납니다.
시험장에 도착해서 미리미리 화장실 위치도 파악했고,
감독관께서 오시기 전, 제 실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히터 온도도 저에게 적절한 수준으로 조절했으며,
국어 예열을 위해 학원 선생님께서 나눠주신 자료도 열심히 읽었습니다.
잠시 후, 감독관들께서 시험장 안으로 들어오자,
이미 수능을 한 번 경험했음에도 등골이 서늘해지더군요.
어쩌겠습니까, 갑인 출제 위원들이 출제한 시험지를 풀어야 하는 수험생인 저는 그저 을인걸요.
시험지를 나눠주고 파본 검사 후 시험 시작 종이 울리기 전까지 약간의 시간이 있는데,
이 때 모든 영역 때마다 저는 심호흡을 3~5번 정도 실시한 후
‘오늘은 나만을 위한 날이다! 이보다 더 잘 칠 순 없다!’를 속으로 3번 외치며 종이 울리기를 기다렸습니다.
3. 작년 수능 날의 나 – 국어 영역
국어 영역의 시작을 알리는 본령이 울리자
마치 기계처럼 저만의 순서대로 문제를 풀어나갔습니다.
평소처럼 언어와매체, 문학, 독서 지문을 무난하게 풀고 비문학에 돌입했는데 꽤 당황했습니다.
2022학년도 9평 때 국어가 워낙 쉽기도 했었고,
파본 검사할 때 지문 길이도 짧았기에
독서 파트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상상 이상으로 어려웠던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으로 헤겔 욕을 한번 해주고
‘내가 못 풀면 다른 사람도 못 풀어~’라는 마음가짐으로 평정심을 되찾고
끝까지 열심히 문제를 풀어나가고 마킹했습니다.
종료령이 울리고 ‘휴~ 한 고비 넘겼다’라고 생각하며 화장실에 다녀온 후
지금까지 해왔던 수학에서의 실수들을 적어놓은 실수 노트를 재빠르게 훑어보았습니다.
4. 작년 수능 날의 나 – 수학 영역
쉬는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수학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늘 그렇듯 ‘모르는 문제는 넘어간 후 나중에 풀자’라는 마인드를
다시 한번 각인시켜주다보니 본령이 울렸습니다.
그 날은 평소와 다르게 막힘 없이 문제들이 풀리더군요.
‘엄청난 성장을 이뤄냈구나!’라고 생각하며 자신감 있게 풀다보니
어느새 미적분 30번까지 도달했고 시간은 대략 25분 정도 남아있었습니다.
그러나 평상시에 정적분 킬러 문제에서 약세를 보였던 저였기에 30번을 해결하진 못했으나
‘그래도 미적분 96점이면 준수하다!’라며 편안하게 점심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5. 작년 수능 날의 나 – 영어 영역
제가 원래 영어는 자신 있었기에 그리 떨리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방심은 절대 금물이기에 점심 시간에 양치를 하면서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혔죠.
듣기가 시작되고 듣기 문제 사이에 독해 문제들을 풀다보니
듣기가 끝났을 때 총 9문제(19, 25, 26, 27, 28, 29, 43~45번)를 해결했습니다.
나머지 19문제를 전부 풀고 15분이 남아있었습니다.
5분 동안 검토했고 답은 처음 선택한 것이 정답인 경우가 많아
10분 동안 그냥 잤습니다.
6. 작년 수능 날의 나 – 한국사, 과학탐구 영역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한국사 1등급을 놓친 적이 없었기에 편안하게 풀었습니다.
다 풀고 난 후 한국사 빈 종이 부분에 물리학1 백지 복습을 했습니다.
역학 문제도 하나 외워가서 그 종이에 풀며 물리학 뇌를 활성화시켜 주었죠.
한국사 끝나기 10분 전, 잊지 않고 손 들고 화장실도 미리 다녀왔습니다.
한국사가 끝나고 드디어 마지막 시험인 과학탐구 영역으로 돌입했습니다.
아직도 2022학년도 수능 물리학1 풀 때의 감정을 잊지 못하겠네요.
1페이지는 빠르고 정교하게 풀어냈지만
2페이지부터 뭔가 안 풀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원래라면 이 시간대에 더 뒤에 있는 문제들을 풀고 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것 역시 제가 예상한 시나리오의 일부였기에
‘내가 못 풀면 다른 사람들은 당연히 못 풀지~ 그만큼 등급컷도 낮아질거야!’라는 자기 세뇌를 했습니다.
비록 두 문제를 해결하지 못 하고 찍었으나,
결국 멘탈이 흔들리지 않고 마지막 지구과학1까지 묵묵히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7. 작년 수능 후의 나
수능이 끝난 후 ‘드디어 이 여정도 끝이 났구나! 후련하다!’라는
생각 외에는 별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그런데 휴대폰을 받고 전원을 켜니
가족들과 친구들에게서 고생했다며 엄청난 양의 카톡이 와 있더군요.
그때부터 ‘아, 내가 수능을 쳤구나’하는 자각을 하며
다시 긴장감으로 인해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기숙사에 도착하여 떨리는 마음으로 과학탐구 답이 나올 때까지
짐을 정리하며 굳은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초조한 기다림 끝에 과학탐구까지 답이 공개되었고,
가채점 결과 현역 때의 저에 비해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으며,
심지어는 6, 9평 때에 비해 더 좋은 성적을 받게 된 것입니다!
너무나도 기쁜 나머지 허겁지겁 부모님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아빠가 전화를 받자마자 ‘정말 고생많았다, 우리 아들. 결과는 어떻니?’
라며 조심스럽게 물었고,
저는 ‘이제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아. 원하는 대학 갈 수 있어.’라며
나지막하지만 당당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러자 평소에 눈물을 잘 보이지 않던 아빠가 말이 없어지더니
수화기 너머로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눈물이 새어 나왔습니다.
휴대폰을 들고 우리 식구는 울면서 그 상태로 몇 분이 흘러갔습니다.
그 눈물은 기쁨, 안도, 감사, 감동의 눈물이었겠죠.
누군가가 저에게 대학 생활을 포함하여 지금까지의 삶 중 어떤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느냐고 물어본다면
저는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위의 순간이라고 대답할 겁니다.
8. 올해의 너
이 글을 다 적고 나니 아직도 그때의 감정이 떠올라 가슴이 미어지네요.
전국의 수많은 수험생분들 중에는 수험 생활을 하면서 저와 비슷하게
자신감도 하락하고, 우울해진 경우가 많을 겁니다.
하지만 이것은 인생에 있어 그저 한순간일 뿐입니다.
그러니 당당하게 수능에 임하십쇼.
그러면 저와 같은 감동적인 순간은 여러분들에게도 현실화될 것이고,
위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 글을 읽고 있는 올해의 당신이 될 겁니다.
만일 수능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셨더라도 괜찮습니다.
이 세상은 수능으로만 흘러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수험 생활 동안 수많은 유혹과 욕구를 인내하고 공부를 해온 것 그 자체가 소중한 자산입니다.
나중에 힘들고 지치더라도 수험생 시절의 본인을 떠올리며 버텨낼 수 있을 겁니다.
2023년에도 칼럼을 연재할텐데,
그 때는 모두들 대학에 합격하셔서 제 글을 보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여러분들을 아끼는 사람들이 곁에서 묵묵히 응원하고 있습니다.
아래 문장을 같이 소리내어 읽어 보고 자신감 가득 충전해서 수능을 아주 혼쭐내도록 합시다!
“지금까지 잘 버텨왔어. 넌 역시 대단해. 더 넓은 세계로의 도약을 위해 나아가보자!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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