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 it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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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두어라"
이 마법의 주문은 갖은 고통과 골아픈 난제를 한 번에 해결한다. 우리의 문제 중 대부분은 사실 문제가 발생한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고민하는 데서 출발한다. 근데 그냥 둬버리면 해결할 것도 없으니 나도 편하고 모두가 편해진다. 이론적으로는 그렇다.
이 마법의 주문은 현실의 벽에 지친 많은 이들을 달랜다.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5수까지 했음에도 수능 성적이 안 나와 낙담한 이에게 "그냥 두어라"는 주문은 큰 위로다. 그래서 노래 가사에도 자주 쓰인다. 겨울왕국의 'Let it go' 뿐 아니라 Kent의 'Socker', 비틀즈의 'Let it be', 하츠네미쿠의 'Deep Dream Diving'까지.
이같이 미국과 영국, 유럽본토와 일본을 강타했던 이 마법의 주문은 공감대가 커 가사의 main frame으로서 쓰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한국엔 없다. 왜 그럴까?
좋은 가사는 1. 표현이 명확하고 2. 공감되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야 하며 3. 무엇보다 간결해야 한다. 하지만 'let it go' 혹은 'let it be'에 해당하는 한글 가사는 도통 축약이 어렵다. 앞서 언급한 "그냥 두어라"라는 말은 노인의 말투가 되기 십상이라 트렌드에 민감한 노래 가사에 어울리지 않는다. 이번 겨울왕국 더빙판에 수록된 "다 잊어(let it go)" 역시 원어의 맛깔과 빛결을 온전히 담아내지는 못한다. 사소해보이지만 이런 표현상의 문제가 나는 노래 가사 속에 우리나라 말에 해당하는 'let it go'를 감춘 장본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평소 생각은 했지만 유행되지 못했던 뜻을 담은 'let it go'가 좀 더 뜬 것 아닐까? 생각해 보면 비틀즈의 'let it be' 그리고 Kent의 'Socker' 역시 우리나라에서 평균보다 많이 흥행했던 것 같다.
글 쓰는 말미에 노자의 '무위(無爲)'는 어떨까 생각해보기도 했는데 역시 접는 게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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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them go-karthus
서리한이 굶주렸다..
카서스???
가게두어라 -카서스
Snu Roman. 님의 글은 일단 무조건 추천버튼 누르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선 추천 후 정독!
오랫동안 생각해 봤는데 '괜찮아'로 가사를 번역했으면, 그것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래도 레릿꼬를 잘 살리지는 못할겁니다만...
괜찮아 맘에드네요! 레릿고~레릿고~ 이부분을 괜찮아를 두번하는것보다 다잊어~ 괜찮아~ 이런식으로 하는것도 나쁘지않을듯 ㅎㅎ
무위 ㅋㅋㅋㅋ ㅋㅋ ㅋㅋ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우리 말로 바꾸면 지나치게 무게감이 실린다는건가ㅠㅜ
여담이지만 kent 노래 좋죠 ㅎㅎ 747 로 통해서 알게된 가수....
Let it go 가 아니라 ready go임 ㅡㅡ
ㅈㅅ
오덕
가게두어라-카서스
더빙판은 최대한 영상에 맞게 목소리를 입혀야 하기 때문에 다 잊어 가 최상의 선택이었죠.
기본이라는게 있죠. 글쓴이는 항상 실망시킨적이 없는것 같네요. 참 글 잘 씁니다. 개인적으로 박수보냅니다.
하츠네미쿠 deep dreaming diving은 몰랐던 노랜데 하나 알아갑니다
님 노래 찾아봐도 안 나오는데 제목 저거 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