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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정성스러운 피드백 감사합니다! 제 의견도 한번 남겨보겠습니다 ㅎㅎ
-> 이게 불교적 자연관(??)과 정합적인 해석인가요? 여기서 '부끄러움'으로 한정하는 건 굉장히 위험합니다.
불교적 자연관은 제가 이 시를 독해할때 끌어온 관점 중 하나이고, 위의 '쪼그린다'라는 양태동사의 맥락에 대한 이야기는 별개로 서술한 것입니다. 문장을 조금 중의적으로 쓴 것 같은데, '주어진 자리가 없을 때'라는 의미가 주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부끄러움으로 한정했다고 느끼신 점은 제가 문장을 조금 잘못 쓴 것 같습니다.
-> 구름을 보고, 빗방울의 소리를 들으며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자각'한다고요? '서러운 새'라는 표현이 마지막 연에서 등장하는데, '인간으로서의 한계'(?)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것은 결국 마지막 문단. 화자가 '풍경'에서 '자신의 처지'로 눈을 돌린 것도 그 시점이라고 봐야겠죠.
요거는 조금 생각이 다른 것 같습니다... 구름과 빗방울은 분명 인간과는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건 뭐 주관적인 문제이니 토론의 거리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제목이 조찬이니만큼 아침을 먹으며 창밖에 있는 자연물들을 보다 다시 고개를 숙여 밥을 먹는 모습으로 제 머리속에는 그려졌는데, 이 시점의 이동이 저는 확실히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자각한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 인간과 자연이 대비되는 건가요? 보기를 잘 보면, 화자는 분명 '서러운 새 되어' 자연 속에 있습니다. 단지 자연에서조차 화자는 '현실의 번뇌와 억압으로 인해' 초월의 지향에 도달하지 못할 뿐입니다. 결국 마지막 연에서 드러나는 것은 '자연의 이중적인 속성' 정도가 되겠네요. 자연=이상, 인간=현실 이라는 도식으로 시를 읽으니까 투박한 해설이 생길 수밖에요.
'새'를 그냥 자연의 일부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위의 자연물들은 모두 무정물이며, 새라는 유정물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감각과 욕망을 느끼는, 물질로 구성된 개체입니다. 늘 먹이를 찾아야하고, 인간과 같이 감각을 느끼며 자연의 초탈한 모습과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현대시는, 특히 조찬과 같은 시는 저의 주관적인 의견을 펼치기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많은 문학 평론들과 문학 이론서들을 읽어보았지만, 그럼에도 비전공자인 제 해설의 신빙성은 낮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본문에도 그래서 단서를 여럿 달아 놓았구요. 다만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작성한 글임을 조금이나마 변명해보고 싶었습니다^^
별개로, 작성자께서 생각하신 해설을 보여주신다면 고견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위의 시 조찬 역시 혼자 산중에 처한 화자의 각박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
다.‘해ㅅ살 피여/이윽한 후’에도 ‘물소리에 이가 시’린 산 속은 어떤 극지 같은
곳을 환기한다.게다가 ‘머흘 머흘/골을 옮기는’자유로운 구름과 대조적으로
화자의 심리상태는 상당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난다.밥을 먹으면서도 ‘앉음새
갈히여/양지 쪽에 쪼그리고’앉는 자세를 보이기 때문이다.급한 일도 없을 듯
한 산중의 아침을 ‘쪼그리고’시작하는 옹색한 그 자세는 다시 ‘서러운 새 되
어/흰 밥알을 쫏’는 모습으로 극도의 위축을 드러낸다.이는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화자의 심리와 함께 기약 없는 현실을 견디는 모습을 부각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그래서 시의 시간적 배경이 ‘桔梗 꽃’이 피는 여름임에도 불구하
고,다른 시의 겨울과 별로 다를 바 없는 상황의 지속이 암시되는 것을 볼 수
있다.생명의 움직임이 왕성한 여름에도 산수와의 일체감 없이 오히려 ‘쪼그리
고 앉’아 아침을 먹는 ‘서러운 새’가 출구 없는 상황에 놓인 화자를 은유하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차돌’에서 ‘촉 촉 竹筍 돋듯’한다고 생명을 인식하는 참신
한 감각에도 불구하고 도취를 억제하는 냉혹한 견인이 시세계를 비극적으로
반사하게 된다.
정수자 교수님 논문의 일부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조찬'을 자연과의 합일로 보는 교수님들 역시 꽤 계신 것으로 압니다만, 이런 관점도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