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소설 이해의 난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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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소설에 대한 어려움을 이야기한 사람이 꽤 있어서 글 남깁니다. 고전 소설 지문을 읽을 때 발생하는 어려움을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 현대소설을 이해하는 과정에 관해 짧게 이야기하여 고전 소설을 이해하는 과정 중 어떤 지점에서 특히 어려움을 느끼는 지 설명하겠습니다.
인간이 인지하는 과정은 - - 이런 식입니다. 이것을 자세히 아실 필요는 없고 소설에 적용하자면 소설지문의 한글표현을 읽고 인물의 말, 행동, 생각, 외양 등을 표현한 것을 추론을 통해 어떤 의미가 있는지 파악합니다. 그리고는 한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인물이 겪고 있는 사건이 어떤 것인지를 여러 요소들의 의미로부터 구성한 하나의 상을 그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통 인물을 파악하는 것이 소설지문 해석의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들을 많이 합니다.
현대소설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한 인물이 한 말과 행동과 생각을 통합해서 인물을 파악하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전소설의 경우 인물에 관한 정보를 통합하려고 해도 현대소설보다 어려운 조건하에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바로 복수의 호칭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것 때문에 고전소설을 읽기가 어렵다고 눈치를 챈 학생들은 지문을 읽을 때 특별히 신경을 써서 읽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그저 읽다가 동일 인물의 행동과 생각을 통합하여 인물이나 상황을 머릿속에 정리하는 작업에 실패합니다.
4월 학평 에서 주인공인 김진옥의 호칭은 [앞부분 줄거리]에서 1.김진옥 2.한림학사 3.양산군으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본문에서 복수의 호칭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줄거리에서 위의 세 가지 호칭이 나올 때 사람들은 초두효과(일련의 정보 중에서 첫부분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는 경향)로 인해 ‘김진옥’을 마음에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양산군’이 등장하자 어...이거 누구지?하면서 처음 본 듯 어리둥절해 합니다(실제로는 정말 어리둥절해 하는 것이 아니라 뇌에 미세먼지가 들어간 듯 쪼끔 멍청해질 뿐입니다) 그래서 앞에서 말한 통합 작업을 할 생각을 못하거나 제대로 못하게 됩니다. 이렇게 차질을 빚으면 뒤의 내용이 어려운 것 하나 없는데도 제대로 처리를 못합니다.
고전소설지문과 같이 나온 문제를 보시면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인가’를 아는 것이 대부분의 문제를 맞추는 데 기반이 됩니다.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파악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은 인물의 행동을 이해하는데 방해가 되는 조그만 사항(호칭)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심리적 관점에서 말씀드리니 생소하고 이해가 잘 안 되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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