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회장의 '신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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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주에 대한 물량 떠넘기기, 폭언 등으로 파문을 일으킨 남양유업(003920) (1,003,000원▼ 18,000 -1.76%) (1,003,000원▼ 18,000 -1.76%)이 이번엔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으로 또 한번 곤혹을 겪고 있다. 최대주주의 이번 지분 매각을 두고 증권가 일각에선 '절묘한 타이밍', '신의 한 수'와 같은 비아냥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회사 측은 '오비이락(烏飛落)에 불과하다'며 특별한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폭언 파문이 확산되기 직전 보유 지분을 매도해 약 70억원을 현금화했다. 특히 홍 회장이 지분 매각을 완료한 뒤부터는 남양유업의 주가가 연일 급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홍 회장이 대리점과의 갈등이 세간에 알려질 것을 미리 안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SNS에서 유포되고 있다.
8일 남양유업은 전날에 비해 1.76% 하락한 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업사원의 폭언 녹취록이 공개된 지난 3일 이후 4거래일째 내리 하락했다. 주가가 약세로 돌아선 2일부터 계산하면 5일 동안 시가총액 1200억원 가량이 증발했다. 하지만 홍 회장은 주가가 하락하기 전 지분을 약간 매각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홍 회장은 지난달 18일 자사주 300주를 주당 108만3520원에 장내 매도하기 시작해, 이달 7일까지 총 13차례에 걸쳐 6583주를 처분했다. 지분 매각에 따라 홍 회장의 지분율은 20.39%(18만771주)에서 19.65%(17만4188주)로 줄었다.
남양유업(003920)의 주가는 지난달 30일 최근 1년내 가장 높은 수준인 117만5000원까지 치솟았었다. 이 덕에 홍 회장이 보유 주식을 처분하는 매도 가격은 106만~115만원으로 평균 주가(109만원)로 계산하면 홍 회장이 손에 넣은 금액은 70억원이 넘는다.
홍 회장의 지분율 변동은 4년여 만이다. 지난 2009년 9월 부친이자 창업주인 고 홍두영 명예회장으로부터 주식을 증여 받은 것에 대한 세금 납부를 주식으로 치른 것 이외에는 지분율 변동이 없었던 것. 이 때문에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홍 회장이 4년여 만에 그것도 3주에 걸쳐 꾸준히 지분을 판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폭언 파문으로 주가가 하락하기 직전에 팔았다는 점 때문에 투자자들의 비난도 쇄도하고 있다. 이날 주주게시판에는 '악덕 회장', '홍 회장은 국민과 피해자에 진심으로 사과하라', '회장이 악재를 틈타 매도하나'와 같은 비난 글이 넘쳐났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홍 회장 개인적인 사정으로 지분을 매각했을 뿐 폭언 사태와는 전혀 관계 없다는 입장이다. 지분 매각 규모가 미미하고 매각시점도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 회사 관계자는 "회장의 지분 매각에 대해선 회사 측도 미리 알지 못했다"며 "아무 관계가 없는 일이기 때문에 특별한 대응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법당국은 지난 2일 대리점 업주들에게 자사 물품을 불법 강매한 의혹으로 남양유업 본사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조만간 사주인 홍 회장을 피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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