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인문) - 잘 할 적성 vs 못할 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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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무슨 일이든지 "하면 된다"라는 구호도 있는가 하면 "발 뻗을 곳 봐서 뻗어라"라는 속담도 있다.
"대기 만성"이란 고사 성어가 있는가 하면 "떡잎부터 알아본다"라는 말도 있다.
그러면 논술에는 어떤 게 맞을까?
* 논술에 맞는 적성
1. 일단 펜을 들면 말이 되던지 안되던지 A4용지 1장쯤은 일필휘지 써 갈 길 수 있다.
논점의 정확도나 키워드 함축성 등의 질적인 면을 떠나서 말을 풀어 나가는 '양적 서술력' 자체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서 유창한 언변이 있는 사람은 내용적인 질을 차치하고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길게, 쉬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역량이 뛰어나다.
유명한 학자나 글쟁이 중에는 글은 매우 논리적으로, 혹은 한 폭의 도도한 강물처럼 잘 쓰면서도 막상 입으로 표현할 때는 상대로 하여금 곧 취침에 빠지게 하는 사람이 흔히 있다.
또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글쓰기를 쉬지 않고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인문학적인 기초 소양이 대체로 잘 갖추어졌다고도 볼 수 있다.
물론 배경지식이나 논리적 체계력이 거의 없이 중언부언 - 말 그대로 어떤 글이 아니라 문장들이나 문구들의 이음 같은..- 하는 글자들의 행진이라고 해도 A4용지 1개를 끊김 없이 채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국어를 1등급 찍고 꽤 학습 수준이 높은 학생들 중에도 제시문 독해는 잘 했지만 글을 끊김 없이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능력은 거의 선천적인 적성의 영역 같다.
2. 인문학적 잡식이 많은 경우
여기에서 말하는 인문학적 지식이란 특별한 '독서력'을 말함이 아니다. 요즘 입시생 연령의 학생들이 인문학 책을 얼마나 읽었겠는가?
기껏해야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교과서에 나오는 책, 저자 이름과 개요 정도를 더 잘 알고 있는 차이일 것이다.
즉 등급이 놓은 학생은 '공부' 자체를 잘하는 것이지 인문학적 소양이 따로 높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논술 취향은 이런 유와는 또 다르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만약 본인이 무료할 때 누워서 무 의식적으로 집는 것이 무엇인가? 살펴본다.
꼭 거창한 책이 아니라도 역사, 인간, 사회, 정치, 종교, 전쟁, 문화 .. 등 이런 것들과 연관된 책이나 인터넷, 영화, 만화 등 을 자주 집는다면 그는 인문학적인 인간일 확률이 높다.
하지만 그런 소양이 전혀 없는 사람은 처음부터 '글자로 된' 것들에 대해서 별로 의욕이 없다. 기계나 도구, 등 구체적인 물건에 관심이 많지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대상에 관심이 적다.
3. 상대와 무슨 주제가 되었던 긴 논쟁, 토론, 대화를 마다하지 않고 승부욕이 강하다.
대체로 이런 성품의 사람들은 자기 내면세계만의 인지구조 틀을 갖고 있다. 즉 사고나 쓰기에 있어서 본인이 인지하건 안 하건 간에 일정한 자기 공식이 있다.
이런 기질은 논술에 관한 학습적인 툴(TOOL)을 익히면 잘할 확률이 높다.
4. 명예 욕구가 몹시 강하면서 다른 방안이 전혀 없는 경우
쉽게 말해서 높은 학벌은 갖고 싶은데 정시, 학종으로는 도저히 가능성이 없는 사람이다. 혹은 논술 외의 방법으로는 대학 자체를 전혀 갈 수 없는 사람이다.
성공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평범하다.
평범한 사람은 미리서 준비하는 성실함도, 특별한 재능도 없고 그렇다고 급할 때 폭풍처럼 몰아치는 집중의 결단력도 당연히 없다.
그래도 그런 평범한 사람이 논술 합격을 할 수 있는 조건 중 하나는 배수진에 처해 있는데 욕구는 강렬한 경우이다.
* 논술에 안 맞는 적성
1. 수능 등급은 높아도 글을 오래 쓰지 못한다.
예를 들어서 대단한 저자가 방송에 나와 자신의 견해를 피력함에 있어서 본인이 썼던 내용도 길게, 알아듣기 쉽게, 흥미 있게 남에게 얘기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그냥 집필만 하는 것이 좋다.
