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소장용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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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에 귀천은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다. 초중고 도덕 시간에는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배우지만, 적어도 내가 경험한 현실에서는 분명 직업에 귀천이 있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어야 한다.’라는 당위 명제에는 충분히 동의하지만,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사실 명제에는 동의할 수 없다. 학생들은, 직업에는 귀천이 없으며, 직업 선택은 취향과 적성의 문제라고 배우고 있다. 그러나 이는 분명히 수정되어야 한다. 생각건대, 한겨울 새벽길을 돌아다니며 하는 대리운전이 적성인 사람은, 세상에 단 한명도 없을 것이다.
가장 흔히는, 직업이 시간당 창출할 수 있는 가치, 즉 ‘시급’에 따라 직업의 귀천이 나누어진다. 최저시급을 받는 단순 노동직보다, 시간당 몇 만원씩을 버는 대기업 직원이나 변호사 등의 전문직이 훨씬 귀한 직업이라는 사실에, 슬프지만 동의해야 한다. 돈이 아니라면, 직업이 가져다줄 수 있는 명예나 권력이 높은 경우 보통 귀한 직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존중받고 싶어 하니까.
이는, 진리와 자유의 공간이라는 대학에서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 뉴스에서, 청소 직원들과도 식사 시간을 갖는 교수의 따뜻한 행동에 관한 기사를 보았다. 교수가 청소 직원과 식사한 것이, 사회에서 따뜻하거나 배려심 있는 행동으로 보도되는 것은, 교수와 청소 직원 사이에는 암묵적인, 아니 분명한 갭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교수라는 직업은 청소 직원보다 귀한 직업이다.
분명한 사실을, 당위적 주장을 통해 애써 부정하는 것은 더욱 슬픈 일이다. 그러므로 학교에서는 ‘직업에 귀천이 있다.’고 가르쳐야 한다. 다만, 각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가치에는 귀천이 없다는 가르침이 반드시 더해져야 한다.
즉, 변호사, 의사, 대학 교수, 대통령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 일용직 근로자, 청소 직원, 대리운전기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가치는 완전히 동등하다는 뜻이다. 변호사에게 모욕적인 말은, 일용직 근로자에게도 똑같이 모욕적인 말이다. 대학 교수에게 행해지는 친절은, 마찬가지로 청소 직원에게도 똑같이 행해져야 한다. 대통령에게 겨울 새벽이 춥다면, 대리운전기사에게도 겨울새벽은 시리다. 직업은 귀하고 천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은 그럴 수 없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받는 대우, 친절, 치료가, 그 사람이 가진 직업에 따라 달라져서는 결코 안 된다.
가끔, 국회의원이니 판검사니 하는 사람들이, 주차요원이나 대리운전기사를 무시하고, 심지어는 폭행까지 행하여 뉴스거리가 된다. 행정 권력에 맞서, 지역구민을 대변하고, 입법을 도맡아하는 국회의원이라는 직업이, 귀한 직업이라는 사실은 인정한다. 그러나 다시 말하건대, 자신이 귀한 직업에 종사한다는 것이, 결코 자신이 더 귀한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다. 그러므로 직업에 따라 다른 사람을 하대하고, 무시하는 행동은 오히려 자신이 천한 사람임을 보여주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래서는 안 된다.
진입장벽이 높고, 공급이 적어 여러 면에서 대우가 좋은 귀한 직업이 존재하며, 그 귀한 직업을 갖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라는 것이 현실적인 가르침이라면, 어떤 직업을 갖든 상관없이, 모든 사람은 귀한 존재이며, 따라서 모두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것은 불문율의 가르침이다.
교수와 청소 직원과 함께 밥을 먹는 것이, 교수의 따뜻한 행동으로 보도되는 현실이 슬프다. 두 명의 똑같이 귀한 사람이 함께 밥을 먹는 것일 뿐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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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귀천의 기준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직업이냐는 여부에 있다. 그런 의미로 인강강사는 매우 천한 직업이다" - 윤도영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봤어용 근데 별개로 윗글은 되게 맞말같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