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2%는 '대다수'인가? [EBS 모의고사 출제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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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2021학년도 수능완성 국어영역 실전모의고사 1회차 9번 해설
[검토대상]
EBS 2021학년도 수능완성 국어영역
- 실전모의고사 1회차 9번 작문 문제 (본책 139~140쪽, 정답과 해설 5쪽)
[지문]
(나)
㉠(성인) 응답자 중 64.2%가 혐오 표현으로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으며, 10.%는 혐오 표현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다)
ⓐ우리나라 성인의 대다수가 혐오 표현으로 피해를 당한 적이 있을 만큼 혐오 표현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다.
[관련 문항 해설]
㉠에서 성인들 중 64.2%가 혐오 표현으로 인한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에서 '성인의 대다수'라고 진술한 것은 ㉠의 정보를 과장하여 해석한 것이므로 적절하지 않다.
[이해황T 의견]
㉠의 '64.2%'를 '대다수'라고 표현한 ⓐ는 정보를 과장했다고 볼 수 없다. 따라서 ①도 복수정답이다.
[설명]
수능 시험은 수십 만 명이 응시한다. 따라서 시험에 사용된 어휘는 (출제자 개인의 언어감각이 아닌) 사회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의미를 기준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1차로 참조할 수 있는 문헌은 '표준국어대사전'(이하 사전)이다. 사전은 '대다수'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대다수: 1. 거의 모두 다. 2. 대단히 많은 수.
그런데 정의가 모호하다. 99%는 대다수인가?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80%는 대다수인가? 이 경우에도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70%는 어떤가? 69%는? 68%는? … 64.2%는?
이에 답하기 위해 '대다수'의 순화어로 제시된 '대부분'의 뜻을 살펴보자.
대부분: 절반이 훨씬 넘어 전체량에 거의 가까운 정도의 수효나 분량.
여기서 객관적으로 합의할 수 있는 부분은 '절반이' '넘어'뿐이다. 즉, 논리적으로 대다수(대부분)→과반수가 성립한다. 이는 ~과반수→~대다수(대부분)와 논리적 동치이므로, 0~50%는 '대부분', '대다수'가 아니라고 단정할 수 있다.
하지만 절반(50%)을 도대체 얼마나 넘어야 '대부분', '대다수'가 되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한 톨의 밀알이 곡식 더미를 이루는가? 아니다. 두 톨이면? 역시 아니다. 세 톨은? ……. 그렇다면 만 톨은? 밀알이 충분히 많이 쌓이면 곡식 더미를 이룬다. 하지만 한 톨만으로 더미가 안 된다면, 거기에 한 톨 더 보탠다 한들 여전히 더미로 보기는 어렵고, 이런 식이라면 만 톨이라도 더미라고 보기 어렵지 않겠는가? 이는 기원전 4세기 에우블리데스가 고안했다고 전하는 ‘더미의 역설(paradox of heap)’이다. _2007학년도 MEET 언어추론 [38~40] |
이처럼 사전적 의미만으로는 64.2%가 '대다수', '대부분'인지 단정하기 어려우므로, 2차로 참조할 수 있는 신문기사, 보고서를 살펴보도록 하자. 67%(2/3) 이상을 대다수, 대부분이라고 한 사례는 너무너무너무 많으므로, 66% 이하를 '대부분'이라고 표현한 사례만 제시하면 같다.
10중 7명에 이르는 대다수(66.8%)가 참여 의향 드러내
의사들 대다수(66.5%) 주 6일 근무…15%는 매일 근무
중도층(64.2% vs 28.0%)에서도 반대가 대다수로 조사됐다
_동아일보
수술 동기는 ‘부모가 원해서’가 172명(64.2%)으로 대다수를 차지하였으며
_광주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포경수술에 대한 역학조사 및 학부모 의식조사
최근 2주간 코로나19 확진자 대다수는 해외유입 사례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오늘(1일) 오후 브리핑에서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 139명 중 해외유입이 89명으로 전체 64%를 차지했다"고 말했습니다.
_KBS
‘온라인 마권 발매’ 찬성 의견 대다수(63%)
이 조사에서 대다수(63%)는 세계 여러나라에서 미국이 자국에 대해 무력을 사용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더 커졌으며
_한국일보
권인숙 "서지현 사건은 빙산 일각…법무·검찰 내 대다수(61.6%) 피해"
_연합뉴스
국민 10명 중 6명의 대다수(61.3%)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환영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6일 발표됐다.
독일 조직의 대다수(61%)는
원자재 수요업체 대다수(61%)가 수도권에 소재한 현실을 고려하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대다수(60%)가 기업 비즈니스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중단으로 인한 비용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있어 서비스 중단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층(33.7% vs 56.3%)에서는 '가급적 연내 마무리 응답이 대다수였다.
.... 그만 알아보도록 하자.
여기까지만 봐도, EBS 해설이 상당히 주관적임을 알 수 있다.
이제부터는 재미로(?), '대다수', '대부분'을 뜻하는 'a majority', 'most'가 영어권 시험에서 어떻게 설명되는지 살펴보자. 미국 로스쿨 입학시험(LSAT)의 대표 참고서 The PowerScore LSAT Logical Reasoning Bible에는 most가 다음과 같이 정리되어 있다.
