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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VR [851241]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21-03-18 01:05:51
조회수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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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낼 곳이 필요해 글을 썼습니다

마음이 불편하실 수 있는 내용이 있으니 원치 않으신다면 읽지 말아주세요






























sns에 심장마비 전조증상에 관한 글이 올라왔다. 거의 다 막내가 겪었던 증상이었다. 흔한 증상이라 간과하기 쉬우니 조심하란다. 막내가 머리 아프다 가슴이 답답하다 피곤하다 할 때 꾀병이라 생각했던 게 떠오른다 누구나 스트레스 받으면 그렇다고 생각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때 병원에 갔으면 달라졌을까? 내가 그런 지식이 있었으면 내 동생은 살았을까?
구급차만 오면 다시 일어날 줄 알았는데, 내가 보기엔 분명 숨이, 온기가 느껴졌는데 이미 사망한 지 몇 시간이 지났다고 했다


나는 사망 판정을 들었을 때도, 막내가 하얀 천에 싸여 집을 떠났을 때도, 2년 전 내가 찍어줬던 사진이 영정 사진이 된 걸 보았을 때도, 입관식 때도, 화장하는 동안에도, 49재 마지막 날에도 그리고 지금도, 미친 듯이 소리 지르며 울고 싶지만 엄마아빠를 생각해 숨죽여 울었다
그랬는데도 사람들은 숨죽여 우는 것마저도 하지 못하게 했다. 내가 부모님을 지켜드려야 하니까 그만 울라고 했다. 엄마아빠를 생각해서 참고 참은 건데. 위로해주려고 하신 말씀인 거 알면서도 계속 마음이 닫힌다. 나를 위로하려고 해주는 사람들과도 얘기하기 싫다. 우는 게 무슨 소용이냐는 말은 듣기 싫다. 얼른 돌아오라는 말도 듣기 싫다. 어떤 영상에선 스스로를 위로해주라고 하는데 내가 어떤 위로를 받고 싶은지 모르겠다. 내가 원하는 건 내 동생인데. 막내가 다시 돌아오지 않으면 아무 것도 소용없는데


분명 우린 사이가 좋았는데. 너도 누나가 좋다고 자주 말해줬는데. 그런데도 왜 이렇게 후회되는 게 많은 걸까
네가 지코한테 푹 빠졌을 때 나도 지코 너무 좋아한다고 노래 같이 듣고 그럴 걸. 좀 더 자주 같이 농구해줄 걸. 너는 손목 다치면 큰일이라고 그렇게 좋아하는 농구 자주 못 하게 했는데 그러지 말 걸.네 음악이 얼마나 좋은지 자주 말해주고 더 자주 들어줄 걸. 프로필 사진 찍고 싶다 했을 때 얼른 찍어줄 걸. 자길 그려주면 그렇게 좋아했는데 그림도 더 많이 그려줄 걸. 같이 가기로 했던 음식점에 얼른 같이 갈 걸.가족사진도 찍을 걸. 형이랑 자기 중에 누가 더 좋냐고 물어봤을 때 너가 더 좋다고 말해줄 걸. 네가 내 동생이어서 얼마나 좋은지 더 많이 얘기해줄 걸. 너를 마지막으로 볼 수 있었던 그 순간 떼를 써서라도 한 번만 더 안아볼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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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VR [85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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