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서버의 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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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시 구봉산 위치
축구장 7배 크기
네이버 모든 데이터 원본은 여기에 저장되고 백업본은 임대서버에 저장
NHN은 3500만 네이버 이용자와 1억8천만 라인 이용자의 데이터를 보관하는 인터넷 데이터 센터(이하 IDC) '각'을 공개했다.
각은 강원도 춘천시 구봉산 자락에 축구장 7배 크기로 지어졌다. 2012년 2월 착공해 그해 12월 완공했다. 5만4229㎡ 부지에 건립됐으며 지하 3층, 지상 2층 규모의 본관과 지하 2층, 지상 3층 서버관 3개동으로 구성됐다. 국내 인터넷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세워진 자체 IDC다.
▲ NHN IDC '각'. 데이터 망은 경춘선과 서울 춘천 고속도로 등을 통해 연결된다. (이미지: 네이버 공식 블로그)
NHN은 현재 서울 목동과 가산, 마북에도 IDC를 두고 있다. 이곳은 외부 기업이 제공하는 IDC로, 그동안 NHN은 이곳의 일부 공간을 임대했다. 각을 지으며 NHN은 자체 IDC를 포함해 국내 4곳에 IDC를 두게 됐다.
NHN이 IDC를 임대해 쓰다가 '각'을 지을 결심을 한 건 서비스 때문이다. 박원기 NHN IT서비스사업본부장은 "외부 IDC 서비스 속도를 빠르게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라며 각을 짓게된 계기를 설명했다. 네이버 이용자가 늘고, 10년 이상 서비스를 하며 데이터가 쌓이는 만큼 그 데이터를 빠르게 전달할 필요가 있었다. 물건은 오래 쓸수록 낡지만, 인터넷 서비스는 오래 됐다고 낡은 모습을 보일 수 없는 노릇 아닌가.
지금 네이버 이용자는 초당 4천회 이상 검색어를 입력하고 초당 2300통 가량 e메일을 보내고 받는다. N드라이브에는 초당 수백장, 하루 2천만장 이상 사진이 올라온다. 사진만 이 정도이고, N드라이브에 하루 올라오는 데이터 양을 모두 따지면 400테라바이트(TB)가 넘는다.
▲네이버 서버 1호
▲ NHN 데이터센터 '각'의 서버실. 한정된 공간에 최대한 많은 서버를 들이면서 관리 비용을 줄이고자 서버를 넣는 선반(랙)의 높이를 다른 곳보다 40cm 높였다. 전원은 서버와 바로 연결하지 않고 서버 4개를 한 세트로 묶어 랙에서 전원을 공급한다.
10년간 네이버 서비스로 만들어진 데이터는 약 180페타바이트(PB)에 달한다. 1PB는 1024TB이고, 1TB는 1024기가바이트(GB)다. 나날이 쌓이는 데이터는 IDC에 들어왔다가 이용자가 원할 때 이용자의 컴퓨터나 휴대폰에서 이용될 수 있어야 한다. NHN은 이 과정은 1초만에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1초만에 데이터가 들어오고 나가는 과정을 기대만큼 작동하지 않는 외부 IDC에만 맡길 수 없단 판단에 각을 만들게 된 것이다.
NHN는 자체 IDC를 짓기로 하며 이름을 짓는 데에 고민이 많았다. 한국의 인터넷 사용자라면 누구나 쓰는 네이버에 쌓인 데이터를 기록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박원기 본부장은 "네이버 서비스 이용자, 국민 대부분의 삶이 헛되이 지나가지 않고 잊히지 않도록 하려는 마음이 있었다"라며 "자체 IDC로 데이터를 안전하게 후대에 보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왔다"라고 말했다.
IDC 이름을 '각'이라고 지은 것도 이러한 까닭에서다. NHN의 IDC '각'은 팔만대장경을 보관한 '장경각'에서 따왔다. 외부에 공개하기 전 내부 프로젝트로 진행할 때 이름은 '21C 장경각'이었다. 장경각은 경남 합천 해인사의 한 건물의 이름으로, 팔만대장경을 800년 가까이 보관해 왔다.
박원기 본부장은 "기록의 중요성을 알고온 지혜, 자연친화적이고 과학적으로 기록물을 보존한 장경각의 기술력을 계승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남기는 블로그 게시물도 후대에는 2013년 지금의 모습을 미루어 짐작하는 귀한 자료가 될 것이다. 800년 가까이 장경각에서 보존된 팔만대장경처럼 말이다.
NHN이 본 장경각의 비결은 3가지다. 장경각은 팔만대장경을 물과 바람, 불의 피해를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NHN도 IDC를 알아보는 데 이 3가지 요소를 중요하게 여겼다.
서버의 열을 식히는 데 큰 역할을 할 냉각수와 바람, 산불을 최대한 멀리할 위치를 찾았다. 그곳이 바로 춘천이다. 화천댐과 소양댐을 옆에 두고, 다소 지대가 높은 지역에 들어서면서 전력과 냉각수, 냉각할 공기를 얻었다. 근처에 산이 있지만, IDC 근처에 소방호수를 설치해 화기를 피했다.
춘천은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찬 공기와 찬 물로 서버를 식힐 수 있는 곳이다. 기온은 서울보다 평균 1~2도 낮고, 수도물은 2~4도 낮다. 냉각수를 식히는 데 전력 소모를 덜 수 있다.
전력 소모를 더는 건 NHN 각의 핵심 콘셉트다. NHN은 한국전력 방침상 단일 건물은 최대 4만kW 전력을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원기 본부장은 "IDC는 전기 용량에 따라 시설 용량이 결정되는데, 단일 건물로 받을 수 있는 최대 전력량 4만kW로 얼마나 많은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느냐에 따른다"라며 "PUE가 좋게 나오고 있어 서버쪽으로 전력을 더 많이 보낼 수 있어, 지금 생각으론 11~12만대까지 들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PUE는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서버나 스토리지와 같이 IT 장비에 쓰이는 전력으로 나눈 것으로, 1에 가까울수록 효율성이 높다.
컴퓨터를 오래 쓰면 열이 나듯이 서버도 마찬가지다. NHN은 이 열을 식히는 데 최소한의 비용을 들일 곳으로 춘천을 선택했고, 그 기대대로 각이 있는 춘천은 6월에도 찬바람이 분다. 각의 관계자는 "다른 IDC가 서버 열을 식히려고 에어컨을 튼다면 우리는 선풍기만 트는 셈"이라며 자연 환경 덕분에 전력 사용량을 줄인다고 설명했다.
박원기 본부장은 "IDC 임대 서비스하는 곳은 임대하는 처지에서 고비용적"이라며 "각을 지으며 다른 IDC를 쓸 때보다 73% 정도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라고 말했다.
NHN IDC 각은 일본의 건축가 쿠마 켄고가 디자인했다.
▲'각'은 건물 옥상은 녹지로 조성해, 겨울철 난방에 들일 비용을 절감한다.
▲건물 외벽은 위 모습과 같이 직사광선을 피할 장치를 설치해 서버실과 외벽의 거리를 6m 정도 벌였다. 서버실을 최대한 시원하게 유지하면서 통풍이 잘 되게 하는 게 목적이다. 페이스북은 외벽과 서버실을 35m 정도 떨어뜨린다고 알려졌다.
▲서버실에서 나오는 열은 바로 외부로 방출하지 않고 온실로 내보내 실내 정원을 가꾼다. 겨울철에 이 열기는 각 내부의 도로가 얼지 않게 하는 데 쓰인다.
▲서버 제어실 모습 (이미지: 네이버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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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취업하고싶다.
뒈에에에에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