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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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미칠듯한 메뚜기 떼가 몰려온다
그들은 눈이 없고 입은 크다
꼭 이계에서 온 듯한 형상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어느덧 그들은 내가 마음 속으로 잡아
놓은 최후의 경계선을 뚫고
밀려들어온다
들판의 무르익은 벼들은 힘없이 우수수
볍잎을 떨구고 기세좋던 허수아비마저
메뚜기 떼에 떠밀려 시야에세 사라졌다
난 움직일 수가 없다 보기드문 광경에
그저 감탄만하고 있다
그리고 난 그들과 맞서 싸우기로 맘먹는다
곧 나는 그들 속에 갇혔고 녀석들이
살점을 뜯어먹기 시작했다
난 웃었다 광견병에 걸린 개마냥
치매걸린 노인처럼 허탈하게 웃었다
웃음소리는 커져갔고 난 뼈만 앙상하게
남았다
심장이 뛴다 발가벗겨진 가죽을 뒤로 한 채.
심장이 뜨겁다
햇빛이 칼처럼 심장을 쑤신다
더이상 먹을게 없어진 메뚜기 떼는 다시 이유없는 비행을 계속하며 내 곁을 떠나려한다
나에겐 불안만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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