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잡지식2: 야구에도 삼수는 있다
게시글 주소: https://dev.orbi.kr/00042036286

야구와 같은 프랜차이즈형 스포츠에선 상위팀의 선수독점을 막고 하위팀에게 전력보강의 기회를 제공해 팀 간의 전력 평준화를 목표로 드래프트 제도를 실시합니다. 보통은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순서를 진행하며, 따라서 리그 최하위 팀이 제일 먼저 우수한 유망주를 지명할 수 있죠. 이러한 제도는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야구에서도 진행합니다.

이번에 이야기할 곳은 일본야구입니다. 일본야구 드래프트의 가장 큰 특징은 1라운드 추첨제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운만 좋으면 그 해의 일본시리즈 우승팀이더라도 그 해의 가장 우수한 유망주를 데려올 수 있다는 겁니다. 이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오랫동안 이어져온 전통과도 같은 규칙입니다.

추첨제는 뭣도 아닌 제비뽑기, 해당 선수를 지명한 팀들의 수만큼 제비를 넣고 그 중 한장에만 교섭권(交渉権)이라고 적힌 제비가 들어있습니다. 팀들은 차례대로 제비를 뽑고 교섭권을 뽑은 팀이 환호하며 손을 들어올리는 건 일본프로야구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이 되었죠.
그런데 문제가 발생합니다.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선수들이 가고 싶어 하는 팀과 가고 싶지 않은 팀은 있습니다. 혹시 예전에 방영한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주인공들의 팀인 드림즈에 지명받은 선수가 좌절하는 장면을 보신적이 있나요? 아니면 과거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되었던 김명성 선수나 기아 타이거즈에 지명받은 박지훈 선수의 영 좋지 못한 표정은요?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2010년 드래프트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1라운드 단독 지명으로 입단이 확정된 사와무라 히로카즈 선수>

<2019년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추첨 끝에 치바 롯데 마린즈에 지명받은 사사키 로키 선수>
선수들은 가고싶은 팀에 지명을 받을 수도 있고, 생각치도 못한 팀에 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선수들은 보통 사전에 가고 싶은 팀을 언론 등에 슬쩍 누설하며, '뽑아주세요'라고 눈치를 보내는데요. 그래서 각 구단들이 눈치작전을 치열하게 펼칩니다. '이 선수를 지명해야 이득일까? 아니면 아예 빠지고 2등으로 평가받는 선수?' 등등 여러 고민할 거리가 생기게 됩니다. 보통 전통의 초명문인 요미우리 자이언츠나 관서의 상징인 한신 타이거즈 같은 본인이 팬이었던 구단의 지명을 바라는 선수들이 많죠.
그런데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았는데 정 가기 싫으면 어떡할까요? 그럴땐 안가면 됩니다!
보통 고교생 선수들은 그럴때 대학으로 가거나, 사회인야구(한국으로 치면 실업야구)로 진출하여 다시 기회를 노린 뒤, 드래프트 등에 재도전하는 방식으로 프로에 발을 들입니다.

