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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연컴못부신_카오리장 [763837] · MS 2017 · 쪽지

2020-10-06 11: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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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촌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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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는 참으로 오랜만에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도깨비불―― 그렇다. 

왕대뫼 밑 먹탕곶 개펄에 푸른빛을 내뿜는 도깨비불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던 것이다.

하나 둘 서이 너이…… 나는 어느새 도깨비불들을 손가락 으로 헤아려 나가고 있었다. 변치 않은 것이 한 가지 더 있다는 반가움, 반가움과 즐거움에 들떠 그것들을 차곡차곡 빠뜨리지 않고 세어 나갔다.

“마흔다섯…….”

하고 중얼거리며 나는 손가락을 떨었다. ㉣ 내일 새벽엔 안개도 볼 수 있으리라고 믿어, 가슴의 설렘에 손가락마저 떨린 거였다.

모를 일이었다. 옛날로 돌아가 혹시 길 잃은 여우가 울부짖게 될는지도.

“게서 뭣 허나?”

복산이가 같은 용무로 나오면서 허텅지거리를 했다.

“아, 도깨비불…… 생전 못 볼 줄 알았다가 보니 좋은데. 멋있는걸.”

나는 건너편을 손가락질하면서 들뜬 소리로 말했다.

“무엇이?”

“저 도깨비불…….”

“무엇 불?”

“옛날에 보던 도깨비불, 그거 아녀?”

“무슨 불? 허어 참, 그러게 장가를 가라구.”

“……”

“도깨비불 좋아허네…… 저게? 술고래라서 안주두 고루 먹어

헛소리는 안 헐 중 알았더니…….”

“그럼 모르겠는데…….”

“뭘 몰러? 저건 서울서 온 젖지의 대머리여. 명색 문화인라면서 오르비 한 번두 못 해 봤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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