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현대시 읽는 법(어려운 유기성)
게시글 주소: https://dev.orbi.kr/00055709061
안녕하세요. 칼럼글 Ep.1-1로 인사드립니다.
우선 글을 바로 바로 작성하려 했으나 원고의 작성과 개강의 압박으로 조금 늦어진 점 사과드립니다.
저번 시간에 기본적인 현대시의 유기성에 대해 설명드렸어요.
이번에는 좀 발전해서 서로 다른 성질의 시어가 제시된 작품의 유기성에 대해 설명하려고 해요.
기본적인 내용은 저번 글에 설명되어 있으니 저번 글을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2022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 출제된 최두석의 노래와 이야기로 설명해볼게요.
제 원칙대로 문장 단위로 잘라 읽어 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제시된 부분을 보고 유기성을 찾으려고 몇 초 간 고민한 후 제 글을 계속 읽어주세요.

이 한 줄에서도 벌써 유기성을 잡아낼 수 있어야 해요.
아무리 짧다고 해도 유기성이 드러나면 다 잡아주셔야 합니다.
노래 - 심장 이야기 - 뇌수
이렇게 시어들을 연결할 수 있겠죠?
두 시어가 어떤 성질을 가졌는지는 아직 몰라요.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말이죠.
하지만 노래는 심장에 박히고, 이야기는 뇌수에 박혀요.
서로 박히는 곳이 다릅니다. 다르다는 것만 체크하시고 다음으로 넘어갑시다.

자, 여기서 서로 반대되는 성질의 시어가 등장합니다.
처용의 노래 - 귀신을 꿇어 엎드리게 함 남은 가사 - 머리카락 하나 못 건듦
이런 식으로 구분이 되겠죠? 처용의 노래는 귀신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남은 가사는 머리카락조차 건들지 못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용의 노래는 힘을 가진, 가사는 힘을 잃은 존재인 것이죠.
확실히 두 시어의 성질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잘 표시해둡시다.
이렇게 하면 시어들의 관계가 확실하게 보이게 되죠?
해석이 한결 수월해 집니다. 낯설고 어려운 작품이어도 말이죠.

여기서도 유기성을 잡아 봅시다.
처용의 이야기 - 새로운 노래, 풍속을 지음
이렇게 볼 수 있겠죠? 처용의 이야기는 계속 새로운 노래를 유전해 갈 수 있어요.
위에 나온 남은 가사와는 반대되는 성질을 가졌죠?
남은 가사는 힘을 잃은 존재인데, 처용의 이야기는 새로운 노래를 짓고 유전해 갈 수 있어요.
다른 성질을 가진 시어는 표시해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이번에는 상황이 변화함을 알려주고 있어요.
정간보가 오선지로 바뀌어 시집에 악보를 그리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도 잘 생각해보시면 유기성을 끌어올 수 있어요.
악보는 노래를 하기 위해 그리는 것이죠? 그럼 뭘 끌어와야겠어요?
네, 맞습니다. 바로 노래지요.
악보 - 노래
로 볼 수 있습니다. 노래가 없어지고 있는 상황을 나타내고 있는 거예요. 좋은 상황은 아니겠죠?

이렇게 노래가 없어진 상황에서 노래하고 싶은 시인은 말 속에 심장의 박동을 골라 넣는다고 합니다.
이 심장의 박동이랑 같은 말이 무엇일까요? 바로 노래겠죠. 노래하고 싶으니까 노래를 넣어야겠죠?
심장의 박동 - 노래
계속 하다 보면 이렇게 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몇 번이나 말하지만 이게 당연하게 되시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분들이 더 많을 거예요.
이런 해석이 당연해지면 운문에 대한 자신감이 한층 더 높아질 거예요.

