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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너무 빠르게 지나갑니다. 내가 나에게 부여한 의무는 많은데 그것들을 꾸준히 해 나갈 동력이 부족합니다. 잠시 마음을 놓으면 며칠은 금세 달력 뒤로 사라집니다. 시간은 왜 지치지도 않고 흐르는지. 눈을 감고 뜰 때마다 오늘을 의미하는 숫자는 커져만 갑니다.
날마다의 새로운 결의. '밥 먹고 나서는, 저녁에는, 내일은 열심히 해야지...' 그리고선 다시 그 시간이 지난 후엔 결심한 것에 한참 못 미치는 요 방금의 몆 시간을 후회하며 스스로를 미워합니다. '병1신, 또야?' 몇 번을 그렇게 반복하다 보면 또 며칠이 지나고 몆달이 지납니다. 그렇게 해서 흐른 8개월. '도대체 내가 8개월간 이룬 게 뭐가 있지?' 나에게 묻곤 곧바로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떨굽니다.
'달라져야지 달라져야지' '내일부턴 내일부턴' 잠들 때마다 되뇌이는 이제는 거의 아무런 감흥도 없이 기계적으로 머릿속에 어렴풋이 안개처럼 끼어있는 다짐들은 다음날 아침이면 아침 해에 증발하는 이슬처럼 사라져버립니다. 그리곤 되풀이되는 어제와 같은 오늘. 간간히는 완전히 포기되는 날들. 그렇게 8개월을 흘려보내니 예전의 활기넘치고 발랄하고 무한히 자신감 넘치던 내가 조금씩 사라집니다.
무한히 반복되는 게으름과 쾌락에 대한 굴복. 이제는 거진 다 무너져버린 대입에서의 성공으로 한 없이 높아졌던 자신감. 점점 소소해지는 가장 유쾌했던 시절을 함께한 이들과의 관계. 끝없는 무기력감.
처음 시작할 때 품었던 원대한 꿈과 마치 내가 세상에서 가장 성실하고 똑똑한 사람인냥 세웠던 모든 계획들은 나의 박약한 의지 앞에 쓰나미에 쓸려가듯 사라져버렸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 나는 다시 한 번 수천번째 다짐을 합니다. 지금부턴 달라지겠노라고. 열심히 살았던 내 인생의 몇몇 순간들을 기억하며 '나는 할 수 있다. 그렇게 살았던, 그래서 이루었던 시절들이 있었다.' 라고 내 자신에게 말하며
용기를 내봅니다.
지금부턴 다시 잘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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