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심각한문제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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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몇십일전 제가 독서실에서 고2 여자애한테 쪽지를받았습니다
정말 저에게는 한두번올까말까한 행운이었는데요(쪽지받을정도로 잘생긴 얼굴이아님)
알고 보니까 그여자애가 제아파트에서 꽤가까운거리에 살더군요
걘진짜 저한테 너무 예쁘고 몸매도좋은.... 그런아인데요..
솔직히 요번에 수능잘봐서 대학합격해서 걔랑 만나고싶었는데...
이번 수능을 망쳤습니다... 최저도 못맞췄고... 수시는 상향찔러놔서 기다리는중인데 가망성없고...
사실상재수를 해야할듯합니다.
이여자애와 인연을 끊는게 나을까요? 재수생인 저를 한심하게 볼것도 같고
공부에도 집중이 안될것같습니다
하지만 진짜 그냥 내치기엔 저한테 너무 아까운 그런애에요....
오르비언들이라면 어떻게하실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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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부끄럽다는 거랑 수능에 집중해야 한다는 거랑 내가 좀 좋아하는 사람이랑 말을 안 해야 한다는 건 별개에요.
어린 여자애가 재수한다고 한심하게?? 보면 그 여자애가 웃긴 거지 재수한다고 하시면서 그 정도 일은 웃어넘길 수 있는 멘탈은 갖춰야죠. 쪽지 줬으니까 어쨌든 고마운 앤데 연락해주고 오빠가 근데 재수해야 해서 너랑 연락 자주 못한다고 하세요.
그리고 진짜 중요한 건데 재수할 때 그 여자애를 위해서 잘 봐야 한다거나 부모님을 위해 잘 봐야 한다거나 이런 기합 덧대지 마시고, 수능 잘보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그냥 문제 푸는 것에만 집중하세요. 누가 날 응원해주는 건 고마움의 영역이지, 누가 응원해주든 응원해주지 않든 수능을 잘봐야 한다는 데는 아무 변화도 없잖아요. 여자 사람됨을 보고 사귀는 게 아니라 여자가 부자라는 거 보고 얘랑 사귀면 나한테 돈이 좀 떨어지겠지 하고 사귀는 게 불순한 마음이듯이, 수능 칠 때 수능문제만 풀려고 하지 않고 이거 풀면 나한테 대학이랑 나한테 소중한 사람들의 인정이 떨어지겠지 하고 푸는 것도(도덕성 차원에서가 아니라 집중력 차원에서, 여자 입장에서 볼 때처럼 수능 입장에서 볼 때) 불순한 마음입니다. 내가 수능을 잘 보고 싶다는 마음만 있으면 마음은 최대한 문제풀이로 채우면 됩니다. 수능 치느라 수고하셨고 즐겁게 지내시고 앞으로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