ALL = 100
Most = 51 to 100 ("a majority")
Some are not = 0 to 99 (also "NotAll")
Most are not = 0 to 49
Some = 1 to 100
None = 0
왜 미국 참고서는 이렇게까지 %로 정리한 것일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50%를 초과 여부를 기준으로 논리적 활용양상이 확 바뀌기 때문이다. 둘째, 미국인들도 (EBS 출제자처럼) Most의 범위를 헷갈려하기 때문이다.
[정리]
대다수(대부분)과 과반수의 관계를 논리적 조건문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대다수(대부분)→과반수, ~과반수→~대다수(대부분)
'대다수', '대부분'를 문제화하려면, 50% 이하를 '대다수', '대부분'이라고 하면 적절하지 않다를 아는지 물어야 한다. 모범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다. (아마도 EBS 모의고사 출제자는 아래 예시문항을 참조한 듯하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시문항 화법과 작문 45번 (가) 1. 걷기 실태 ‘이동 수단으로서의 걷기를 제외하고 30분 이상 걷기를 주 몇 회 하는가?’를 설문한 결과, 학생은 주 1회 이상의 비율이 10.0%에 불과한 반면 ○○공원에서 만난 성인은 44.0%로 나타났다. 학생과 달리 성인은 대부분 걷기를 실천하고 있었다. <보기>의 ㉠~㉣ 중 (가)에 반영되지 않은 쓰기 윤리만을 있는 대로 고른 것은? ㉡ 조사 결과를 과장, 축소, 왜곡하여 해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O) |
[해설]
44.0%는 과반수가 아니므로, '대부분'일 수 없다. (~과반수→~대다수(대부분)) 따라서 (가)는 조사 결과를 과장하여 잘못 해석한 것이다.
[더 공부할 만한 글]
● [정답없음] 2006년 입법고시 PSAT 언어논리 32번
● [지문오류] 2006년 견습직원선발 PSAT 언어논리 18번
● [복수정답] 2009학년도 MEET 언어추론 21번
● [복수정답] 2011학년도 LEET 언어이해 21번
● [지문오류] 2017학년도 수능 국어영역 16~20번 ‘콰인 총체주의’
● [출제오류] 2018학년도 LEET 추리논증 33번
● [공식해설 오류] 2020학년도 LEET 언어이해 27번
덧: 이 자리를 빌려 좋은 질문 해준 전기추1 수강생 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칼럼이 충분한 답변이 됐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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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문제인지 궁금하네요 ㅎㅎ
과반수와 대다수의 기준이 모호하긴 하지만 암묵적인 룰이 있으니까 선생님 말씀이 맞는 것 같네요
제가 잘못 이해하고 댓글을 써서 수정하려고 하는데 안 지워지네요 ㅠㅠ 죄송합니다
예비평가때에는 확실했는데 이건 좀..
그러니까요. 비교를 위해서 예비평가 사례도 제일 끝에 추가했습니다!
확실히 평가원국어를 계속 공부하면서 느낀 "지문안에서의 사실관계가아닌 판단에대한 선지는 정답이 될만한 껀덕지가 조금이라도 존재하면 답이될수없다" 에 의해 1번을 답으로 처리하는게 맞긴한듯. 물론 평가원이 저렇게 낼리도없지만..
평가원이 출제한 사례를 제일 하단에 추가했어요~
예비시행에서는 저렇게도 나왔군요..
저 문제를 뒤집어서(?) 출제한 것 같은데... 굉장히 주관적인 문제가 됐죠. ㅎㅎ
전기추 해황t 월패스 구독료 할인 이벤트 기원 합니당
올해는 예정된 이벤트가 없어요. 내년에 새로운 이벤트를 기획할 때 고려해볼게요 :)
이번 수능완성 국어실모 전체적으로 좀 애매하다 싶은데 저만 그렇게 느끼는건가요? 저문제 외에는 그래도 괜찮나요??
저는 평가원 기출문제만 분석하고 해설해서 잘 모르겠네요. 이 문항은 수강생이 전기추1 강의내용과 충돌한다고 질문해서 살펴본 거예요.
국어 문제가 원래 '고작 이런 걸'로 정오답이 갈리긴 합니다. ㅎㅎ (위에서 언급한 LSAT도 Most를 이런 식으로 묻곤 하고요.) 그리고 이 문항은 다음과 같은 논리적 조건문으로 정리할 수도 있습니다.
대다수(대부분)→과반수, ~과반수→~대다수(대부분)
네, 측정하려는 능력과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피터 싱어 논란을 보며 윤리 강사가 아닌 것에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
와 풀다 화낫엇는데
납득하기 어려운 해설이긴 했죠. ㅎㅎ
해설을 '응답자 중 64.2%라고 하였으니 미응답자의 겨우도 고려하면 우리나라 성인의 대다수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라고 하면 맞는 선지가 아닐까요..?? 라는 생각이 듭니다!!! ㅇ저도 이 문제때문에 엄청 고민했어요ㅠㅠ
조만간 ebs 답변이 오면 추가로 글을 쓸게요. ㅎㅎ
진짜 킹정입니다 ㅎ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