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기출문제 질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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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세월에 불타고 우뚝 남아 서서
차라리 봄도 꽃피진 말아라
낡은 거미집 휘두르고
끝없는 꿈길에 혼자 설레이는
마음은 아예 뉘우침 아니라
검은 그림자 쓸쓸하면
마침내 호수(湖水) 속 깊이 거꾸러져
차마 바람도 흔들진 못해라
- 이육사, 「교목(喬木)」 -
(나)
푸른 산이 흰 구름을 지니고 살 듯
내 머리 위에는 항상 푸른 하늘이 있다
하늘을 향하고 산림처럼 두 팔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숭고한 일이냐
두 다리는 비록 연약하지만 젊은 산맥으로 삼고
부절히 움직인다는 둥근 지구를 밟았거니……
푸른 산처럼 든든하게 지구를 디디고 사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이냐
뼈에 저리도록 ‘생활’은 슬퍼도 좋다
저문 들길에 서서 푸른 별을 바라보자……
푸른 별을 바라보는 것은 하늘 아래 사는 거룩한 나의 일과이거니……
- 신석정, 「들길에 서서」 -
(다)
북한산(北漢山)이
다시 그 높이를 회복하려면
다음 겨울까지는 기다려야만 한다.
밤사이 눈이 내린,
그것도 백운대(白雲臺)나 인수봉(仁壽峰) 같은
높은 봉우리만이 옅은 화장을 하듯
가볍게 눈을 쓰고
왼 산은 차가운 수묵으로 젖어 있는,
어느 겨울날 이른 아침까지는 기다려야만 한다.
신록이나 단풍,
골짜기를 피어오르는 안개로는,
눈이라도 왼 산을 뒤덮는 적설(積雪)로는 드러나지 않는,
심지어는 장밋빛 햇살이 와 닿기만 해도 변질하는,
그 고고(孤高)한 높이를 회복하려면
백운대와 인수봉만이 가볍게 눈을 쓰는
어느 겨울날 이른 아침까지는
기다려야만 한다.
- 김종길, 「고고(孤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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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가)의 '차라리 봄도 꽃피진 말아라'에서 봄에 꽃이 피는 것은 자연의 섭리가 맞지만 이에 대한 깨달음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깨달음’은 ‘생각하고 궁리하다 알게 되는 것’으로 시적화자는 봄에 꽃이 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것이지 이를 알게 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 자연의 섭리로 인해 무엇을 알게 되는 것도 아니고요 다만, 자신의 ‘의지’를 더욱 부각시키는 것일 뿐입니다. 이육사 시의 핵심은 ‘의지'입니다. 이 구절 역시 봄(=화려함,부귀, 영화)를 거부하면서까지 시적화자의 ’의지'를 나타내기 위함입니다.
요약: ‘깨달음’ 의미만 제대로 알았어도 풀 수 있는 문제!
한 가지 더,
웬만한 작품에는 다 맞는 설명이라는 생각으로 선지를 보는 것은 위험한 시험의 자세입니다. 수능이 웬만한 작품에는 다 맞는 설명으로 그냥 떼우려는(?) 선지가 나올 정도로 만만한 시험이 아닙니다. 쉬워 보이는 선지에도 답이 되는 핵심이 있다는 것을 항상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깨달음의 의미라... 답변 감사합니다. 그런데 다음사전에서는 그냥 진리나 원리 등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됨 정도로 나와있어서 생각하고 궁리해서 알게 되는 의미를 몰랐습니다. 사전마다 다르게 나온 단어는 어떻게 학습해야할까요?
그리고 깨달음이 '바탕에 깔여 있다'라고 했으니 꼭 시 안에서 화자가 깨닫는 과정이 있어야 된다기보다 이미 알고 있던 것으로써 생각할 순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