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고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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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고1때까지만 해도 성남고등학교에는 심화반 제도가 있었다. 내신 30등까지의 학생들을 모아두고 독서실을 제공하여 야자를 시키는건데, 이게 아주 골때리는 제도였다. 학생들을 심화반-비심화반으로 구분한 것이 너무 뚜렷했고, 어떤 선생님들은 출석부에 심화반 학생들 이름만 적어오기도 했다. 중학교때 100몇등을 하던 나는 고등학교에 들어오고 공부를 시작한다고 했는데, 당연히 심화반에는 들지 못했다.
심화반에 들어가지 못한 학생들이 야자를 하려면 '도약반'에 들어가야 했다. 체육관에 책상 100개를 깔아놓고 정해진 시간동안 선생님들이 감시하면서 공부를 시키는데, 여기서 공부하는게 자괴감이 매우 심했다. 스포츠의 3부 리그나 암살교실의 열등반 느낌이 강했다. 선생님들도 도약반 학생들을 무시한다는 것을 개인적으로는 많이 느꼈다. 도약반은 한 달 하고 내가 때려쳤고, 공부할 맛이 안 나서 결국은 고1 전체를 거의 날려먹었다. 학교 탓하는게 웃기긴 한데, 만약 심화반에 들어갔더라면 조금 더 열심히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웃기게도 이런 심화반 제도는 정작 심화반 아이들의 반발로 없어졌다. 공부를 잘하면 특혜를 줘야 하는데, 강제로 야자를 시켜서 학원도 못 다니게 하는게 어떻게 특혜냐는 얘기였다. 비심화반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심화반 독서실이 너무 큰 특혜 같았지만 그건 또 아니었던 거다.
아마 성남고의 역사에서 심화반 때문에 상처 입은 학생들이 한둘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심화반이 없어지고 나는 처음으로 1등급을 받아봤고, 공부할 맛이라는게 생겼다. 아직도 왜 저런게 있었는지는 이해하기 어렵다.
2. 사립 고등학교다 보니까, 선생님들이 몇십년씩 근무하신다. 이렇게 되면 선생님들이 크게 두 부류로 나뉘는데, 전날 술먹고 교실에 들어와서 자습시키고 주무시는 분처럼, 그냥 출근만 하시는 분들이 첫째 부류였다. 이 분들은 뭐... 학생들한테 재밌는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셨다. 사람은 좋았다.
둘째 부류는 학교 입결을 정말 자기 일처럼 생각하시는 분들. 매일 11시까지 남아서 학생들 자소서 봐주고, 질문 받아주고, 상담해주고, 수업 준비하시는 분들이 계셨다. 질문도 안하고, 자소서도 혼자 썼던 나는 크게 덕을 보진 못했지만 열심히 일하시는 선생님들의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3. 학교 설립자가 친일파 인명 사전에 등록된 사람이고, 이사장이 그 분 손자다. 교장실에는 아직도 일제 군복을 입던 설립자의 사진이 걸려있고, 교가에는 설립자의 이름이 들어가 있는, 설립자를 찬양하는 내용과 일제 통치를 은유하는 부분이 존재한다. 뭐 소설 설정 같은데 진짜다. 이 부분에 대해 정말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선생님들도 계셨지만 결국 사립 고등학교다보니 다 좋게좋게 넘어가시더라.
나는 이것과 관련해서 학교에 컴플레인을 상당히 많이 걸었고, 자소서에도 이 내용을 썼다. 고3 담임 선생님은 내 자소서를 굉장히 좋아하셨는데, 수시는 결국 광탈했다. 고3때 꿈이, 대학을 딱 합격을 하고 혼자 교가 개정과 관련하여 1인 시위도 하고, 방송국에도 제보하고 하는 거였는데... 막상 수능 끝나고 나니까 '굳이?' 이 생각이 들더라. 이래서 사회에 변화가 이뤄지기가 힘들다 ㅎ
4. 결론적으로 성남고라는 학교 자체를 크게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특이한 학교였던 만큼 기억에 남는 부분은 많았다. 작년 초에 오르비에 가입하면서, 적당히 또라이 같은 이름을 짓고 싶었는데, 신상을 완전히 공개한 닉네임을 쓰면 재밌겠다 싶었다(이때는 강사를 하겠다는 생각이 크게 없었다). 결과적으로는 사람들 기억에도 오래 남고, 지금까지 쓴 칼럼들이 다 하나의 이력이 되었으니...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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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재밋네여
확실히 사립고는.. 저도 선생님들 분류에 할많..