마찬가지로 수능 등급이 높다고 해서 꼭 글도 잘 쓰는 것은 아니다. 글을 잘 쓴다는 것, 길게 쓸 수 있다는 것은 쓰는 내용과 무관하게 자신의 인지구조를 확장, 변형 시킬 수 있는 적성의 문제인 것 같다.
2. 글자로 된 대상, 인간. 사회와 관련된 내용들보다는 그냥 기계나 장치로 된 것이 훨씬 흥미 있는 사람
문과생이라고 해서 꼭 모두 인간, 사회에 관심이 크고 기계나 기술에 흥미가 적은 것도 아니다.
타고난 취향이 기계나 자연현상 등에 특별히 관심이 적으면서 인간 관련 현상에 흥미가 큰 사람이 따로 있다.
인문계열이면서 점수가 높아도 인간, 문화 등에 별 관심이 적은 학생도 많다. 곧 공부란 하나의 의무적 노동이면서 목표를 위한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에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특별한 하나의 능력'인 것이지 그 사람의 천부적인 적성은 아니다.
물론 공부 자체 즉 지적 희열을 타고난 사람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의 인간에게 - 특히 한국적인 공부에서는 - 공부란 하나의 큰 지식 노동이다.
따라서 수능 등급이 낮으면서도 논술적인 능력과 취향이 매우 높은 학생도 많다.
그러나 우리의 큰 병 중 하나는 인간 평가 그 모든 것을 오직 수능 등급이나 학벌, 무슨 자격증 합격.. 등으로 100% 끝내 버리는 것이다.
3. 남과 긴 말 하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
논술이란 결국 2가지의 대립된 관점 속에서 1가지의 타당성을 입증하는 과정이다.
위 3번의 의미는 실제로 생활 속에서 타인과 긴 말을 섞고 논전하는 것을 좋아하는가? 아닌가?의 얘기가 아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일정한 논점, 관점, 주장을 다른 대상과의 비교, 분석, 통합 절차를 통해서 더욱 정당화시키는 경향성이 있는가? 없는가?의 의미이다.
그런 성향의 인간은 비교적 이성적, 논리적이며 단순하지 않다. 한 마디로 말해서 직정적인 단순 감정 프로세스로 인하여 특정한 결론을 만들지 않는다.
그 사람이 평소 말이 많건 적건, 남과 논쟁을 자주 하건 안 하건, 지식과 수준이 높건 낮건 간에 외부의 대상에 대한 수용 자세를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특정 대상에 대해서 나름의 변증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대충 자신의 내면으로 받아들이는 성격을 가진 사람은 기본적으로 논술에 맞지 않다.
4. 논술에 특별한 능력이 없으면서 진학할 수 있는 대안이 많은 경우
배수진을 쳐도 합격을 장담할 수 없는데 정시, 학종도 어느 정도 보인다면 이런 사람은 처음부터 논술 시작을 하지 않는 게 좋다.
왜냐하면 논술을 해도 절박하지 않기 때문에 집중적, 본격적으로 하지 않고 보험용으로 간만 보다 말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특별한 능력도 없기 때문에 당연히 가능성은 전혀 없다. 괜히 약간의 투자만 하고 나중에 핑계만 엄청 대는 일이 많다.
결론-
지적 능력이 현저히 낮은 사람을 제외하고는 논술 합격하는데 사실 수능 등급의 고저가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다.
그저 일반적으로 볼 때 등급이 높으면 논술도 잘 할 확률이 높다는 것인데 이것도 깊이 들어가 보면 지적 능력 요인보다는 노력, 성실도 때문이다.
무엇이든지 못하는 사람은 우선 핑계가 아주 많다.
수능, 학 종이 낮으면 논술을 그만큼 성실히 노력하면 되는데 실천은 안 하고 계속 어리석은 질문만 하다가 1년을 보낸다.
" 수능, 내신 3등급인데, 4등급인데, 5등급 이하인데 논술 가능할까요?'
당연히 불 가능하다. 이런 질문만 계속하고 실천은 전혀 하지 않을 것이니까.
( 결국 노력만이 결정한다는 말이 된다)
- 위 글은 본인의 짧은 견해일 뿐이오니 필요하신 분만 참조하시기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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