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문장 이해 과정과 단어 이해처리
게시글 주소: https://dev.orbi.kr/0004532951
17~19세에 익히기를 기대하는 독해력에 대해 알아보자. 아래 글은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B형 문제의 지문이다.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에서 수학할 국어 능력을 평가하는 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글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 알아보자.
정신적 사건과 물질적 사건은 구분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의 상식이다.
먼저 첫 문장을 읽고 이해하는 과정을 살펴보자.
‘정신적 사건’을 읽었을 때 우리 마음은 ‘정신적’이라는 단어의 의미에 접근한다. 그리고 단어에 관한 충분한 지식이 있다면 ‘정신적’과 연관된 단어(연관어-유사어, 반의어, 상/하위 개념어 또는 기타)에도 접근할 수 있다. 따라서 ‘정신적’이라는 단어를 보고서 반의어로서 ‘물질적’, ‘육체적’이라는 개념을 연상할 수 있다.
‘물질적 사건’을 읽는 순간 이전에 ‘정신적 사건’을 통해 연상했던 바에 따라 반의어 관계인 ‘정신적 사건’과 ‘물질적 사건’의 대립적 구도가 떠오른다. 그리고 ‘물질적’과 함께 연상해 내었던 ‘육체적’은 선택받지 못하고 밀려난다. 이것은 처음에 ‘정신적 사건’을 읽고 ‘물질적’이라는 개념을 떠올림에 따라 마음속에 ‘정신적’과 더불어 ‘물질적’, ‘육체적’ 등이 어지럽게 활성화되어있는 혼돈스러운 상태가 점차 명확한 구조(대립, 대칭)로 구체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바로 상황모형을 구성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구분된다’는 단어를 읽으면 비로소 상황모형이 확정되는데, 사실 그 이전에 ‘정신적’이라는 개념과 ‘물질적’이라는 개념이 서로 대칭적이라는 점을 주지함으로써 어느 정도 상황모형을 구성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두 개념(단어)이 만드는 상황모형은 이미 단어들의 관계 속에 내포되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단어와 같이 어떤 개념이나 상황을 지시하는 표현이 있을 때 그것의 의미를 잘 이해하고 있을수록 상황모형을 잘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장의 나머지 부분인 ‘...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의 상식이다’는 독자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으면서도 일반적인 의미로 해석하여 ‘우리는’이라는 습관적 표현은 삭제하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만 남긴다.
한 문장을 읽고 무엇을 이해했느냐고 물어보면 많은 사람들은 그저 문장 그대로를 되풀이한다. 여러 문장들로 구성된 글을 읽고서도 무엇을 읽었느냐 또는 어떤 내용이었느냐고 묻는다면 글에서 본 표현 그대로를 재생하려고만 한다. 그러나 그것은 이해한 것이 전혀 아니다. 글을 잘 이해하는 사람은 위 도식의 가장 오른쪽에 있는 상황모형을 언어로 기술해내려고 노력한다. 그런 사람은 자신에 마음속에 어떤 상처럼 맺힌 상황모형을 그대로 묘사함으로써 자신이 이해한 것을 잘 나타낼 수 있고 그것이 글이 담고 있는 전부임을 안다.
단어 읽기
1.
우선 많은 단어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 단어는 지식수준을 나타내기도 한다. 아는 단어의 양이 많거나 적다는 것은 지식을 알고자 하는 열의에 의해 초래된 결과이다. 독서와 공부에서 우연히 만나는 단어를 스치는 인연으로 생각해서 그냥 보내버리지 말고 반드시 알아두도록 할 필요가 있다. 외국어 글을 읽다가 정확히 알지 못하는 단어가 나오면 뜻이 잘 통하지 않아서 사전을 찾아보게 된다. 하지만 모국어 글을 읽다가 익숙하지 않은 단어를 만났을 때는 사전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 굳이 사전을 찾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처럼 정말 단어를 정확히 알지 못해도 무방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사람들은 보통 익숙하지 않은 단어를 만났을 때 그 단어의 의미를 문맥으로부터 추측해내려 노력하기보다 그 단어를 무시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무시해버렸기 때문에 단어의 의미를 몰라도 글을 이해하는 데 별 지장이 없었다고 느끼는 것이다. 하지만 글을 이해했는지 확인해 보면 그렇지 않다. 단어의 의미를 잘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절대로 글을 잘 이해할 수 없다. 따라서 글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어를 많이 알아야 한다. 한 사람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의미를 파악하고 있는 단어의 양은 곧 그 사람의 언어 이해 능력 수준을 나타낸다는 점은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구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접한 적 없는 모든 영역에서 사용하는 단어까지도 알 수는 없다. 새로운 지식 영역을 접할 때에는 새로운 용어를 접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지식을 소개하거나 설명하는 데 빈번하게 사용하는 익숙한 단어를 사용한다. 왜냐하면 전문적인 영역의 기초에는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기초 개념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초 개념에 관한 단어를 알고 있는가가 새로운 지식을 이해할 수 있는가를 좌우한다.