오...
공립 일반고는 대체로 없어용
교육청에서 성적제한 걸면 안 되도록 공문 내렸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몇 학교나 그렇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름이 브랜드화가 된 좋은 사례.
항상 칼럼 감사히 잘 보고있습니다.
혹시 국어 강사가 목표신가요??
내년까지 제 능력을 좀 시험해보고 결정하려구요
저희 학교랑 완전 똑같애요.... 저희는 자사고인데... 뭣같죠 ㅋㅋㅋ
야자 안하는게 훨씬 좋은거 아닌가요
우리 학교는 전교생 자리 자리에서 강제 야자 시켜놓고
관리, 감독 선생님 없거나 한 명만 있어서
자습 시간에 교실에서 모여서 과자먹고 오목 두고 배드민턴 치고 개판 난리도 아니었는데
개웃긴게 그래서 공부할려고 도망가면 담날 때렸음.
뭐 물론 하도 도망가니까 지쳐서 안 패긴 했지만ㅋㅋ
이름만 똑같은 학교인 줄 알았는데 내용 보니까 제 모교 옆학교 맞네요ㅋㅋㅋㅋ 매년 거기 축제 갔었어요... 학교 넓고 부스 많아서... 축전도 주고받고 뭐 많이했었던 거 같네염
ㅅㅇ여고신가보네요
모르겠고 조경민이라는 성함과 너무 짝달라붙어요 찰떡이에요
성남중 땐 체벌과 빡센 두발규정덕에 짧은 머리하고 다녔죠 그 학교가 교가도 그렇고 찬양적 성격을 좀 많이 띠고 있습니다. 그래도 성남고 마주보고 있는 한 남고는 방치적 성격이 워낙 강해서 학생에 관한 터치가 거의 없는대신 모든걸 알아서 해야하죠
ㅇㄷㅍㄱ ㅋㅋ
재학생이신가요?ㅋㅋㅋㅋ
아녘ㅋㅋㅋㅋ 전 성남 졸업했어욬ㅋ
아 ㅋㅋ 제가 그 학교 졸업생이라 여쭤봤어요
수갤에 성남고출신 네임드 계셨는데 요새 뭐하고 지내는지 궁금하네요. 지금은 잠수탄지 꽤되어서 이름언급하진 못하지만
성남고 명문이죠.
야구부도 유명하고.
넓은 운동장 보면 감동이에요.
전에 입시에 능통한 여자쌤에 대해 언뜻 들은 적이 있는데, 사탐 지리(?) 담당이셨던 것 같아요.
지리는 아니지만 유명하신 사탐 쌤 계시죠 ㅎㅎ 요즘도 그 선생님과 연락하며 지냅니다
님은 훌륭한 학생이니 샘께서 귀애하셨을 듯.
Bye.
성남고 하면 제가 좋아하는 박병호 선수가 다녔던게 생각나네요
성남고 세종에 그 연극반 있는 학교 말하는거죠?
서울 성남고입니다 ㅎㅎ
강사세요 ?
영^포고 근처에 있는 그 학교??
저희 아빠 모교에요 저희 아빠 말로는 옛날에 잘나가던 학교였대요 중위권이던 아빠가 인하대 의대 수석하셨으니..
분당사람이라 성남고가 당연히 구성남에 있는 줄 알았는데, 서울이었다니;;
와... 도약반 같은 제도가 2010년대에 존재했다고요?? 서울 무섭네요... 전 고등학교 다닐 때 저런 건 상상도 못했어요
헉 경기도 성남에 있는 서고 말씀하시는 줄..
세종시 성남고인줄
전교조 많고 수업 중 친좌파성향 강요하는것도 있었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