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책을 읽는가.
게시글 주소: https://dev.orbi.kr/0005182818

저는 스무살 이전에 책을 읽어본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한 두 권정도 기억납니다.
우동 한 그릇과 갈매기의 꿈 정도 입니다.
'우동 한 그릇'에서는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타인을 배려하는 아름다움을.
'갈매기의 꿈'에서는 다수를 따르지 않고
남들과 약간은 다른 행동을 해도 된다는
자유로움을. 배웠습니다.
그러던 제가 열아홉이 지던 쌀쌀한 겨울날.
독서실에서 괴테의 '파우스트'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파우스트'를 읽던 이유는 두 가지정도 였습니다.
저의 열아홉의 겨울은 재수를 준비하던
몸도 마음도 얼어붙던 시기였는데
열정에 비해 행동은 따라주지 않아서
자이스토리와 작년에 보던 개념서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파우스트'를 읽던 첫번째 이유는
수능공부는 조금 쉴꺼지만 나태한 자신을 보기 싫었었고
두번째 이유는 남들이 그리고 세상이 좋다고하는
책들과, 독서와 가까워지기 위한 시도였습니다.
물론 결과적으로
그 '파우스트'는 아직까지도 이해못하는
책으로 남아있다고 합니다(...)
그 시절, 태도로 남은 독서 습관
그럼에도 저는 고3을 끝내고, 재수를 끝내고
그리고 재수생들에게는 지극히 두려운 단어인(?)
삼수를 끝내고도 집착적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어차피 성격상 외부에 나가 미친짓을 하는 편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만 있기엔
나태고 뭐고를 떠나서 그냥 재미없고 심심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공부야 나름 열심히 한 편이라 엉덩이 붙이고 앉아있는 것은
익숙해서 도서관에서 8~10시간동안 책만 보고
집에와서 영화한편 보고 자고.
그런 생활을 수능끝나고마다 2~3달씩 한 것 같습니다.
때로는 책 내용이 깊게 남지 않아 허우적대던 책도 있었지만
몇몇 책들은 아직까지도 불쑥 저의 생각을 두드리는
무의식의 한 페이지로 남아 있습니다.
물론 그 외에도 저에게 남긴 중요한 것은
뜨는 시간이 많은 대학생활에서
빈 시간에 항상 가방에서 책을 꺼내 읽는 습관.
그리고 왕복으로 3시간 걸리는 통학시간에도
옆에서 밀치는 출근길의 아저씨들의 압력에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습관이겠죠.
독서의 영향력, 독서에 관한 조언
그럼에도 대학에 와보면 대학생들은 책을 참 안 읽습니다.
사실, 대학생만의 문제는 아니기도 합니다만.
이공계열 학생은 자기 전공과 관련이 없다고 안 읽고
문과대나 사회대 학생은 전공에서 워낙 리딩을 시키니
질려서 싫어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책을 읽는 습관이나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
더 돋보입니다.
독서의 영향력은 쉽게 말해 ‘간접경험’입니다.
현대사회는 워낙 첨단화되고 분업화되어있는데다가
개인은 자신의 울타리에 갇혀 하던 일만 계속하기도
빠듯합니다.
그럼에도 인간은 묶인 존재가 아니기에
자신이 도달하지 못 한 곳
현재를 넘어선 곳. 이런 곳들에 도달하고 싶어합니다.
공간이든 생각이든.
그럴 때 가장 큰 기회를 주는 것이
‘독서’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독서를 통해
닿을 듯 닿지 못한 곳에 도달할 수 있으며
상상할 듯, 상상하지 못한 생각도 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들은 추상적이지만
토익성적 이상의 스펙이 되기도 하고
새로운 관점을 통해 창조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저도 아직 23살이라 ‘믿음’의 영역이지만
주변 선배나 교수님, 어른들에 의해.
그리고 스스로도 조금씩 느낍니다.)
그리고 독서법도 중요합니다.
사람마다 읽는 이유가 다르겠지만
저는 두 가지 이유로 읽습니다.
1.좋아서
2.생각하기 위해서
저는 현대사회에서는 변태보다도 적다는
책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무슨 스펙이 되거나 외적으로 자기소개서에
~~책 읽었다고 쓰려고 독서를 하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이유는 익숙하지 못한 것에
호의를 갖는 느낌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조금 지나칠 정도로
생각이 많습니다.
책을 읽어서 생각이 많은지
생각이 많아서 정리하려고 책을 읽는지는
스스로도 헤매지만
어쨌든 책을 읽으며 생각합니다.
책과 대화합니다.
저는 보통 저런 식으로 읽지만,
개개인마다 참 독서법이 다릅니다.
누군가는 소설속 인물과 동화되어 감정을 느끼기 위해.
누군가는 책에서 전문지식을 하나씩 쌓기위해.
누군가는
누군가는 남들이 좋다니까.
우리수준에서는 일단 자유롭게 좋아하는 책 읽어보세요.
간독, 발췌독, 속독, 정독, 숙독 같은 방식의 독서법은
음.. 한 50권정도는 읽은 뒤에 고려하는게 아닐까해요.
다만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독서법은 있습니다.
1.수능에 도움 된 대~ 내가 과학영역 지문이 약해 ㅠㅠ
2.책 내용을 통해 잘난척 하려고
(혹시 제가 그런다고 생각하시나요?ㅋㅋ)
3.맹목적인 독서.
읽고있는 책 내용은
타당하다고 여기고 읽지만
그 내용이 다음 책을 배척하게 만들면안됨.