2.
많은 단어가 둘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기 위해 다의어의 여러 의미 중 하나를 사용한다. 반면 글을 읽는 사람은 문장에 사용된 단어를 읽고서 여러 의미 중 어떤 것으로 이해할지를 선택해야 한다. 이럴 경우 읽는 사람은 단어가 어떤 의미로 사용되었는가에 따라 문장을 달리 해석할 수 있도록 여러 가능성을 함께 고려한다. 그리고 문맥을 근거로 다의어의 의미 중 하나를 하나를 ‘선택’한다. 여기서 의미를 선택하는 과정은 사실상 하나이면서 다른 두 가지가 있다.
1) 하나는 적절한 의미를 찾는 것이다. 아래 다의어인 ‘읽다’의 용례를 보면 의미를 알 수 있는 단서가 밑줄 쳐 있다.
읽다
1 . 글을 보고 그 음대로 소리 내어 말로써 나타내다.
큰 소리로 책을 읽다. 글 읽는 소리가 난다.
2 . 글을 보고 거기에 담긴 뜻을 헤아려 알다.
편지에 담긴 사연을 읽고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보고서에 들어 있는 내용을 읽고서는 사장의 태도가 크게 바뀌었다.
3 . (경전 따위를) 소리 내어 외다.
시루떡을 해 놓고 빌어 보거나 그렇지 않으면 판수를 불러다가 경을 읽게 하여 도깨비들을 내쫓거나 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는 주장입니다. 출처 : 김유정, 두포전
4 . (작가의 이름을 목적어로 하여) 작가의 작품을 보다.
사범 학교 시절부터 드러냄 없이 문학가를 지망해 온 그가 아직 셰익스피어를 못 읽었을 리는 없었다. 출처 : 조정래, 태백산맥
이런 단서를 신속하게 해석에 반영해서 다중적인 의미의 단어를 하나의 의미를 나타내는 것으로 바꿔 주어야 문장의 의미가 더 이상 다중적이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다의어를 잘 해석하기 위해서는 단어의 의미뿐만 아니라 용법을 잘 알아야 한다. 의미에 따른 적절한 용법을 알고 있는 것을 다의어의 각 의미를 잘 아는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하지만 용례를 암기하기보다 용법에 맞는 예를 말할 수 있도록 단어를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2) 다른 하나는 선택하지 않은 다른 의미들을 억제하는 것이다. 단서를 통해 적절한 의미를 찾은 다음에는 선택하지 않은 의미가 문장 해석에 개입하는 것을 막는 것이다. 다의어의 여러 의미를 모두 익힌 사람들 가운데에는 다의어의 의미들을 떠올린 다음 적절한 의미를 선택한 다음에도 마음속에 떠올린 의미를 억제하지 못함으로써 문장과 글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지장을 받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독서를 많이 함으로써 새로운 단어를 만나는 경험을 쌓기보다 다의어의 의미를 선택하는 경험을 가능한 많이 축적하도록 해야 한다. 독서를 통해 다양한 다의어를 반복적으로 경험하여 단서를 찾고, 단서를 근거로 적절한 의미를 탐색하고 선택하는 과정, 그리고 선택한 다음 그 의미에만 집중하여 글을 이해하는 연습을 쌓을 수 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등급컷이 어떻게 될까 뻘글임
-
집갈래 6 0
아직도 수요일이네
-
연애하고싶다 5 0
대학가면 과팅이든뭐든 해서 연애부터 해야지 스벌,,
-
올리브영에서는 3만원대에 파네.. 심지어 그게 할인된 가격이래.. 전역하면 올영 못...
-
82점, 79점 ㅋㅋㅋㅋㅋㅋㅋ 호머 때라면 100점, 92점 ㅋㅋㅋㅋ...
-
공부 딱히 지장안받고 하시나여 소리에 크게 신경 안쓰시나요 다들??
-
서프가 뭐임.? 3 0
더프는 아는데,, 서프는 뭐에여?
-
만약 그냥 공통 수능에 미적확통기하가 다 들어간다면 6 1
어떨까
-
아까 밥 12시 반에 먹고 0 0
아직 저녁을 안먹긴햇는데 저혈당이면 어지러울수도 잇죠..?
-
오르비엔 원래 우울글 쓰러왓는데 10 0
이젠 못 쓰겟네..어떠케 풀어야대지그럼
-
비둘기관리자는 2 0
10년이 넘도록 같은 프사를 쓰네
-
왜 좀 어지럽지 2 0
핑 도는 느낌이 드네 왜그러죠??
