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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트인 [834163]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21-12-21 14:5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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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잡지식2: 야구에도 삼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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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와 같은 프랜차이즈형 스포츠에선 상위팀의 선수독점을 막고 하위팀에게 전력보강의 기회를 제공해 팀 간의 전력 평준화를 목표로 드래프트 제도를 실시합니다. 보통은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순서를 진행하며, 따라서 리그 최하위 팀이 제일 먼저 우수한 유망주를 지명할 수 있죠. 이러한 제도는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야구에서도 진행합니다.



이번에 이야기할 곳은 일본야구입니다. 일본야구 드래프트의 가장 큰 특징은 1라운드 추첨제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운만 좋으면 그 해의 일본시리즈 우승팀이더라도 그 해의 가장 우수한 유망주를 데려올 수 있다는 겁니다. 이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오랫동안 이어져온 전통과도 같은 규칙입니다.



추첨제는 뭣도 아닌 제비뽑기, 해당 선수를 지명한 팀들의 수만큼 제비를 넣고 그 중 한장에만 교섭권(交渉権)이라고 적힌 제비가 들어있습니다. 팀들은 차례대로 제비를 뽑고 교섭권을 뽑은 팀이 환호하며 손을 들어올리는 건 일본프로야구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이 되었죠.


그런데 문제가 발생합니다.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선수들이 가고 싶어 하는 팀과 가고 싶지 않은 팀은 있습니다. 혹시 예전에 방영한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주인공들의 팀인 드림즈에 지명받은 선수가 좌절하는 장면을 보신적이 있나요? 아니면 과거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되었던 김명성 선수나 기아 타이거즈에 지명받은 박지훈 선수의 영 좋지 못한 표정은요?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2010년 드래프트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1라운드 단독 지명으로 입단이 확정된 사와무라 히로카즈 선수>

<2019년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추첨 끝에 치바 롯데 마린즈에 지명받은 사사키 로키 선수>

선수들은 가고싶은 팀에 지명을 받을 수도 있고, 생각치도 못한 팀에 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선수들은 보통 사전에 가고 싶은 팀을 언론 등에 슬쩍 누설하며, '뽑아주세요'라고 눈치를 보내는데요. 그래서 각 구단들이 눈치작전을 치열하게 펼칩니다. '이 선수를 지명해야 이득일까? 아니면 아예 빠지고 2등으로 평가받는 선수?' 등등 여러 고민할 거리가 생기게 됩니다. 보통 전통의 초명문인 요미우리 자이언츠나 관서의 상징인 한신 타이거즈 같은 본인이 팬이었던 구단의 지명을 바라는 선수들이 많죠.


그런데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았는데 정 가기 싫으면 어떡할까요? 그럴땐 안가면 됩니다!

보통 고교생 선수들은 그럴때 대학으로 가거나, 사회인야구(한국으로 치면 실업야구)로 진출하여 다시 기회를 노린 뒤, 드래프트 등에 재도전하는 방식으로 프로에 발을 들입니다.


그래서 오늘 이야기할 선수가 바로 초노 히사요시(長野久義)입니다. 초노 선수는 과거부터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엄청난 팬으로 꼭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기를 희망했습니다. 고교시절부터 꽤나 이름을 날리던 초노는 니혼대학에 입학한 이후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2006년 드래프트에서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즈에 4라운드 지명을 받습니다.

그런데 초노는 "요미우리 아니면 안간다!"라고 선언하며 사회인야구팀으로 가버렸죠. 여기까지야 뭐 그러려니 했습니다. 일본에서 이런 드래프트 재수는 흔한 편이거든요.

(여담으로 닛폰햄은 드래프트의 상남자 구단으로 유명합니다. 유망주가 있으면 되든 안되든 일단 지르거든요.)


그렇게 사회인야구로 간 초노는 사회인야구를 폭격하기 시작합니다.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까지 다녀온 선수였는데요.

그래서 2008년 드래프트에서 치바 롯데 마린즈가 2라운드에 지명! 당시 감독이었던 바비 발렌타인 감독까지 직접 초노를 만나러 오며 모셔오려고 했지만 초노는 "요미우리 아니면 안간다니까!!!"하며 이번에도 드래프트를 거부해버립니다.


그덕에 2009년 드래프트에서 결국 요미우리의 1라운드 지명을 받아내며 초노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선수가 될 수 있었고, 요미우리에서 2년간 신인왕과 타격왕 1회, 일본시리즈 우승 1회까지 차지하며 요미우리의 역사에 이름을 남길 만한 선수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끝까지 요미우리로 가겠다는 신념을 지키고 3번이나 드래프트에 도전한 초노는 아직까지도 야구팬들의 입에 회자되고 있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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