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입구 걸으면서 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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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지나다니는 거 보면서
한 서너 명에 한 명쯤은 서울대생이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서울대생으로서 이 거리를 걷는다면... 하는 생각을 했다가
갑자기 기분이 퐈악 상해부렀음
그래도 나름 가장 젊은 날의 4년을 어영부영 내버리고 있는데
진짜 만약에 서울대를 간다고 해도 내 스무 살은 돌아오지 않겠구나 싶고
복학을 하든 다른 학교를 가든 간에 아무래도 남들보다 덜 쉬고 더 뛰어야 남들과 비슷하게 살 수 있겠지
하고 울적해졌음
평소에는 그깟 오수 뭐... 안 해도 된다면야 더 좋겠지만... 해야겠으면 하는 거지... 이 정도였는데
오랜만에 격하게 후회스러웠음
패배의식 갖지 않고 좀 더 내 처지를 긍정할 수 있었을 텐데,
단순한 자기위로가 아니라, 정말로 내 삶을 사랑할 수 있었을 텐데,
그리고 결심했음
어딘가에 새로 입학하든 아니면 복학을 하든, 한동안-몇 년간-은 열심히 빡빡하게 그러나 행복하게 충실히 살아서
웬만하면 장수 하지 마라, 노닥거리지 말고 최대한 열심히 공부해서 최대한 빨리 입학해라
그래도 장수를 하게 됐다면, 성공하든 실패하든, 제때 입학하고 제때 졸업하는 남들과 완전히 같을 수는 없겠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행복할 수 있다, 내가 그랬듯이
라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근데 그러려면 오늘에 충실해야겠지 당장의 행복은 잠깐 유예하더라도
참 이게 계획대로 안 되는 게
무슨 외생변수 때문이 아니라 그냥 너무 게으름
내가 볼 때는 충분히 내 역량으로 성취할 수 있는 계획인데도
역량이 문제가 아니라 충분한 노력을 투입하지 못해서 성취가 안 남
공부든 삶이든 뭐든 당장은 나한테는 외부 개입 때문에 좌절한 것보다는 그냥 내가 충분히 열심히 하지 않아서였던 경우가 많은 듯...
진짜진짜 열심히 해야지 자꾸자꾸 결심하다 보면 언젠가는 공허한 메아리가 아니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아니면 계속 장수생의 허울뿐인 열심으로 남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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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파이팅입니당하..
(저 자신에게도 하는 얘기지만) 내년 봄, 설입에서 뵙겠습니다.

와요 "~"별로 위로는 안되겠지만... 저의 가장 친한 친구가 원하는 것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갈망하다보면 언젠가는 현실로 이루어진다는 말을 해준 적이 있어요. 이 글이 언젠가는 꼭 현실이 되어서 남들에게 언급하신대로 말해줄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