마지막 부분입니다.
여러 유기성이 등장해요. 저랑 같이 찾아봅시다.
격정의 상처 - 노래에 덧남 상처의 처방 - 이야기
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내 상처는 노래에 덧나고 있고 그 처방은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화자는 이야기로 시를 써서 뇌수와 심장이 결합되기를 원합니다.
뇌수와 심장이 뭐였죠? 바로 이야기와 노래였죠!
뇌수 - 이야기 심장 - 노래
결국 화자는 노래와 이야기가 결합되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야기로 시를 쓰는 행위는 이야기로 노래를 쓰고 있다고도 볼 수 있어요.
이와 비슷한 표현을 한 부분이 떠오르시나요?

이 부분입니다. 비슷한 점이 보이시나요?
아까 심장의 박동은 노래라고 했었어요. 그럼 말 속은 이야기가 되겠네요.
말 속 - 이야기
화자는 먼저 이야기 속에 노래를 넣고 싶음을, 즉 이야기와 노래의 결합을 소망함을 말하고 있었어요.
그럼 여기서 노래하고 싶은 시인은 화자 자신으로 볼 수 있겠죠?
이렇게 작품에 대한 해석이 끝이 납니다.
이렇게 시를 또 유기적으로 해석해 봤습니다.
이렇게 하면 각 시어들의 의미 파악을 확실하게 할 수 있겠죠?
제 글이 유익하셨다면 계속 기출문제로 시를 유기적으로 읽는 연습을 해 보세요.
처음에는 속도가 느리지만 하시다 보면 속도가 붙어서 실전에서도 시간 부족을 겪지 않을 겁니다.
저도 이러한 방법으로 문제를 푸는데, 문학 15문제를 20분 안에 다 풉니다.
충분히 여러분들도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Ep.2에서는 현대 소설을 가져오려고 합니다.
현대 소설은 현대시처럼 하나하나 유기성을 체크하지는 않습니다.
현대 소설은 여러분들이 푸는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예요.
간단히 짚고 여러분들이 어려워 하는 고전 파트로 넘어가려고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오늘은딱 1 0
수학만 하고 자야지
-
수고했어 오늘도 24 5
아무도 너의 슬픔에 관심없대도 난 늘 응원해 수고했어 오늘도
-
과제는 마감 1분전에 내는게 4 0
정베인 것을
-
국어 문만 대회 언제 열까요 2 0
1등: 치킨 2등: 버거 3등: 상품권 지문은 내가 자작한걸로 다 제공하고 문제만 만들면 됨
-
3섶 미적1컷 84기원 3 0
-
누군가의 사랑 이야기 1 1
시작은 마치 전설 속 기사님처럼 공주를 죽음에게서 빼앗아 온 이야기 오래지 않아 두...
-
일정 개빡세네 4 0
케이온 매일 시청해야하는데 시간이 잘 안나네 반수를 드랍해야하나....
-
3섶후기 4 0
언확영한지사문 93 81 97 50 48 국어: 아니 어렵던데 다들 쉬웟다길래 흠...
-
학교에서 프로그램같은거 하는데 아직 진로가 안정해진 상태라 문이과 구별없는 주제로...
-
좀만 잘생겼으면 8 2
여자들이 꺄아아악 줄을 설텐데 좀 좀ㅈ 좀 좀 많이 잘생겼으면
-
28수능 대비 0 0
통사 통과 수능개념으로 듣고싶은데 혹시 28수능 준비하시는분 계시면 어떻게...
-
나의 수능 전략 0 0
정병 때문에 공부 못함+ 멍청함 -> 빠른 내신 버리기 + 수능 3년 준비만이...
-
이번주 일정 2 0
-
공감되는 글에 댓달때 가끔 8 1
누군가가 2라고 달거라고 예상해서 바로 을쓸때가잇음 방금은 진짜 내앞댓이 2달아서 기분조음
-
발표가두렵네 1 0
짝이랑같이하는거라 같이 하자고 물어보는 게 가장 두렴다
-
정신병을 가진채로 수능 준비 5 0
너무 힘듦 커뮤만 보게 됨+ 실수를 ㅈㄴ 많이 하게 됨
