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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참 [1020565]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2-08-10 01:03:09
조회수 8,778

어느 한 분야에서의 성공은 다른 분야에서의 성공과 절대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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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저는 아직 대학 입시밖에 겪어보지 않은 사회 초년생이기에 성공이라는 말에 넣을 수 있는 경험이 많지 않습니다. 어릴 때의 경험을 살리면 '연습한 대로 무대에서 후회없이 보여주는 것', '생각한 대로 사람들 앞에서 내 생각을 똑바로 전달하는 것' 정도가 되겠네요. 

 하고자하는 이야기로 돌아와보겠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중학교 때는 성적이 그럭저럭 괜찮게 나왔지만 고등학교에 온 이후로 상위권이 되어본 적이 많지 않았습니다. 특히 고1, 고2 때 '아 나랑 같이 수능 볼 사람들 중에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당장 내 주변만 해도 이렇게 많구나' 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나보다 잘하는 친구들 따라간다고 오후 10시에 야자가 끝나고도 수학, 주말에도 낮마다 수학에 시간을 투자하며 이해도 되지 않는 것들 붙잡고 늘어지고 고작 3점짜리인 문제가 풀리지 않아서 2시간 동안 고민하고 그랬던 기억도 나네요. 그러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될 준비를 하던 2021년 1월 '기출 문제를 접하는 건 좋지!'라는 생각에 마플 수능 기출 수1, 수2를 공부하고 2월 말부터 한완수를 시작했고 이후는 평가원 기출 문제에 기반해 다양한 상황들을 만들어보려하며 공부를 해오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과정에서 수학에 대한 저의 본질적인 실력이 동시다발적으로 향상되었다고 자신있게 말합니다. 왜냐하면 문제를 보고 '대충 이럴 것 같은데?'라던 생각에서 '이 조건과 저 조건을 결합하면 이런 상황이 될 수밖에 없고, 그럼 이 경우일 확률이 높으니 이거부터 시도해보자. 아니네? 그럼 이건가보다'와 같은 제 나름의 논리적인 사고방식을 갖추게 되었고 실제 문제 풀이 속도나 문제를 접근하는 생각 과정도 전에 비해 깔끔해졌다는, 당시 제 표현대로면 '아름다워'졌다고 느꼈거든요 ㅋㅋㅋ 저 기분을 느낀 후가 2206이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공식적인 (교육청, 평가원) 수학 모의고사에서 찍기 없이 90점대를 받아보고 너무나도 좋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나는 전혀 96점을 받을 사람이 아니었는데 평소에 잘하던 친구들과 같은 점수를 받았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또 내가 추구한 방식이 옳구나라는 확신을 받으며 더 수학 공부에 가속을 받았던 것 같아요.

 근데 신기한 게 이렇게 한 과목에서 나름의 엄청난 발전을 이루어내고 나니까 머리를 쓰는 게 달라진 기분이었습니다. 남들이 힘들다, 별로 좋지 않은 방식 아니냐, 그냥 인강 커리 따라가는 게 편하지 않냐라는 말을 해도 힘든 게 좋은 거다, 이렇게 고민하는 게 분명 도움이 될 거다, 지금 내게 그 커리큘럼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제가 믿는 길을 제 방식대로 나아가는 데에 확신이 들었거든요. 제가 고2 때 내신으로 물1, 화1, 생1을 하다가 수능을 준비하며 지1을 새로 공부했었는데, 이때 이 '확신'에 꽂혀 '에이 지1 뭐라는지도 모르겠고 언제 또 외우냐~ 그냥 버리자~'라고 생각하며 3학년 1학기 때 내신으로 잠깐 공부했던 생2를 갑자기 시작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와서 보면 다들 '그냥 그때 물1 지1 그대로 하지 그랬냐', '생2로 안바꾸고 과탐에 조금만 더 시간 투자했으면 메디컬도 써볼 수 었었겠다'라고 하지만 저는 여전히 그때 저의 선택이 제 '확신'을 더 강화시켰고 결과적으로 수능 당일까지 자신감을 유지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남들이 그렇게 어렵다는 생2를 하는데,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어? 이건 그냥 생1처럼 조금 외우면 되는 거네', '오 이건 좀 빡세긴 한데 메이플 직업 별 코어강화 외우는 것보단 할 만하겠다', '음.. 이건 생명 문제가 아니라 논리 문제 아닌가?' 라는 생각과 함께 할 만하다! 라는 느낌을 받으며 계속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결과적으로 코돈 추론, 하디-바인베르크, 염기 구성, 재조합 등의 어려운 유형들은 공부도 안하고 수능을 봐서, 그래서 어렵지 않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나 싶기도 하지만요 ㅋㅋㅋ


