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메타에 대한 소신발언
게시글 주소: https://dev.orbi.kr/00054490057
정립-반정립-종합. 변증법의 논리적 구조를 일컫는 말이다.
변증법에 따라 철학적 논증을 수행한 인물로는 단연 헤겔이
거명된다. 변증법은 대등한 위상을 지니는 세 범주의 병렬이
아니라, 대립적인 두 범주가 조화로운 통일을 이루어 가는
수렴적 상향성을 구조적 특징으로 한다. 헤겔에게서 변증법은
논증의 방식임을 넘어, 논증 대상 자체의 존재 방식이기도
하다. 즉 세계의 근원적 질서인 ‘이념’의 내적 구조도, 이념이
시ㆍ공간적 현실로서 드러나는 방식도 변증법적이기에, 이념과
현실은 하나의 체계를 이루며, 이 두 차원의 원리를 밝히는
철학적 논증도 변증법적 체계성을 지녀야 한다.
헤겔은 미학도 철저히 변증법적으로 구성된 체계 안에서 다루
고자 한다. 그에게서 미학의 대상인 예술은 종교, 철학과 마찬
가지로 ‘절대정신’의 한 형태이다. 절대정신은 절대적 진리인
‘이념’을 인식하는 인간 정신의 영역을 가리킨다. 예술ㆍ종교ㆍ
철학은 절대적 진리를 동일한 내용으로 하며, 다만 인식 형식의
차이에 따라 구분된다. 절대정신의 세 형태에 각각 대응하는
형식은 직관ㆍ표상ㆍ사유 이다. ‘직관’은 주어진 물질적 대상을
감각적으로 지각하는 지성이고, ‘표상’은 물질적 대상의 유무와
무관하게 내면에서 심상을 떠올리는 지성이며, ‘사유’는 대상을
개념을 통해 파악하는 순수한 논리적 지성이다. 이에 세 형태는
각각 ‘직관하는 절대정신’, ‘표상하는 절대정신’, ‘사유하는 절대
정신’으로 규정된다. 헤겔에 따르면 직관의 외면성과 표상의
내면성은 사유에서 종합되고, 이에 맞춰 예술의 객관성과 종교의
주관성은 철학에서 종합된다.
형식 간의 차이로 인해 내용의 인식 수준에는 중대한 차이가
발생한다. 헤겔에게서 절대정신의 내용인 절대적 진리는 본질적
으로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예술은 직관
하고 종교는 표상하며 철학은 사유하기에, 이 세 형태 간에는
단계적 등급이 매겨진다. 즉 예술은 초보 단계의, 종교는 성장
단계의, 철학은 완숙 단계의 절대정신이다. 이에 따라 ㉡ 예술-
종교-철학 순의 진행에서 명실상부한 절대정신은 최고의 지성에
의거하는 것, 즉 철학뿐이며, 예술이 절대정신으로 기능할 수
있는 것은 인류의 보편적 지성이 미발달된 머나먼 과거로 한정
된다.
변증법의 매력은 ‘종합’에 있다. 종합의 범주는 두 대립적 범주
중 하나의 일방적 승리로 끝나도 안 되고, 두 범주의 고유한
본질적 규정이 소멸되는 중화 상태로 나타나도 안 된다. 종합은
양자의 본질적 규정이 유기적 조화를 이루어 질적으로 고양된
최상의 범주가 생성됨으로써 성립하는 것이다.
헤겔이 강조한 변증법의 탁월성도 바로 이것이다. 그러기에
변증법의 원칙에 최적화된 엄밀하고도 정합적인 학문 체계를
조탁하는 것이 바로 그의 철학적 기획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그가 내놓은 성과물들은 과연 그 기획을 어떤 흠결도 없이
완수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을까? 미학에 관한 한 ‘그렇다’는
답변은 쉽지 않을 것이다. 지성의 형식을 직관-표상-사유 순으로
구성하고 이에 맞춰 절대정신을 예술-종교-철학 순으로 편성한
전략은 외관상으로는 변증법 모델에 따른 전형적 구성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질적 내용을 보면 직관으로부터 사유에
이르는 과정에서는 외면성이 점차 지워지고 내면성이 점증적으로
강화ㆍ완성되고 있음이, 예술로부터 철학에 이르는 과정에서는
객관성이 점차 지워지고 주관성이 점증적으로 강화ㆍ완성되고
있음이 확연히 드러날 뿐, 진정한 변증법적 종합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직관의 외면성 및 예술의 객관성의 본질은 무엇보다도
감각적 지각성인데, 이러한 핵심 요소가 그가 말하는 종합의
단계에서는 완전히 소거되고 만다.
변증법에 충실하려면 헤겔은 철학에서 성취된 완전한 주관성이
재객관화되는 단계의 절대정신을 추가했어야 할 것이다. 예술은
‘철학 이후’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이다. 실제로 많은
예술 작품은 ‘사유’를 매개로 해서만 설명되지 않는가. 게다가 이는
누구보다도 풍부한 예술적 체험을 한 헤겔 스스로가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이 때문에 방법과 철학 체계 간의 이러한 불일치는
더욱 아쉬움을 준다.
