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날 태도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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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밥과는 무관한 글입니다!
오늘 저는 모든 과외 수업을 끝냈습니다.
올해 10명이 넘는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진짜 감회가 새롭네요 ㅎㅎ
과외를 정말 일찍 졸업시킨 학생은 9평날 끝내기도 했어요.
제가 가르칠 것을 전부 가르쳤고 또 모의고사도 잘 봤거든요.
나머지 학생들의 경우 거의 대부분 저번주와 이번주에 마지막 수업을 했죠.
마지막 수업날 몇몇 학생들이 이런 질문을 하더라구요.
'선생님, 만약 시험장에서 개념 설명하는 부분이 잘 안 읽히면 어떡하죠?'
'화작 찾아푸는게 나을까요? 한번에 읽고 푸니까 잘 안되던데'
이런 질문을 한 학생은 두 명뿐이었지만
제 스스로 좀 미안하고, 반성을 하게 만드는 질문들이었습니다.
어찌되었든 수능 전까지 제가 충분한 답을 못 준 것 같아서요.
(물론 얘기를 안 하진 않았습니다. 저 학생들이 기억을 못할 뿐,,,ㅋㅋ)
저의 대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글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읽는다.
2. 결과적으로 찾아서 풀더라도 일단은 대강이라도 다 읽는다.
너무 당연한 얘기 같죠?
근데 여러분들도 시험 보고 수능 보셨으면 알겠지만
은근히 저 두 개 지키기도 쉽지 않습니다 ㅋㅋ
인강 정말 열심히 듣고 했어도
시험장에서는 그냥 방법론 하나도 못 쓰고 본능대로 읽고 푸는 학생들이 95%입니다.
잘 안 읽히고, 잘 안 풀리니까 아래서 위로 다시 읽고, 문제에서 지문으로 돌아가고...
그럼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하냐?
뭐 어떡해요. 하던 대로 하는 수밖에.
새로운 걸 배워도 어차피 적용이 안 될 겁니다.
오히려 어떤 방법론 자체가 유연한 사고와 태도를 망칠 수 있어요.
저는 수업을 하면서 항상 했던 말이,
'모든 방법론을 숨쉬듯이 체화시켜 수능날은 그읽그풀을 해라'였습니다.
제 방법론이 쉽지 않았지만, 잘 따라온 학생들은 읽으면서 즉각적으로 적용을 시켰죠.
하지만 이거는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의 얘기고,
지금 저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다면
억지로 방법론을 끌어들일 것이 아니라
'지금 자기가 실전에서 어떻게 읽고 있는지'를 파악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오래 걸리는 문제는 어떤 것인지,
어떤 지문에서 시간을 얼마나 쓰는지,
내가 막히는 문장들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그리고 자기한테 맞는 해결책을 조금이라도 강구해서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선생님들의 방법론은 '모든 학생들을 위한' '장기적인' 것이고,
지금은 자기한테 맞는 자기만의 방법을 정제해서 가는 것이 좋다는 거죠.
당연하지만 지금 시점에 크게 많은 걸 바꿀 수는 없습니다.
대신에
'문법 한 문제에서 1분 30초 이상 넘어가면 별표 치고 넘어간다'
'문학 첫 번째 문제에서 헷갈리면 같은 지문의 다음 문제를 먼저 푼다'
뭐 이런, 사소한 방법들을 강구해 볼 수 있습니다.
(저 둘은 제가 학생이었을 때 저만의 방법이었고, 모두에게 권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험장에서는 오히려
아무 생각 없이 글을 읽게 되더라도
내가 평소랑 조금 다르게 문제를 풀게 되더라도
문장이 해석이 잘 되지 않더라도
'대범하게 넘길 수 있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방법론을 '의식적으로' 쓰는 순간, 아마 본능으로 푸는 것보다 못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커요.
위 링크는 제가 파이널 자료 올렸던 건데,
이미 9000 분 정도가 다운 받으시긴 했지만 혹시 안 보셨다면 추천 드려요.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하는 자료가 아니라, 그냥 사소한 얘기들 모아 놓은 기출 분석서입니다.
저도 어느덧 선생이 되어 학생들에게 '긴장하지 마라' '수능 별거 아니다' '잘 볼 거다'
이런 얘기하는 사람이 되었지만
사실 그거 잘 안되는 거 저도 알아요. 불안하고 힘드실 겁니다.
그래도 너무 긴장하지 마시고, 파이팅입니다.
마지막까지 오르비에서 학생분들과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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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맞말
왼오 위아래 읽기 ㄹㅇ... 이게 당연한 건데ㅜ 깨달음을 주셨내요
방법론을 의식적으로 쓰는 순간 그냥 푸는 것에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 너무 와닿네요. 지난 수능의 경험으로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의 모든 구절에 공감하며 읽었어요! 마지막까지 좋은 칼럼 감사합니다 :)
문학뿐 아니라 비문학도 선지 넘기기가 필요하겠죠??
폰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