-
비문학 독학 질문 0 0
기존에 비문학을 그래도 곧잘 푸는 편이라서 국일만 읽고 나니 내가 그래도 읽는...
-
과제하다 하루 다날림 2 0
적당히 적어내려 했는데 생각보다 깊게 생각하고 적어내느라 몇시간이 지나가버렸네...
-
학교 동아리 6 0
신청자 7명 좆됐어요!
-
3월 서프 세사 후기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살짝" 까다롭게 출제된거 같습니다....
-
말할 때마다 젊 1 0
내 말에 자신이 없고 나도 내가 어떤 병신같은 말을 뱉을지 두려움
-
너무 멍청질문을 해서.. 근데 전혀 감이 안 잡힘 열려있는 주제가 싫어 그냥 나는...
-
시발나부나내한해 3 0
스이내놔
-
(비문학) 내신도 아니고 기출 반복을 왜하는가? 6 0
인강도 되게 많이 듣고 그에 따라 기출도 많이풀고 분석도 많이함. 그래서 이제 뭔가...
-
ㅎㅇ 7 0
ㅎㅇㅎㅇ
-
학교생활도열심히안하고성적도낮거 2 0
그냥비융신인
-
벌써부터멘탈이갈림 0 0
중간보기전까진갈리면안더ㅣ는데
-
오랜만이다 얘들아 3 0
공부 잘 되냐?
-
문과는 수학 열심히 하는것보다 2 1
수학과 기싸움 안하는게 3배는 더 중요함 목표대학 낮은 하위권들은 좋은 풀이, 좋은...
-
관심분야가여러개면학종좆망하겠지 2 0
상경계열을아예버려야할거같은데..
-
쟨 아직도 오르비에 있네 8 0
뭐하는 사람이지
-
배고프다배고파 2 0
24시간 공복이 되어버렷슨
-
스블 수2 어렵네요 1 1
1월 셋째주 정도부터 해서 수1은 끝났는데 수2는 이제 미분 거의 끝나가네요 수1은...
-
지문 자체가 순수하게 어려운 거 있음?
-
학교 도서관 좋다 5 0
새건물이어서 그런지 개좋다
-
오르비가 아직도 있네 1 1
-
내 진로를 향하는 느낌이 아니라 내 앞길을 스스로가 막는 느낌임
-
공부다시시작해야지 0 0
노베인데 공부를 넘 안해
-
나는부족한세특을 성적으로 커버해야 함.. 생기부 면접 들어오면 좆될거같으니까...
-
아아아아아 0 0
학교가기사헣ㅎ
-
3섶 5 0
답 아직인가요?ㅜㅜ 수학 영어 궁금해여
-
중2 수업 진짜 기 빨린다 0 1
일차부등식 풀이를 1시간동안 스몰토크와 병행함 애들이 너무 활발하더라..
-
그래가라랴가하갸가ㅣㄱ 3 0
ㅐ기가ㅠ라가베베베ㅜ라하구고고거다ㅣ딪베
-
3월 서프 동사 후기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평이했습니다... 시대가 보정컷을 몇...
-
학교에서하는말 0 0
문돌이에게 28 수능 정시 몰빵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근데이거맞말인거같긴함.....
-
나같은경우는수시러임 1 0
근데정시러임
-
정시가불성실한지는모르겟고 0 0
일단나는불성실수시충임 ㅋㅋ
-
3개 과목이 한강사 풀커리임 0 0
강민철 백호 오지훈
-
오노추 0 0
천성의 약함...
-
억지겸손 억지광대짓부터 하지마세요 사람들 사이에서 겸손한 발언, 셀프 광대짓으로...
일단 무지성 추천
파급 문학 잘 보는 중입니다
감사합니다! 해설지가 정말 도움이 많이 되실겁니다
진짜 꿀입니다
파급 최고
칼럼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뭔가 인사이트가 팍 생겼어요 첨에 이 지문을 모고때 봤을땐 이해를 전혀 못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마침 오늘 파급국어 시리즈를 전부 시켜서 더 기대가 되네요 히히

해설지가 정말 기출 분석에 있어 도움이 많이 되실겁니다!!!권규호t 좋은데 이상하게 까이더군요 ㄹㅇ
너무 슬픕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