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제 분석과 출제자의 의도
게시글 주소: https://dev.orbi.kr/00028306370
논술의 가장 큰 특징은 '논제'이다. 물론 국어도 제시문에 대한 일정한 조건이 따르지만 논술에 비하면 제약 조건이 거의 없는 편이다.
논술 제시문과 국어 제시문 독해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이 '논제 분석'의 과정에 있다. 즉 국어가 '읽는다'의 개념이라면 논술은 '읽어낸다'라는 측면이 강하다.
국어 제시문은 아무리 긴 박스라고 해도 논술의 여러 제시문 박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분량이다. 더구나 논술의 각 제시문들은 그 내용과 글 장르, 시대 배경, 관련 배경 내용 등이 모두 각각 전혀 다르다.
따라서 논술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읽으면 이처럼 전혀 상관성이 없는 제시문들이 어떻게 한 개의 문제를 구성할 수 있는가 싶은 정도이다.
하지만 바로 여기에 논술 독해의 지름길이 숨어 있다. 아무리 연관성이 없게 보이는 각각의 제시문들도 반드시 한 개의 전체 주제로 묶여져 있다. 이 연결을 해 주는 고리가 바로 '논제'이다.
논제에는 항상 출제자가 요구하는 각종 조건들 ( 서술 방식이나 제시문을 판독하는 일정한 제한점들)이 있는데 이것이 '출제자가 수험생들을 평가하고자 하는 의도'이다.
예를 들어 인간관계가 이루어지는 그 어떤 곳 (회사이건, 단체이건, 가족관계이건, 국가나 사회이건 간에)이던 요구하는 측과 그것을 수용해야 하는 상대가 있을 것이다.
아주 쉽게 말하자면 '갑과 을'의 관계를 지칭한다. 갑은 분명히 무엇인가 을에게 바라는 간명한 목적이 있을 것이다.
다만 여러 가지 이유들 (체면이던지 고의적인 경쟁을 유발하기 위함이던지 악의이든지 간에)로 인해서 자신의 직접적인 의도를 감추고 우회적인 표현으로 목적을 전달한다.
을의 할 바는 가장 간단명료하게 갑의 요구 사항을 찍어 손에 쥐여주는 것이다. 예의와 겸손을 묻힌 채로 공로를 갑에게 넘기면서 전달하면 갑은 더욱 을을 능력과 성실성을 모두 갖춘 사람이라고 평가할 것이다.
논술 답안지도 동일하다. 출제자의 원하는 목적은 조건에 맞는 제시문 독해를 통해서 핵심 키워드를 뽑아낸 후 논제에서 요구하는 '답지 제목'을 요구하는 '서술 방식' (답안지의 글 장르)에 맞게 표현해 주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설명'하라고 했는데 학생의 의지를 섞어서 마무리를 했다면 출제자가 원하는 '쓰기 방식'과는 좀 맞지 않을 것이다.
출제자는 수 천명의 답안지를 채점해야 하는 노동의 과정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요구하는 답지 제목을 '간명한 키워드'로 써 줄 것을 바란다. 수많은 긴 답안지 글들 속에서 함축된 수험생의 의도를 뽑아 내기란 귀찮은 일이다.
이것은 좀 우습게 표현하면 출제자에 대한 수험생의 성실과 겸손의 자세가 전혀 아니다.
물론 '키워드'란 이런 편리한 점 말고도 당연히 긴 요지를 가장 간명하게 압축한 핵심 용어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언어 표현이다.
수험생에게는 일생을 좌우할 수도 있는 '논술시험'일지 모르지만 출제자나 채점위원들에게는 연례행사의 업무처리일 수 있다.
뭐 다른 세상사가 다 그런 것이다. 본인이 원하는 바로 그것을 가장 간명하고 편하게 손에 딱 쥐여주는 '그 사람'을 누구나 선택한다.
갑은 한 사람이지만 을은 언제나 수 천, 수만 명이기 때문이다.
논술 합격을 하려면 우선 논제 분석을 매우 철저히 연습해야 한다.
대충 펜으로 끄적거리고 바로 제시문 독해로 들어가는 습관을 버리고 서술 방식, 답지 제목
, 일정한 조건을 세밀히 분석하고 요구하는 답안이 몇 개인지? 이 서술 방식에 적합한
단락 구성은 어떤 형태가 좋을지? 전체 제시문을 묶어주는 공통 키워드는 무엇일지?..등
세심히 찾아 보자.
논제에서 최대한의 힌트를 미리 챙긴 후 제시문 독해도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 논제에 맞게 '읽어내야' 한다.
논제 분석을 깊이 해보면 출제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흔히 수능 후 평가원에서 말하는 '이해력, 분석력, 적용력.. 등"의 듣기도 귀찮은 뻔한 것들 말고
그 대학의 평가 요점을 어느 정도 잡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당연히 답안 작성 시 강조해야 할 부분이 어떤 곳일지? 감이 오게 되며 이런 답안지는 타 답안지와 차별화가 되어 채점관의 눈에 확 띄게 된다.
