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고전시가 읽는 법
게시글 주소: https://dev.orbi.kr/00056119257
안녕하세요, 오늘은 고전시가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해보려고 합니다.
그간 제목을 시리즈물 형식으로 했으나, 제목으로 내용 유추가 힘들 것 같아 제목을 직관적으로 바꾸었습니다.
하지만 큰 원칙은 변하지 않습니다.
작품을 읽을 때 필요한 기본 원칙은 "유기성"인 것은 말이죠.
많은 분들이 고전시가를 어려워하시는데 그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자 합니다.
언제나 제 글은 최상위권보다는 상위권으로 가고 싶어하는 중하위권을 위한 글입니다.
오늘의 방법은 완벽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상당히 맞지 않는 방법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고전시가에 대한 감각이 거의 없거나, 많이 부족하신 분들에게는 도움이 되실 겁니다.
그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읽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1. 최소한으로 알아야 할 한자, 어휘들은 암기해야 한다.
고전시가는 지금 우리가 쓰는 말로 적혀 있지 않아요.
옛날에 쓰던 한자, 훈민정음 등으로 쓰여져 있습니다.
그걸 해석하려면 당연히 최소한의 어휘들은 알아야겠죠?
제가 말하는 최소한은 정말 최소한이에요.
예를 들면 푸를 청(靑), 봄 춘(春), 겨울 동(冬)와 같은 진짜 기초적인 한자어거나, 홍진(紅塵)은 속세를 의미한다는 것과 같은 것들이에요.
이것들을 따로 교재를 구입하거나 해서 공부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고전시가는 계속 어휘들이 반복되어요. 그러기에 기출문제에 있는 고전시가만 잘 분석하시면 대부분 터득하실 수 있습니다.
시가에서 모르는 어휘나 반복되는 어휘는 체크하시고 외워두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나오는 주제는 계속 나온다.
이건 고전시가를 어느 정도 공부를 해 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자연 친화, 연군지정, 임에 대한 사랑과 같은 주제들이 계속 반복해서 등장합니다.
이 큰 주제들은 알아두면 좋겠죠?
이 주제를 알면 어느 정도 해석을 하지 못해도 의미를 알 수 있어요.
큰 주제들은 확실히 알고 넘어갑시다.
3. 완벽하게 해석할 필요가 없다.
이 부분이 개인마다 선호의 차이가 좀 많이 나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전시가를 실전에서 해석할 때에 완벽하게 해석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그 작품을 100% 알고 있다면 완벽하게 해석하시고 문제를 푸시면 되겠지만, 시험장에서는 본인이 모르는 지문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서 아무 문구나 제시해 볼게요.
"산림(山林)에 뭇쳐 이서 지락(至樂)을 모를 건가"
이 문구는 유명하죠? 상춘곡의 한 부분입니다.
만약 이 작품을 모른다고 가정하고 대충 해석을 해 봅시다.
아까 최소한의 한자를 알아야 한다고 했죠? 이것을 알아야 하는 이유가 이 해석에서 나옵니다.
"산림? 뫼 산 이니까 산이겠네. 그럼 산에 있는 상황이구나. 그리고 지락? 지락이 뭔진 모르겠지만 즐거울 락 이네? 산에서 즐겁구나"
이런 식으로 해석을 할 수가 있다는 말이에요.
그리고 한자가 없지만 의미를 알 수 없는 문구가 있을 수도 있어요.
그런 부분은 해석하는 데 큰 지장이 없다면 넘어가셔도 되고, 작품의 맥락으로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탄궁가의 앞 부분으로 이 내용을 적용해 볼게요.
편의상 진짜 문제 푸는 것처럼 구어체로 작성하겠습니다.
"춘일이 지지하대. 봄 춘이니까 계절은 봄이구나. 지지하다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일단 봄이고, 뻐꾸기가 보채고 있네."
"동린? 서사? 일단 동쪽과 서쪽인건 알겠어. 동쪽에서 쟁기를 얻고 서쪽에서 호미를 얻는구나."
"집 안에 들어가서 씨앗 마련했네. 그런데 씨 한 말을 쥐가 반이나 먹었구나. 가난한 상황이야."
"기장, 피, 조, 팥은 서너 되 부쳤대. 부쳤다가 무슨 말이지? 일단 지금 가난한 상황이니까 좋은 의미는 아닐 거야."
"한아한 식구? 추울 한이니까 추운 곳에 살고 있나봐. 역시 가난하고 힘든 상황이야."
이런 식으로 해석을 할 수 있다는 거예요.
100% 완벽하게 해석하지 않죠? 모르는 건 맥락상 의미를 추측하고 넘어가요.
그래도 내용을 잡을 수 있어요. 화자는 지금 가난한 상황이지요.
이렇게 읽으시면 고전시가를 쉽게 읽을 수 있을 겁니다.
저도 공부할 때, 시험장에서 문제를 풀 때 이렇게 고전시가를 읽었습니다.
당연히 문제를 다 풀고 해설지를 보고 오답을 할 때는 제가 모르던 부분의 해석은 봤어요.