-
히히 똥 히히 3 1
히히 뿌직 히히
-
ㅅㅂ 0 1
올해 수학 모고 커로 뜸 1번 틀 ㅋㅋㅋㅋㅋㅋ 그 외에도 ㅈㄴ 틀림
-
물리 싫어요.. 0 0
진짜 물리하려고 하면 잘 안되는데 그냥 하루에 두시간 정도 무조건 하자고 계획...
-
그게 나야 바 둠바 두비두밥~ ^^
-
여름까지 EBS 국어 수특 연계 70지문 싹 다 자작할 예정 4 2
대충 보니 70개 정도던데, 그 중 5개는 이미 배포 완료. 연계 지문은 수출용이 아니라 뿌릴거임
-
고민이이씀 2 0
강민철 독서가 나한테 도움이 안댈거같다는거임
-
리트를 이미 다풀어서 4 0
정작 리트 준비할때는 집릿을 못보네ㅠㅠ
-
아직 제 정신연령은 성인이 아닌듯하네요
-
비독원 들봐야겠다 0 0
베이스만
-
그읽그풀 2등급 2 0
1등급으로 올리려면 똥그라미세모네모 이런거 해야됨? 인강이라도 듣고 따라해야되나
-
이번 3덮 국어가 말이야 1 0
작년3덮 국어보다 어렵지 않음?? 작년 3덮이 이것보다 쉬웠던걸로 아는데 아님??...
-
웰케 힘드냐...30분에 겨우 5 km 끊었네
-
아 님들아 23~09 리트 중에서 풀 거 제대로 추천받음 3 0
한번 풀로 시간 재고 풀건데 딱 한개 추천 ㄱㄱ
-
AI가 말아주는 2023 LEET가 어려웠던 이유 1 0
(참고. 아키텍쳐에서 개별 지문 최고 점수는 12점임) 2023년이...
-
3덮 언망수잘.. 2 0
미적은 84점 나왔는데 국어는 잘 못봤고 영어는.. 할말하않.. 현역 때 수학만...
-
ㅁㅁㅇ?
-
만점자가 나오긴 함? 나오는 게 거의 불가할 것 같은데 ㅋㅋㅋㅋ
-
수특 보카 1800 어떤가요? 7 0
연계라서 뭔가 맘 놓이는 느낌 받긴 할거같은데
-
진지한 공부얘기해볼까 4 0
스블<<<이거 계속해도되는건지모르겠음 평가원 4~5나오는데 개념도 이해되고하는데...
-
8달만 제바루 ㅠㅠ 시간이 빨리갔으면 ..
-
예전에 실패가 무서워서 2 0
도전을 많이 안했는데 막상 해보면 벌거 없는게 많더라
-
수학 기출???? 2 0
수학 5등급 뜨는데 기출 검더텅 빨더텅 뭐 사서 푸는 게 좋을까요.. 국어영어는...
-
얘들아 큰일났어 빨리 들어와봐 16 0
미안하다 이거 보여주려고 어그로끌었다 히나리제 듀엣 실화냐? 진짜 가슴이 웅장해지는...
-
사문런 3주차인데 0 0
3덮 42나왔으면 가망 있는거임? 15, 20이랑 개념 하나 틀림 10은 맞음
-
그냥 리트는 내가 얼마나 뼈도 못추리는지 시험만 6 3
궁금증 해소로 쓰고 나머지는 그냥 기출처럼 푸는게 맞겠넹.
-
아배불러 7 0
할일도 다했고 개쳐자고싶네
-
피램 생각의전개 워크북 0 0
생각의 전개 다 끝내고 풀어도 될까요?
-
커스텀된 아키텍쳐로 리트 5개년 난이도 비교해봤음 0 0
구성요소는 비밀이고 여론 상으로도 2023와 2024와 삐까뜨는데, 아키텍쳐...
-
그날 day-1 2 0
ㄷㄷ
-
더프수학vs 서프 수학 3 0
뭐가 더어려워ㅆ음?
-
무서워무서워 리트 무서워 11 1
ㅅㅂ 시간이 왜 70분인데 미친거 아니야?
-
수고했어 오늘도 9 1
아무도 너의 슬픔에 관심없대도 난 늘 응원해 수고했어 오늘도
-
인스타펌
-
개못풀 것 같네..
-
사탐런할가요? 2 0
3덮은 국어 95 수학 96 영어 65 생1 34 물1 31 군수하려고합니다 거의...
-
하품하니까 입에서 껌이 떨어짐 1 1
그래서 입으로 다시 즈워먹음
-
설필 한국사 0 0
과목이 아니라고 생각함.
-
님들아 질문.. 6 2
이거 리트 70분동안 30문제 푼다는데 보통 몇점 나오심? 이거 처음 푸는 건데...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