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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GS? [948892] · MS 2020 · 쪽지

2020-03-26 19: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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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종X전홍철 팬픽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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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그대라는 봄_02




봄이 점점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다. 거리의 나무들은 제각기 화려한 색깔들로 스스로를 치장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건 연분홍빛의 벚꽃이었다. 대종의 출근길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종의 시선이 도로를 휘감은 벚꽃들에 머물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아, 네. 안녕하세요.”






대종은 학원을 들어서자마자 평소와 같이 저에게 인사를 건네는 실장에게 간단히 답을 한 후 곧바로 업무 팀장을 찾았다. 어제 밤부터 생각하고 있던 말을 해야 했다. 







“선생님, 갑자기 어쩐 일로..”



“시간표를 바꿔야 할 것 같아서요.”



“1년 간 한 번도 바꾸신 적 없으시잖아요”








업무 팀장은 대종을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강의든, 행정이든 대종은 일적인 부분에서 쉽사리 변덕을 부리는 성격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오늘의 대종은 저에게 밑도 끝도 없이 찾아와서는 갑작스럽게 시간표를 바꿔달라고 했다. 업무 팀장은 당황스러웠지만 굳이 그것을 밖으로 내보이진 않았다. 










“일이 좀 있어서요. 학원 전체 시간표 좀 볼 수 있을까요?”



“아 네.”









팀장에게 전체 시간표를 받아들자마자 대종의 눈빛이 진지하게 변했다. 대종은 홍철의 이름부터 찾았다. 시간표를 빠르게 훑어본 결과 대종의 기억속에는 단 세 개의 시간만이 남게 되었다. 월, 수, 금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1강의실. 홍철은 과연 1타 강사답게 가장 좋은 시간대에 가장 좋은 강의실을 사용하고 있었다. 대종이 홍철과 시간표를 겹치게 하기 위해서는 가장 좋은 시간대는 포기해야했지만 아무렴 대종은 상관이 없었다. 









“월, 수, 금 저녁 4시부터 7시 가능할까요?”



“가능하긴 한데.. 선생님 원래 시간대가 더 좋으시잖아요.”



“말씀드렸다시피 일이 있어서요. 당장 다음주부터 옮기면 어떨까 싶은데.”



“네. 그럼 일단 그렇게 처리할게요.”









홍철과 어떠한 방식으로든 공통 분모를 만들어야 했다. 보다 큰 공통 분모의 형성을 위해서는 대종의 노력이 필연적이었다. 대종은 모든 우선순위에 홍철을 두었다. 봄이 본격적으로 시작됨과 동시에, 대종의 사랑도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었다. 










*










오전 회의까지 끝이 나자 대종에게는 잠깐의 여유가 생겼다. 이 시간이 지나가면, 이제 남은 건 두 타임의 연강 뿐이었다. 그것은 곧 이 시간이 지나가면, 더 이상의 자유는 주어지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대종은 교무실 커튼을 걷으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분명 오늘은 강의가 많아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날이었는데 이상하리만치 기분이 좋았다. 새하얀 커튼을 걷어내자, 비로소 창문 전체를 덮은 벚꽃들의 향연이 눈앞에 펼쳐졌다. 대종은 작게 감탄을 내뱉었다. 학원 교무실에서 맞이하는봄은 언제나 예뻤지만, 올해는 그 정도가 더했다. 창문까지 반쯤 열어놓으니 봄의 산들바람이 대종의 얼굴을 스쳤다. 봄의 산뜻한 기운이 대종을 감쌌다. 




대종은 옆에 놔두었던 코트를 대충 걸치고선, 지갑과 휴대폰 등의 간단한 소지품을 챙겨 학원 밖으로 향하였다. 어디라도 좋으니, 이 봄을 온몸으로맞이하고 싶었다. 그래서 대종은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무작정 발걸음을 떼었다. 언제 밖을 나가더라도 분홍빛의 아름다운 공간들이 나를 맞이하는것. 그것이 대종이 생각한 ‘봄의 낭만’ 이었다. 








“전홍철 선생님은 혹시 출근하셨나요?”



“네. 방금 출근하셨어요.”








물론 대종은 또 하나의 낭만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








“민트 초코 프라페 두 잔이요.”








대종은 고민을 하다가 자주 들리던 카페로 목적지를 정하였다.  작고 아담한 카페여서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이었다. 하지만 여느 프랜차이즈 카페들과 달리 소규모의 카페는 또 그 나름의 매력이 있었고, 대종은 그 매력을 좋아했다. 대종은 평소와 같이 가장 즐겨 마시던 음료를 주문했다. 알싸하면서도 청량한 민트의 향과 달콤한 초콜릿의 맛이 어우러져 입안에 퍼지는 순간은 가히 환상적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오늘은 그 환상적인 순간이 한 잔이 아닌 두 잔이었다. 그게 평소와 다른, 유일한 차이였다. 









*









“선생님!”



“유대종 선생님? 웬일이세요?”



“지나가다 카페 들러서 선생님 몫까지 사왔어요.”



“아.. 감사합니다.”



“혹시 민트 초코 좋아하세요?”



“그럼요.”








홍철은 싱긋 웃어보였다. 민트의 청량한 향기와 초콜릿의 달콤한 맛. 그리고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순간까지. 모든 것이 홍철을 닮아있었다. 할 수만 있다면, 대종은 지금 이 순간을 손에 가득 담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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