하지만 똑같은 작품이 시험지에 있다면 좋겠지만, 없을 수도 있겠죠.
이 방법이 너무 모험같다 싶으시면 일단 고전시가를 이렇게 접근하셔서 고전시가에 대한 어려움을 조금 떨쳐내신 후, 확실하게 해석을 하셔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
내가사실은생명과학을좋아함 1 0
수능말고 그냥생명과학
-
. 11 1
-
님들 최애 과목 말해보셈 7 0
난 국어
-
님들 최애 라면 말해보셈 10 0
난 신라면
-
라면이랑 과자 안먹은지 6일차 2 0
후후
-
자지 버섯 4 0
나는 자연인이다에 나온 버섯입니다
-
통합사회 미녀 선생님 0 0
최성주 쌤 보고 의대 가겠습니다
-
잘생긴 남자 돼서 꿀빨고싶다 3 1
존예부자여친이랑 결혼해서 기둥서방하고싶어
-
님들 최애 애니 캐릭터 말해보셈 12 0
본인은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의 아처임.
-
이상형월드컵 주작은 뭐야 0 0
뭐긴 뭐야 사랑이지
-
님들아 ㅃㄹ 정상적인 플러팅 17 0
입술크기 키갈 ㅇㅈㄹ말고 ㅈㅂ
-
크큭 선이 보인다 3 0
아무튼 선이 보임
-
살면서 여자가 헤어지고 2 1
자기가 문제였다고 말하는걸 못봄 심지어 자기가 바람폈을 때도 상대 욕하기도 함
-
와따시와 헤르메스노 토리 0 0
헬싱 아카드
-
수험의 진리를 알려드리죠 2 0
The one who's in love always wins. 공부에 순수하게...
-
뿌셔뿌셔 최애 과자임
-
메디컬 여러분들에게 질문? 10 1
(서연고정도 제외하고) 메디컬은 동아리를 따로한다는데 맞나요 굳이 왜그러는 건가요
-
플러팅 알려줘 17 0
-
대학 3주차 0 3
아무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면 개추
-
그냥 역사는 몰라도 2 2
수능역사는 오르비에서 나보다 잘하는 사람 얼마없을거야
-
아니 근데 3 0
글 쓸게 없는데 자야하나.
-
방학동안 4 1
수1 수2 미적 기하 확통 다 나갔는데 (학원 커리큘럼이 그래서..) 물론 그냥 쭉...
-
반수러 언매하면 0 0
강기분 언매부터 아니면 강e분 언매부터 뭐부터 듣지? 개념많이 휘발된고같은데...
-
아침 7시 전에는 0 0
내가 시킨 문제집들이 와있겠지???? ㅎㅎ
-
미쿠다요~ 0 0
미쿠가 모니터링처럼 집착해줬으면 좋겟당
-
밥약 같은 거 11 1
어떻게 거는 거임 그냥 술자리에서 친해진 선배한테 “저랑 밥약해주세요” 이렇게 말하고 잡는 거임?
-
골든아워 읽어봐야지 2 0
이국종교수님 수필이라니
-
애니프사역거움 7 1
그래서안함 다시돌아올땐 사기리로돌아올게 알아봐줘
-
잔다 7 1
내일 밥약이 이써... 이제 자야해...
-
종강하면 살찌고 2 0
개강하면 살 빠지는 몸을 가지고 있음
-
큰일남 반대 0 1
작은 나태 녀
-
어? 23렙이네 1 0
자야게따.
-
대학을 제미나이가 다니는중 13 0
생성형 AI 쓰지말라고? 알빠노.
-
거짓말 ㄴ 11 1
순애라는게 존재할리가 없잖음
-
에이징커브는 무서운것이야
-
와 큰일남 4 0
대칭성 판단하는 방법 까먹음 f(x)+f(-x+2a)=0이면 (a,0)대칭 이런거
-
순애는 살아있다 2 0
이 세상 어딘가에
-
홍준용T 0 1
22개정 내신도 하시려나..?
-
좀 그런 느낌이 드네요 충분조건과 필요조건을 묻는 선지며 .. 여튼
-
사랑? 웃기지마 2 0
이젠 돈으로 사겠어
-
지금 잔다는 것은 별개지.
-
라면 추천점여 5 0
올만에 매운게 땡기네
-
라면에 닭가슴살 넣고 4 0
친구한테 보내줬는데 누렁아 밥먹자~ 이러네;
-
도 이제 잘 시간이 곧 되어가는 군..
-
벨런스 게임 하고 가라 4 0
진짜 ㅈㄴ 골때리네
-
내신 2.4 정시로 돌릴까요? 2 0
고2모고가 3중2후2중(국영수) 나왔기에 별 생각없이 수시로 가야겠다 생각하고...
-
토요일에 고대가서 5 1
옵붕이랑 밥먹고 옵붕이 문항검토하고 옵붕이랑 데이트하고 옵붕이랑 술먹을 예정
-
오늘화장 짱잘먹엏어 8 1
맘에들어서 지우ㅜ기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