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따끈따끈한 삼수생입니다
게시글 주소: https://dev.orbi.kr/0003923559
네 안녕하세요 저는 이틀전 재수생을 끝마치고 삼수생이 되려고 하는 65만 수험생 중 한명입니다
어디부터 말씀드려야 할까요...
우선 네 솔직히 말씀드리면 재수생일때 놀았습니다 공부도 물론 했지만 하는둥마는둥해서...
처음 재수를 결심하고 시작할때는 정말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1년을 보내서 꼭 좋은 간판을 따야지 라는 마음으로 아이처럼 아무생각없이 꿈도 없이 독학재수를 결심하고 시작했으나 그런 의지가 오래갈리있나요.. 바람앞에 등불처럼 마구잡이로 흔들리다 3월 초 연애를 시작하면서 꺼저버렸습니다. 연애한걸 핑계삼자는건 아닙니다 안했어도 어차피 다른이유를 대고서라도 놀러다녔을 시간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안타까운 생각이드네요
재수를 12월에 시작하고 얼마동안은 열심히 하고 도서관도 열심히 다니고 의지가 꺼지려고 하면 다시 살려주고 그러다가 막 흔들리는 찰나에 제가 성인이라는걸 깨닫고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정말 그 누가봐도 제가 저를 봐도 저런 잉여 백수 불효자 쓰레기가 있겠냐고 할만큼 재수생의 신분은 잊고 공부도 하는둥 마는둥하며 어영부영 놀았습니다.
그러다 10월 초 어느날 평소처럼 잉여하게 페이스북이나 하면서 시간을 때우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친구에게 연락이 한 통 왔습니다 같이 술이나 한잔하자고 고등학교 졸업한 이후로 오랜만에 보는 친구이기도 하고 술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저로써는 반가웠습니다 한달음에 달려가 자리에 가보니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도있고 대학가서 새로 사귄 친구들도 있더군요 군대 가기전에 친구들 보고간다고 가진 술자리였습니다 평소처럼 술을 마시다가 친구가 저한테 너는 꿈이 뭐냐고 무슨 꿈이있길래 남들은 한번하기도 힘들어하는 수능을 너는 두번이나 보려고 하는거냐고 라는 질문을 듣고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나는 꿈이 없다 그냥 작년에 내 성적에 만족하지 못해서 재수하는거다 이 말이 맞는말이였지만 쉽게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때는 그냥 얼버무리고 말았습니다 술자리가 끝나고 집에 와서 자려고 누워보니 친구의 질문이 자꾸 떠올라서 정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그러다 문득 내가 잘할수있는건 무엇일까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버틸수있는 직업을 고르려면 내 적성에 맞아야할텐데 라는 생각을 했고 예전부터 꿈꿔왔었지만 여러가지 상황들(연애나 술이나 다른 여러가지 잡다한것들)에 가려져서 안보였던 꿈을 찾게됬습니다
꿈을 찾기 전까지는 정말 재수하느라 힘이 들었고 힘들었다기보다는 제 자신에게 지칠대로 지쳤고 이번에 재수해서 1년을 허송세월했으니 그냥 점수 맞춰서 아무 학교나 가야겠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꿈이 생겨버리니 그동안 보낸 시간이 너무너무 아쉽고 남은 시간이 얼마 되진 않지만 정말 열심히 해서 성적을 올려보자 생각했고 정말 열심히했습니다 현역 재수 포함해서 이렇게 열심히 한 한달은 없을겁니다 정말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하는 과정이 공부에 이런 표현을 붙일수 있을까 싶습니다만 공부하는게 재미있고 꿈을 위해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다는것 자체가 너무 행복했습니다
금방 수능은 다가왔고 저는 현역때보다 못한 성적을 받았습니다 아니 태어나서 처음 받아보는 최악의 점수들을 받았습니다
후회합니다 정말 잘되자고 보낸 1년을 허송세월해서가 아니라 꿈을 너무 늦게찾은 제 자신에게 후회합니다 그 꿈을 생각하면 너무 간절하고 절실하고 생각만해도 벌써부터 가슴이뛰는 정말 꼭 이루고 싶은 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삼수를 결심하게 되었고 저는 내년 1년 더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우선은 잘못된 공부법부터 바로잡는대로 바로 시작해서 꼭 원하는 대학 원하는 학과에 들어가고싶습니다 아니 들어갈겁니다 제가 많이 모자라서 공부법에 대한 그런게 부족합니다 여러분들이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올해 다들 수능 보시느라 다들 고생하셨고 내년 수능 보실분들 같이 앞으로 펼쳐질 1년 열심히 달려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화이팅해요!!
꿈이있다면 성적은 오르게되어있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