논술 답안지를 아무리 화려한 문체와 휘황한 키워드로 무장을 시켜도 논제에서
요구하는 것이 두드러지지 않으면 낙방한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오르비문학 1화 0 0
오르비문학 1화
-
Test 0 0
Tetsteyey
-
수학 4등급만 받으면 2 0
쫀득하게 인서울 할 수 있는데
-
엘든링 왜 자꾸 멈추지 1 0
컴퓨터 좋은건데 씨발
-
목 졸라줘 5 1
켁켁켁 숨막혀 ㅜㅜ
-
시험지에 따라서 난이도가 가장 극단적으로 달라지는 번호같음....
-
개쉽게 풀리는데 이거 맞나
-
정시로 갑시다 8 0
내신반영을 노려서 내신 깡패 정시러
-
나왔어 12 0
다시감 근데 저게 왜 이륙햇냐
-
갑자기생각난썰 1 1
고1 2학기 학급회장선거때 후보가 2명이엇는데 그 친구들 둘이 합의하고 한명이...
-
그만하고 잘까 1 0
흐름이 끊겨버렷네
-
세기말 수능 1 1
200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
강은양t 0 0
현역 고3이고 작년까지 모고 3~4등급 나왔는데 지금부터 강은양t 들으려고 합니다....
-
2시열차 1 0
출발
-
지금 강민철 현강 다니고 있는데 저랑 너무 안맞는 느낌이 심하게 들어서...
-
뭘 해야하나요 0 0
이번에 고등학교 2학년 된 이공계 지망하는 지방 일반고학생입니다. 생기부를 제대로...
-
이게 오르비를 재밌게 오래하려면 10 4
수험생활을 지속해야 함
-
에ㅔㅔㅔㅔㅔㅔㄴ들리스레인ㄴㄴ 0 1
폴온마이헐트 코코로노 키즈니ㅣㅣㅣ
-
내 이상형 중단발에 속눈썹 1 0
-
우와 보추야동 많이떴다 2 2
보다자야지
-
심심한데 무물보 5 0
응애 나 아가학생
-
본인 물1 점수 꼬라지 0 1
3모 48점 (99) 5더프 47점인가였는데 시험이 어려웠어서 전국석차 30등쯤...
-
오후8시부터자다가깼더니 1 0
다시잠이안오네.. 비상..!!
-
생각나는구나
-
ㅇㄴ근데 0학점 패논패과목을 오ㅑㄹ케 빡세게시켜 0 0
그냥 좀 봐주면 안되나
-
시발점 한 다음 스블 0 0
고2이고대수 개념원리, 쎈, 고쟁이 했습니다개정 시발점 사놓은 게 있어서...
-
러셀 외부생 더프 성적표 0 0
문자로 발송되나요?? 아님 직접 찾으러 가야햐나요??
-
원래 사람은 별을 쫓아 달려갈 때 가장 빛나는 법이여설령 닿지 못할지라도적어도 내...
-
저걸 어케 함 진짜 와.. 원과목 중 생1만 수능공부로 안해봤는데 안하길잘한듯
-
시발 나 개폐급임 2 1
조별과제 하는족족 내것만 교수님 피드백 나오고 술처먹다 팀원들한테 자료 제출 개늦게하고 자퇴마렵다
-
딱 한 마디만 하고 자러감 9 3
미쿠 ㅈㄴ 예뻐어~~~~~~~~~~~~
-
중앙대 가기 59일차 3 1
안녕하세요 중앙대29학번 부산사나이 이동현입니다 음 오늘이 벌써 59일차군요...
-
이제 좀 자보실까 11 1
음음
-
리젠존나느리네 1 0
오르비망함?
-
너무멍청해짐 1 0
ㅜㅜㅜㅜㅜ
-
생윤 진짜 1도 모르는 쌩노베인데 누구 듣는 게 좋을가여
-
15살과 엄마 그 사이는 2 0
뭐라함 급함
-
대신 연세대 가겠다 선언
-
작년 10모 20번 0 0
이렇게 푸는거 맞나..?
-
위키하우 도움 ㅈㄴ 안되네 6 0
ㅗㅗㅗㅗㅗㅗ
-
새르비 할수록 4 0
헛소리가 늘어가는듯
-
아니 난 신라면 쳐돌이라 5 0
신라면만 먹는데….
-
내가사실은생명과학을좋아함 1 0
수능말고 그냥생명과학
-
. 11 1
-
님들 최애 과목 말해보셈 7 0
난 국어
-
님들 최애 라면 말해보셈 10 0
난 신라면
-
라면이랑 과자 안먹은지 6일차 2 0
후후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