곧 비판적 사고 능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님들 최애 과목 말해보셈 7 0
난 국어
-
님들 최애 라면 말해보셈 10 0
난 신라면
-
라면이랑 과자 안먹은지 6일차 2 0
후후
-
자지 버섯 4 0
나는 자연인이다에 나온 버섯입니다
-
통합사회 미녀 선생님 0 0
최성주 쌤 보고 의대 가겠습니다
-
잘생긴 남자 돼서 꿀빨고싶다 3 1
존예부자여친이랑 결혼해서 기둥서방하고싶어
-
님들 최애 애니 캐릭터 말해보셈 12 0
본인은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의 아처임.
-
이상형월드컵 주작은 뭐야 0 0
뭐긴 뭐야 사랑이지
-
님들아 ㅃㄹ 정상적인 플러팅 17 0
입술크기 키갈 ㅇㅈㄹ말고 ㅈㅂ
-
크큭 선이 보인다 3 0
아무튼 선이 보임
-
살면서 여자가 헤어지고 2 1
자기가 문제였다고 말하는걸 못봄 심지어 자기가 바람폈을 때도 상대 욕하기도 함
-
와따시와 헤르메스노 토리 0 0
헬싱 아카드
-
수험의 진리를 알려드리죠 2 0
The one who's in love always wins. 공부에 순수하게...
-
뿌셔뿌셔 최애 과자임
-
메디컬 여러분들에게 질문? 10 1
(서연고정도 제외하고) 메디컬은 동아리를 따로한다는데 맞나요 굳이 왜그러는 건가요
-
플러팅 알려줘 17 0
-
대학 3주차 0 3
아무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면 개추
-
그냥 역사는 몰라도 2 2
수능역사는 오르비에서 나보다 잘하는 사람 얼마없을거야
-
아니 근데 3 0
글 쓸게 없는데 자야하나.
-
방학동안 4 1
수1 수2 미적 기하 확통 다 나갔는데 (학원 커리큘럼이 그래서..) 물론 그냥 쭉...
-
반수러 언매하면 0 0
강기분 언매부터 아니면 강e분 언매부터 뭐부터 듣지? 개념많이 휘발된고같은데...
-
아침 7시 전에는 0 0
내가 시킨 문제집들이 와있겠지???? ㅎㅎ
-
미쿠다요~ 0 0
미쿠가 모니터링처럼 집착해줬으면 좋겟당
-
밥약 같은 거 11 1
어떻게 거는 거임 그냥 술자리에서 친해진 선배한테 “저랑 밥약해주세요” 이렇게 말하고 잡는 거임?
-
골든아워 읽어봐야지 2 0
이국종교수님 수필이라니
-
애니프사역거움 7 1
그래서안함 다시돌아올땐 사기리로돌아올게 알아봐줘
-
잔다 7 1
내일 밥약이 이써... 이제 자야해...
-
종강하면 살찌고 2 0
개강하면 살 빠지는 몸을 가지고 있음
-
큰일남 반대 0 1
작은 나태 녀
-
어? 23렙이네 1 0
자야게따.
-
대학을 제미나이가 다니는중 13 0
생성형 AI 쓰지말라고? 알빠노.
-
거짓말 ㄴ 11 1
순애라는게 존재할리가 없잖음
-
에이징커브는 무서운것이야
-
와 큰일남 4 0
대칭성 판단하는 방법 까먹음 f(x)+f(-x+2a)=0이면 (a,0)대칭 이런거
-
순애는 살아있다 2 0
이 세상 어딘가에
-
홍준용T 0 1
22개정 내신도 하시려나..?
-
좀 그런 느낌이 드네요 충분조건과 필요조건을 묻는 선지며 .. 여튼
-
사랑? 웃기지마 2 0
이젠 돈으로 사겠어
-
지금 잔다는 것은 별개지.
-
라면 추천점여 5 0
올만에 매운게 땡기네
-
라면에 닭가슴살 넣고 4 0
친구한테 보내줬는데 누렁아 밥먹자~ 이러네;
-
도 이제 잘 시간이 곧 되어가는 군..
-
벨런스 게임 하고 가라 4 0
진짜 ㅈㄴ 골때리네
-
내신 2.4 정시로 돌릴까요? 2 0
고2모고가 3중2후2중(국영수) 나왔기에 별 생각없이 수시로 가야겠다 생각하고...
-
토요일에 고대가서 5 1
옵붕이랑 밥먹고 옵붕이 문항검토하고 옵붕이랑 데이트하고 옵붕이랑 술먹을 예정
-
오늘화장 짱잘먹엏어 8 1
맘에들어서 지우ㅜ기싫어..
-
오랜만에 코트 입어야겟다 3 0
코트를 입을 일이 진짜 없거든요
-
붱모 베타 평도 좋고 해설도 거의 끝나가니 한시름 놨네 7 2
거의 3개월 걸린 프로젝트기도하니 진짜 진짜 많이 준비했기에 이젠 쉴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하다
저도 책읽는거 좋아하는데 ㅋㅋㅋㅋㅋ어렸을때는 일주일에 열댓권씩 읽음
지금 수능끝났으니까 매일읽으려고욬ㅋㅋㅋ
ㅇㅇ 그쪽은
무슨 책 추천하시나요?
읽었던것중 감명깊은것은요?
세계적인 석학들과 식사 한끼하려면 돈과시간이 엄청나게 든다는데,
단 몇만원으로 역사적인 천재들의 생각을 익힐 수 있는게 매력적이지요. 비록 온전한 내 것은 되지못할지라도.
글 스크랩했어요. 진짜 보고 많은 점 공감했습니다.
고등학생 때는 책 읽는게 싫었어요. 추천도서 목록에 너무 어려운 책을 접해서 뭔가 책을 공부랑 동급으로 봤었습니다.
근데 대학와서 여러 책들을 접해보며
사람 중에 재미없는 사람 있는것처럼 저도 그냥 재미없는 책을 접한 거였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