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깡통2 [905362] · MS 2019 · 쪽지

2021-01-01 02:37:54
조회수 927

1종 보통 독학 썰

게시글 주소: https://dev.orbi.kr/00034582811

재수 끝나고 누워서 잠자는데 인생을 바치는 중 이었던 저는 갑자기 건설적인 일을 하자는 생각을 했어요(왜?? 그냥 잠이나 자지...). 그래서 운전면허를 보자는 마음을 저녁 7시에 침대에서 눈뜨는 순간 떠올렸죠. 남자는 1종 보통!!! 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다음날 교육과 학과 신청을 하고 밤새워 공부를 한 후 면허시험장에 오전 8시에 ㄷㅊ했죠. 현관을 나서는 순간 곰팡이가 햇빛보면 왜 죽는지를 이해하며 버스타고 반쯤 넋이 나간 상태로 30분 가량 이동을 했어요 ㅋㅋ


교육을 보고 학과가 끝이나고 기능시험장으로 이동하면서 든 첫번째 생각이 '아... 나 운전대 잡아본적 없는데...'

... 그렇습니다. 부모님차 운전석에 앉아 본 적도 없었던 저는 대기하는 30분간 저 생각만 하며 언 손을 호호 불면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수험번호가 불리고 포터의 운전석을 향해서 걸어갔습니다. '초짜인 티 내지 말자! 얕보이면 지는거야'라는 마인드로 '부모님 차 조수석 인생 20년! 서당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사람인 내가 운전도 못하겠어?!'를 속으로 외쳤죠


뒤에 있는 대기자 분들에게 보란듯이 달심언니가 런웨이에서 파워워킹하는 것 마냥 에코백을 앞뒤 45도 칼각으로 흔들며 걸어갔습니다. 차에 타기 전 운전경력 20년 베스트드라이버마냥 감독관님께 추우신데 고생 많으십니다 라는 인사를 건네고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포터의 문을 열고 올라탔습니다


창문은 열려있었고 야외에서 30분 대기하던 저의 정신줄은 이미 저세상에 가서 편히 쉬고 있었죠... 그 순간 감독관님이 '준비 되셨나요? 시작할까요?'라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전 이 말을 '춥고 힘들어 죽겠으니 얼른 시작하지??'라고 받아드렸고 의자조절도 안한채 기능을 시작했습니다.


이 전에 타신분이 키가 200은 되시는지(전 176임) 클러치가 제대로 밟히지 않아 끝에 걸터앉아서 경사로를 지나 t자로 차를 몰고가니 3번에 주차하라고 하시더군요. 전 여유있음을 그 감독관님께 각인시키기 위해 손가락으로 3을 나타내며 민항기 파일럿 마냥 '3번으로 가겠습니다'하고 더블체크를 한뒤  3번으로 진입해 주차를 시작했죠


t자에 진입하면 진입신호인 삑 소리가 나는데 전 탈선신호인줄 알고 멘탈이 나갔습니다. 마치 넋나간 훈련병이 왼손과 왼발을 동시에 흔들듯 브레이크도 때지 않고 클러치를 조작하다 보니 차가 *버랜드 아마존마냥 앞뒤로 출렁거리더군요 ...


과연 멘탈이 나간 깡통은 무사히 1종 기능을 마무리 했을까요?




재밌으면 2탄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