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공 일기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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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수험 시절에, 일상을 일탈로 가득 채울 수 있지 않을까하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날마다 같은 루틴으로 사는 것도 좋지만, 꼭 그래야만 할까. 하루라는 시공간을 나만의 방식으로 해석할 수는 없을까.
남들의 광장이 아닌, 나만의 광장에서 푸르게 호흡하는 것이 어쩌면 행복이라고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학교에서 공부하고, 학원에서 나머지 공부하는 그런 뻔한 이야기 말고,
예쁜 여자와 연애하고 결혼해서, 일정한 월급 속에서 아이를 양육하는 그런 재미없는 삶 말고,
명문 대학에 가서, 고시나 전문직 준비를 해서 남들한테 칭송받는 그런 고리타분한 미래 말고,
매일 학원 짼다고 부모한테 연락와서 혼이 나도 행복한,
학점 속에서 나만의 영감을 찾고, 그것을 토대로 그 누구도 생각해보지 못한 패러다임 속에서 사는,
명문 대학은 아닐지라도, 내 특별함으로 직업을 만드는,
그런 삶의 가능성을 전 봤습니다.
난 4수의 과정 속에서
하이데거의 철학을 읽다가 공황장애를 앓아본 경험이 있었고,
대뜸 다가오는 누군가의 고백에 그날 바로 사귄 경험이 있었고,
기출 문제가 아닌 철학책을 통해서 국어 성적을 대폭 끌어올린 경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 삶은 정해진 게 없는 거구나. 어떤 길이라도, 내가 의미를 불어넣었다면 그것이 진정 값어치있는 길이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지금의 난 대학생이지만, 여전히 이 생각은 대학에서도 유효하다는 입장입니다.
전 개발을 공부하고 있습니다만, 꿈이 개발자는 아닙니다. 세상이 정한 이름으로 살고 싶지 않아요.
개발로 직업을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네카라쿠배에 들어가서 좋은 연봉 받는 개발자는 내 구미를 당기지 않습니다.
조금 더 특별한, 일탈적인 서사들을 만들어 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왜 굳이 한국인가요? 미국이면 안 될까요?
왜 굳이 네카라쿠배인가요? 개쩌는 벤처기업을 찾아서, 나의 개발을 정말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랑 일을 하면 안 될까요? 그런 식으로 나의 삶을 오로지 나만의 색깔과 의미로 채워보면 나는 개발자가 아닌, '나'가 되어 살아가지 않을까요? 그 영역이 '개발자'라는 집합에 쏙 들어맞을까요?
난 그런 생각입니다.
그래서 개발을 공부하지만, 그것만 공부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돈 잘 버는' 개발자가 더 빠르게 될 수 있을지 몰라도, '나 다운' 개발자는 되지 못할 테니까요.
진정한 개발에 모종의 의미와 철학을 새기지 못하게 될 테니까요. '나'를 발견하지 못할 테니까요.
난 앞으로, 내 삶에 일탈적인 에피소드를 더 많이 심겠습니다.
특별한 사람을 만나 특별한 연애를 하고, 특별한 결혼을 하고, 특별한 일상을 살고, 특별한 돈을 쓰고,
특별한 직업을 갖겠습니다. 그것이 진정한 '나'이기 때문이고, 그것이 내가 본연의 외로움을 댓가로 얻고 싶은
궁극의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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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의 개발자가 아닌, 스스로의 개발자가 되셨군요 부품으로부터 도구까지, 또 도구로부터 엔지니어로까지의 발전을 하셨으니 더 나아갈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힘내시길고맙습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