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 철학에서의 '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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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이라는 것은 일상적으로 '판단이나 추리 따위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대상을 직접적으로 파악하는 것'
곧 우리가 뭔가를 보고 그냥 딱 드는 생각을 일컫고
철학에서는 약간 용례가 달라지긴 하지만 대체로 '객관적으로 공유되는 주관적 판단' 정도를 가리키는 듯함.
철학이라는 학문은 일반적인 사고 너머의 사고를 하는 것이고
요컨대 우리의 직관 이상의 무언가를 해내려는 시도가 이어지는데
이게 17세기 대륙철학에서 상당히 과학적으로 접근된 것 같음.
가령 스피노자가 인간들의 목적론적 편견을 '틀렸다'고 지적한 것이나, 흄(18세기지만)의 회의주의 등등.
(특히 스피노자가 에티카에서 목적론적 편견을 지적한 내용을 보면 그냥 논리적으로 납득할 수밖에 없음)
직관, 또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인식을 비판하고 회의적으로 고찰했다는 점에서는
데카르트부터가 내가 생각하는 '철학'의 시작이라고 생각함.
그런데 이번에 심리철학 공부하면서 느낀 건데
직관 이상의 무언가를 논리로 계속 쌓아가다보면
결국 실제의 세상(이라고 추측되는 것)과는 너무 괴리된 주장이 도출되는 경우가 있음.
가령 벨만이라는 철학자는 앤스콤의 주장에 기반하여
'의도'에 대한 긴 논증 끝에 의도란 바램이 동기가 된 믿음이라고 주장함.
(여기서 바램, 동기, 믿음이라는 용어는 일상에서의 용법과 크게 다르지 않음)
그런데 실제로 우리가 무언가를 '바라서' '믿을' 수 있냐? 하면 그건 아니지 않나?
무언가를 믿고 싶어서 믿을 수 있냐고 하면 우리는 실제로 그거 안되잖아...
랭턴 등의 철학자는 이러한 결론이 '직관'과 너무 괴리되어 있음을 지적하면서
벨만의 논증 결론 부분을 여러 예시를 통해 반박함.
철학적 논증의 결론과, 우리가 일상적으로 얻는 직관이 부합하지 않는 경우는
사실 철학의 어떤 분야에서 일어나든 인식론적인 문제랑 연결되는 것인데
이는 또 '직관이란 무엇이고 우리가 얼마나 신뢰해야 하느냐'라는 구닥다리 질문으로 돌아가게 됨.
구닥다리이지만 최신 논쟁들에서도 이러한 직관의 문제가 다른 양상으로 계속해서 드러나는 것을 보면
내가 앞으로 목표의식을 가지고 계속 공부해 볼만한 주제인듯.
여담으로 수능 철학 지문에서도 '직관'을 통해서 어떤 철학적 주장의 한계 또는 의의를 강조하는 서술이 많음.
(직관과 부합하면 의의가 강조, 직관과 너무 어긋나면 한계로 서술됨)
철학 공부를 하면서 수능 국어 기출을 보다보면
물론 수능 국어 지문의 깊이가 더 얕긴 하지만, 뭔가 철학적인 영감도 계속 받는 것 같음.
철학에서의 직관에 대한 얘기는 내 스스로 어느정도 더 정리가 되면 '만점의 생각' 철학 지문 해설에도 녹여 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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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주 쌤 보고 의대 가겠습니다
내년에 해설 외적인 부분들까지 보완해서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ㅋㅋ
너무 내용이 추가되면 그냥 만점의 생각 말고 다른 책으로 낼 수도...?
본문의 말에 비하면 너무 초라한 주제긴 하지만
수능 강의들을 듣다보면 직관을 버리고 이성적이고 단계적인 사고만이 강조되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습니다 흔히 감이라는 말로 직관의 싹을 잘라버리는 경우도 있었고요
흥미롭네요
야~호x14
???:감각적으로 직관이 들어와야
???: 시이바 모르겠으니까 그냥 찍겠다는 말 아니야? 내 말이 틀렸으면 반박을 해보라고 ㅋㅋ
???: 많은 훈련끝에 오는 감각
14번 해설해주시나요?
네~ 해드렸습니다~
직관이라는게 기준이 너무 어렵네요
철학적 직관에 대해서는 오히려 실험철학에서 잘 정리를 해놓은 것 같더라고요. 싸움의 대상이라 그런지 철저히 분석을 ㅎㅎ
직관 하면 후썰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