0 XDK (+100)
-
100
-
시대인재 라이브 vod 질문! 6 0
안녕하세요 이번에 처음 시대인재를 들어보려고 하는 학생인데요 친구말로는 12월...
-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를 중심으로 배경을 설명하는 전통 사관과 소비에트의...
-
오늘점심 7 1
내가만든쏘야
-
[지문]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형이상학적 인식은, 그 학문의 본질에 의해...
-
비 슬슬 그치니깐 나가야겠군 0 0
도서관으로
-
저거 태그를 1 0
학습자료로 해야 하나? 그 정도의 퀄은 아닌데… 괜찮나?
-
자 탈모진단받으러 가보자 1 0
ㅋㅋ
-
집에가거싶군 2 0
-
자기가 미친 레전드 국잘이면 0 0
초고난도 독서 풀어보고 후기좀
-
한 건없는데 배는고프고 0 0
현타벅벅
-
이틀 안씻었다고 머리 기름지네.. 10 0
에휴
-
이투스 초고난도 독서 4 0
풀어본 사람이 진짜 없나보네.. ㅋㅋㅋㅋㅋ 내가 이상한 거 사서 푼 건가?
-
연세대 중어중문학과 삼수생의 합격기 (난 8등급이였어) 4 6
고3 공부 첫 시작 했을 때 안녕하세요, 스터디크랙 문과 파트 담당자입니다. 현역...
-
일단나도찐따긴한데
-
수학자들 작명센스 ㄹㅈㄷ 7 1
바쁜 비버 함수 미친 개구리 함수 삑삑거리는 바쁜 비버 함수차분한 오리너구리 함수피곤한 웜뱃 함수
-
한 지문 당 1시간꼴이네 0 0
독서 쉽지않다 시벌 밥이나먹자;;
-
나만 풀어본거임?
-
미국은 연속준우승ㄷㄷ
-
입에서 망고똥내난다 5 0
ㅅㅂㅋㅋ
-
그거 한 지문 푸는데 26분 걸리던데 ㅋㅋㅋㅋㅋㅋ
-
수특 독서 최애 지문 14 0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지문
-
지듣노 0 1
-
나무위키 등급컷 피셜 5 0
2209 화작 80점 5등급
-
여자를 발로 찼더니 지금 감옥이네요
-
시즌2기준
-
특히 인문
-
서프 더프 후기 1 0
둘 다 볼 수 잇는 대치 큰 학원 있나요??
-
지역인재 갑자기 좆같네ㅋㅋ 7 1
대형학원 도움안받고 경기도 일반고 인강독학했는데 지둔 애들은 내신 1.4대에 최저...
-
안 좋은 습관이 안 고쳐지네 1 0
독서 읽을 때 마지막 문단을 너무 흘려읽음 다 읽은 줄 알고 신나가지고 그러다가...
-
수특 독서 맵다 7 0
ㄷㄷㄷㄷㄷ.........불속성효자(?)
-
국어 80점 5등급은 뭐임 20 0
-
이지문 되게 마음에 듦 10 1
-
오늘 덮 칠거임 2 1
국어는 연계도 아니라고 하고 귀찮아서 유기하고 수탐만 해야지
-
수시러 영어공부 4 0
신택스->이기분 1회독->알고리즘->이기분 2회독->여름방학때 리앤로,수특...
-
자살 6 0
건조기에 옷 넣어놓기만 하고 작동을 안 시켜놨음
-
김승리 교재패스 사신분 1 0
이거 추가결제하라고 뜨는데 맞는거임?
-
전체과목 내신 낮더라도 1 0
A가 b보다 전체 내신 낮아도 영어나 수학 높으면 공부머리 더 좋은거같아?
-
돈 많이 벌었으면 입결 너무 높아서 내 실력으로 못 들어감 럭키비키잖아?
-
2023년도부터 경찰대학교에서 '편입시험'이라는 제도를 운영하는데 해당 과목이...
-
화작런 해야하나요?? 5 0
재수생인데 구4어 높1 받고 싶습니다.. 현역 수능때도 국어(언매) 백분위 96으로...
-
엄마 판다는 새끼가 있네;; 3 1
-
고사국은 1 0
내 머리로는 입결이 높았던게 이해가 잘 안가는데 군대 7년복무 조항을 듣고도 그...
-
짱르비누나한테 댓글받기 6일차 5 0
ㅎㅎ
-
나 빨리 덮치고 싶은데 5 0
덮 언제 옮?
-
근데 참 학교라는게 대단해 1 0
수시 합격 이후 거의 3시~5시에 일어나던 내가 지금 지각 1번도 없이 생활패턴이 정상화되었어
-
항상 나라잃은 표정을해 2 0
항상 기분이 나쁘다
-
돈이 아주아주많아서 3 2
내집에만 잇어도 된다면 이런 피해 안 입어도 되겟지.. 다리개떨기, 욕 크게하는거...
-
확통 쌩노베에서 4까지 2 0
올리는거 많이 힘들까여... 지금 거의 중학교레벨임.. 영어도 노베부터 쌓는거라...
-
탐구 공부법 0 0
사문 정법하고있습니다 사문 불명 명불허전 다 들었고 정법 최적개념완성 들었는데요...
시네
Ptsd....
답 4번
갸아아아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