 이 글을 쓴 이유는 내 노력과 고민을 통해 어느 한 곳에서 이뤄낸 나의 발전이, 결코 다른 곳과 무관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입니다. 그게 대학 입시를 겪던 저에게는 수학 공부를 통해 다른 과목을 공부하는 데까지 거리감과 두려움을 줄여준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가끔 보면 고1, 고2 혹은 중학생 분들도 보이고 제대로 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고3, n수 분들도 보이는데 만약 절대 재수를 할 수 없는 환경에 있는 것이 아니라면, 재수 정도는 해도 괜찮다~ 마인드를 갖고 어느 한 과목부터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자해보시기 추천드립니다. 저라면 그 과목을 수학으로 추천드리고 싶네요! 이유는 통합 수능이 되며 문과 분들은 1등급 확보에, 이과 분들은 백분위, 원점수 100 수렴에 신경 써야할 상황이 되었다고 느끼고 수학을 공부하는 것은 곧 논리를 공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뇌를 논리적으로 사용하는 법도 자연스레 익힐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한 과목에서 발전을 이룬 후 다른 과목들에 시간을 투자하면, 그저 모든 과목에 골고루 시간을 투자할 때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실력 향상과 그에 따른 성적 향상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혹시 모든 과목을 목표하는 정도로 끌어올리고 싶은데 생각처럼 잘 안된다 싶은 분이 있다면 이렇게 한 과목부터 평가원 모의고사 1등급 그 이상의 실력을 향해 가보고, 이후에 다시 다른 과목들을 바라보면 더 짧은 시간 내에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이 또한 제 개인의 생각이기 때문에 골고루 공부하시는 게 성적 향상에 더 도움이 되는 분도 계실테고 수능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압박감에 한 과목에만 투자하는 게 많이 불안하실 분들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제 생각을 남긴 것이니, 이 글을 보고 한 분이라도 공부의 방향에 대해 느끼는 바가 있다면 저는 그것으로 행복할 것 같아요.

 쓰고 보니 글을 쓰게 된 게 좀 즉흥적이기도 하고 내용에 비해 제목이 너무 과한 것 같기도 하네요 ㅋㅋㅋ 오르비 글쓰기 기준으로 지금 2900자 정도가 넘어가는데 이걸 다 읽으실 분이 계실진 모르겠지만 입시를 겪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새벽 1시 2분인데 아직 안 주무시는 분들은 슬슬 주무셔서 내일도 열정적인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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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있는반숙란 · 1126511 · 22/08/10 01:14 · MS 2022

    좋은 글이네요

  • 책참 · 1020565 · 22/08/10 01:23 · MS 2020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너무사랑해~ · 1144704 · 22/08/10 01:14 · MS 2022

    좋은 글이네요 한완수로 1등급 까지 가신건가요?

  • 책참 · 1020565 · 22/08/10 01:24 · MS 2020

    공식적인 (교육청, 평가원) 모의고사 등급으로는 '1등급에서 백분위를 올렸다'가 정확한 표현일 것 같으나, 저는 실력을 1등급으로 만드는 데에 한완수가 기여한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 너무사랑해~ · 1144704 · 22/08/10 01:25 · MS 2022

    대단하시네요 정말로 ㄷㄷ 혹시 뉴런은 안하셧나요?

  • 책참 · 1020565 · 22/08/10 01:32 · MS 2020

    뉴런을 포함한 현우진 선생님 강의는 아직까지 들은 적 없습니다. 추가로, 현우진 선생님 자료는 친구들이랑 시간 재고 풀기 할 때 킬캠 두 번 정도 풀고 60점대 떴었네요 ㅋㅋㅋ

  • 너무사랑해~ · 1144704 · 22/08/10 01:58 · MS 2022

    와 대단하세요 누런이 필수는 아니엇군요!

  • 책참 · 1020565 · 22/08/10 02:03 · MS 2020

    필수인 자료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공부해서 안 좋을 자료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왕이면 많은 사람들이 공부하는 것들은 함께 공부하는 게 좋죠 ㅎㅎ 저는 왜인지 모르겠는데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며 주위의 많은 친구들이 뉴런으로 공부하는 걸 보며 '굳이 저 커리큘럼을 따라가야만 수학 실력이 오르나?'라는 생각이 든 것으로 시작해 6모 이후로는 '현우진 선생님 없이도 수능 원점수 100이 가능하다는 걸 증명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했던 기억도 나네요!

  • 너무사랑해~ · 1144704 · 22/08/10 02:33 · MS 2022

    아하 그렇군요!! 조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