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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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별 다른 일 없이 평탄했던 나날들 덕에,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일이 적었다.
하지만 오늘은 유난히 각별하지 않은 사람들 때문에 피곤했던 하루.
그동안 그 누군가가 나를 필요할때만 찾더라도 순간의 도움이 되는 것에 기뻐하며 최선으로 힘썼고,
내 기준만 들이대며 누군가를 미워하는 감정소모는 정말이지 싫었기에
끝없는 이해가 힘에 부치는 상황에서도 관점의 차이라 생각하며 한번 더 이해했다.
심지어 내게 상처준 사람의 마음까지 헤아리고, 혹시나 내 한마디에 날이 서있진 않았는 지
다시 한번 돌아보며 말해왔는 데,
오늘은 이 노력이 참 한심스럽게 느껴진다.
살면서 뒤에서 알게 모르게 남들의 가십거리로 오르락거릴일이 있을지라도, 그들이 수군대는 건
진짜 내 모습이 아니니 신경쓰지 않았다.
숱한 무책임한 말들이 쌓여 정작 내가 설 자리가 좁아졌대도, 그 누군가를 원망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뒤돌아보니 남이 상처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정작 스스로에게 끊임없는 생채기를 내고 있었다.
마음이 동하여 모든 걸 이해하고 보듬어 줄 수 있는 관계는 너무 큰 기대였나보다.
예전과 달리 모든 관계에 선을 긋고 중도를 지키려 애써야하는 걸까.
손을 내밀며 다가와주는 사람들에게 '목적'이라는 추악한 의문을 품어야 할까.
필요할 때는 허울 좋은 말들을 해대다가,
돌아서서 자신의 일이 아니면 성가시고 가당찮은 일로 치부해버리는 그들처럼,
온몸에 가시 세우고 모질고 매정해져야만하는 걸까.
언제까지나 내가 감수하겠다는 마음으로 혼자 아둥바둥대기에는 너무나도 위태로워 보인다.
이 세상에 나를 지켜야할 사람은 나뿐이라는 이기적인 다짐을 하게되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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