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라서 쓰는 강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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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20대 초반을 온전히 입시에 쏟아붓고 있다.
과외하고, 책 쓰고, 입시 업계 사람들 만나고...
뭘 해도 잘 할거 같다는 얘기 정말 많이 들었는데,
영화 감독도 하고 싶었고, 시인도 하고 싶었고, 철학자도 변호사도 되고 싶었는데
너무 빨리 진로를 정한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종종 든다
(그래도 아직 이십대 후반에 유학을 가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
강사는 어떤 직업일까?
어찌되었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종인데
교육이라는 것은 도덕성과 계층, 동시에 자본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단순히 수업만 잘 하거나, 돈만 잘 벌거나, 인성만 좋으면 된다는 그런 직업은 아니다.
내가 입시 쪽에 있으면서 느낀 것은
학생들이 원하는 것과 실제로 필요한 것이 많이 다르다는 점이다.
아무리 새벽이라지만 논쟁의 여지를 남기고 싶진 않기에 구체적인 예시를 들진 않는다.
어떤 회사나 강사는 학생들이 원하는 것만을 영리하게 제공한다(영리하게 영리한다ㅋ)
어떤 사람은 철저히 필요한 것만을 학생에게 제공한다. 선호도는 전자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학생들이 원하는 것을 주는게 잘못되었나? 아니다.
뭐 경제도 정치도 잘 모르고, 철학을 공부하면서 오히려 도덕 관념이 떨어진 나지만
사회에 '잘못된 수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수요는 그냥 존재하는거다.
요컨대 수요에 맞춘 공급은 정의롭고 나쁘고 그런 말이 의미가 없다고 본다.
그냥 학생들이 땡기는 것이 있는거고, 거기에 맞춘 컨텐츠들이 있는거다.
비가 오면 땅이 젖듯... 어쩔 수 없다.
또한 강사는 분명 학생들의 마취제 역할도 할 필요가 있다.
이 사람만 믿고 따라가면 수능을 잘 보겠다는 자신감.
사실 자신감만 줄 수 있어도 수십 수백만원을 받을 가치가 있다.
그러나 여전히 '원하는 것'과 구분되어 실재하는 '필요한 것'은 있다.
학생들이 원하는 것, 혹하는 컨텐츠만 하다가 골로 간 사례를 너무 많이 봤다.
좋은 강사는 학생들이 원하는 것을 '필요한 것'으로 꾸미는 사람은 아닐 것이다.
그건 사기꾼이다.
학생들이 원하지 않는 것을 필요한 것이라며 강요하는 강사도 아니다.
그건 그냥 능력 없는 패배자다.
학생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원하게 만드는 사람.
그 사람이 진짜 1타 아닐까?
정말 필요한 게 뭔지 분석하고
그게 필요하다는 것을 학생들한테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구 싶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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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nch Line
우승상금 입금했습니다.
그리고 드립이랑 별도로... 예전 과외 글에서부터 보았던 강사에 대한 생각들이 너무 와닿는 것 같습니다.
분명 본문에 적힌 좋은 강사가 되신다에 제 깔창을 걸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꼭 깔창 세개씩 깔아 신으시게 하겠습니다
좋은 생각이에요
저도 강사로써 20대중반을 지나고있는데
같은생각이에요
필요한것을 원하게끔 만드는거
근데 그거 되게 힘들어요
아이들과 괜히 입씨름하기도하구요
ㅎㅎ
이글을 읽으니 생각이 많네요 저도
감사하구 파이팅입니다!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ㅎㅎ

전 강사와는 무관한 삶을 살겠지만 의사를 잘못 만나면 목숨이 날라가고, 선생을 잘못 만나면 인생이 날라간다는 말이 자주 떠올라요.강사는 선생이어야 할 필요도 없고 그만큼 책임을 지진 않아도 되는데 학생 입장에서는 교사보다 강사에게 더 의지하고 따르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 학생들 입장에서는 강사도 선생이라고 생각해요. 강사가 되신다면 꼭 선생님이 되어주세요
ㅎㅎ항상 고민되는 내용이죠 정말 어렵기도하고..
수요에 맞춘 공급이라고 하셨는데
실제로는 공급이 수요를 유도하는 경우도 많은듯?
이 글읽으니까 어느 강사 한명이ㅜ떠오르네요
이게 왜 념글임,,
좋은 글이네요 공감하고 갑니다ㅎㅎ
"학생들이 원하는 것과 실제로 필요한 것이 많이 다르다는 것"이라는 대목에서 많은 공감을 합니다. 1등급을 받기 위해 A,B,C,D.. 모두가 필요하다 가정한다면, 학생들 중에서는 A,B만 하고도 1등급을 받기를 바라거나, C,D는 왜 해야 하는지 의문을 가지는 학생도 많습니다. 1등급은 그 모두를 다 채워야 나오는 등급인데도요.
그래서 학생들에게는 '이걸 하면 실력&성적이 오를 거다!'라는 신뢰를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강사를 믿고(속는셈치고..;) A,B,C,D를 다 열심히 따라올 때, 따라오는 도중에는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이게 정말 시험에 도움이 되나?' 싶은 생각이 들 수 있지만, A,B,C,D를 다 배우고 나서는 '아, 그래서 이것들을 가르쳐 주신 거군요.' 라는 말을 들을 때, 그래서 학생의 실력과 성적이 크게 늘어 학생 스스로도 만족감을 느낄 때 제 일의 보람을 느낍니다. :)
영어도 1등급을 받기 위해 채워야 할 것들이 생각보다는 많은데 많은 학생분들이 그걸 잘 모르십니다. 절평의 함정이지요..ㅜ 그걸 채우지 않고 무작정 공부해서 1등급을 받는 케이스도 있지만, 그건 상당히 비효율적이고 오랜 시간&노력&인내심이 필요합니다..
ㄷㄷ표준 강사 비판
ㅋㅋㅋ 팡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