그래서 오늘 이야기할 선수가 바로 초노 히사요시(長野久義)입니다. 초노 선수는 과거부터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엄청난 팬으로 꼭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기를 희망했습니다. 고교시절부터 꽤나 이름을 날리던 초노는 니혼대학에 입학한 이후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2006년 드래프트에서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즈에 4라운드 지명을 받습니다.
그런데 초노는 "요미우리 아니면 안간다!"라고 선언하며 사회인야구팀으로 가버렸죠. 여기까지야 뭐 그러려니 했습니다. 일본에서 이런 드래프트 재수는 흔한 편이거든요.
(여담으로 닛폰햄은 드래프트의 상남자 구단으로 유명합니다. 유망주가 있으면 되든 안되든 일단 지르거든요.)
그렇게 사회인야구로 간 초노는 사회인야구를 폭격하기 시작합니다.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까지 다녀온 선수였는데요.
그래서 2008년 드래프트에서 치바 롯데 마린즈가 2라운드에 지명! 당시 감독이었던 바비 발렌타인 감독까지 직접 초노를 만나러 오며 모셔오려고 했지만 초노는 "요미우리 아니면 안간다니까!!!"하며 이번에도 드래프트를 거부해버립니다.
그덕에 2009년 드래프트에서 결국 요미우리의 1라운드 지명을 받아내며 초노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선수가 될 수 있었고, 요미우리에서 2년간 신인왕과 타격왕 1회, 일본시리즈 우승 1회까지 차지하며 요미우리의 역사에 이름을 남길 만한 선수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끝까지 요미우리로 가겠다는 신념을 지키고 3번이나 드래프트에 도전한 초노는 아직까지도 야구팬들의 입에 회자되고 있답니다.
끝!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test 1 0
test
-
오르비문학 1화 0 0
오르비문학 1화
-
Test 0 0
Tetsteyey
-
수학 4등급만 받으면 2 0
쫀득하게 인서울 할 수 있는데
-
엘든링 왜 자꾸 멈추지 1 0
컴퓨터 좋은건데 씨발
-
목 졸라줘 5 1
켁켁켁 숨막혀 ㅜㅜ
-
시험지에 따라서 난이도가 가장 극단적으로 달라지는 번호같음....
-
개쉽게 풀리는데 이거 맞나
-
정시로 갑시다 8 0
내신반영을 노려서 내신 깡패 정시러
-
나왔어 12 0
다시감 근데 저게 왜 이륙햇냐
-
갑자기생각난썰 1 1
고1 2학기 학급회장선거때 후보가 2명이엇는데 그 친구들 둘이 합의하고 한명이...
-
그만하고 잘까 1 0
흐름이 끊겨버렷네
-
세기말 수능 1 1
200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
강은양t 0 0
현역 고3이고 작년까지 모고 3~4등급 나왔는데 지금부터 강은양t 들으려고 합니다....
-
2시열차 1 0
출발
-
지금 강민철 현강 다니고 있는데 저랑 너무 안맞는 느낌이 심하게 들어서...
-
뭘 해야하나요 0 0
이번에 고등학교 2학년 된 이공계 지망하는 지방 일반고학생입니다. 생기부를 제대로...
-
이게 오르비를 재밌게 오래하려면 10 4
수험생활을 지속해야 함
-
에ㅔㅔㅔㅔㅔㅔㄴ들리스레인ㄴㄴ 0 1
폴온마이헐트 코코로노 키즈니ㅣㅣㅣ
-
내 이상형 중단발에 속눈썹 1 0
-
우와 보추야동 많이떴다 2 2
보다자야지
-
심심한데 무물보 5 0
응애 나 아가학생
-
본인 물1 점수 꼬라지 0 1
3모 48점 (99) 5더프 47점인가였는데 시험이 어려웠어서 전국석차 30등쯤...
-
오후8시부터자다가깼더니 1 0
다시잠이안오네.. 비상..!!
-
생각나는구나
-
ㅇㄴ근데 0학점 패논패과목을 오ㅑㄹ케 빡세게시켜 0 0
그냥 좀 봐주면 안되나
-
시발점 한 다음 스블 0 0
고2이고대수 개념원리, 쎈, 고쟁이 했습니다개정 시발점 사놓은 게 있어서...
-
러셀 외부생 더프 성적표 0 0
문자로 발송되나요?? 아님 직접 찾으러 가야햐나요??
-
원래 사람은 별을 쫓아 달려갈 때 가장 빛나는 법이여설령 닿지 못할지라도적어도 내...
-
저걸 어케 함 진짜 와.. 원과목 중 생1만 수능공부로 안해봤는데 안하길잘한듯
-
시발 나 개폐급임 2 1
조별과제 하는족족 내것만 교수님 피드백 나오고 술처먹다 팀원들한테 자료 제출 개늦게하고 자퇴마렵다
-
딱 한 마디만 하고 자러감 9 3
미쿠 ㅈㄴ 예뻐어~~~~~~~~~~~~
-
중앙대 가기 59일차 3 1
안녕하세요 중앙대29학번 부산사나이 이동현입니다 음 오늘이 벌써 59일차군요...
-
이제 좀 자보실까 11 1
음음
-
리젠존나느리네 1 0
오르비망함?
-
너무멍청해짐 1 0
ㅜㅜㅜㅜㅜ
-
생윤 진짜 1도 모르는 쌩노베인데 누구 듣는 게 좋을가여
-
15살과 엄마 그 사이는 2 0
뭐라함 급함
-
대신 연세대 가겠다 선언
-
작년 10모 20번 0 0
이렇게 푸는거 맞나..?
-
위키하우 도움 ㅈㄴ 안되네 6 0
ㅗㅗㅗㅗㅗㅗ
-
새르비 할수록 4 0
헛소리가 늘어가는듯
-
아니 난 신라면 쳐돌이라 5 0
신라면만 먹는데….
-
내가사실은생명과학을좋아함 1 0
수능말고 그냥생명과학
-
. 11 1
-
님들 최애 과목 말해보셈 7 0
난 국어
-
님들 최애 라면 말해보셈 10 0
난 신라면
진짜 미친놈이네 ㅋㅋㅋ
저렇게 팀에 애정을 보였지만 보상선수로 팀을 떠나버린게 함정 ㅠㅠ
나이도 많은 선수를 계속 데리고 있기 어렵다고 판단한 모양이었나봐요
실제로 이후 성적이 영 좋지 않기도 하고...
와 한국 나이로 28살까지 기다린 거? ㄷㄷ
27살까지 기다린 다음 팀에 합류 할 수 있었죠
4살 동생인 사카모토보다 3년 늦게 갔을정도
사사키 로키 표정 ㅈㄴ 웃기네ㅋㅋㅋㅋ

너무 묘한 저 표정에 한때 일본에선 이슈였다죠 ㅋㅋㅋ정작 롯데에선 올 시즌 잘해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