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무지하게 [767310] · MS 2017 · 쪽지

2020-02-13 23: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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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집에 내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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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반을 뒤지다 보면


추억이 깃든 무엇들을 발견하곤 한다


내가 고등학교 시절


책을 사랑하셨던 국어 선생님이 있었다


언젠가 내가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를 읽고 있었는데


“ㅇㅇ아 그거 다 보면 나 좀 빌려줄래?” 하셔서


나는 다 읽고 선생님께 빌려드렸다


그때 물으시는 말씀이 


“어땠어?”


수줍었던 문학소년은 “어렵네요 ㅎㅎ”하고 


책을 건내드렸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는 나중에 책과 함께 어떤 서류 봉투를 건내셨다


그 봉투 안에는 책을 빌려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보이는


편지가 있었다


나는 오랜만에 그 편지를 오늘 몇년만에 선반에서 보았고


그 편지는 신영복 선생님의 책은 세번 읽는 것이라는 


내용을 시작으로 책의 매혹성에 대해서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 이름과 함께 적혀있던 메시지


ㅇㅇ이가 어렵다고 했던 이 책을 나중에 다시 읽으면


학창시절에 읽었던 기억과 포개져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는 말..


그때 그 수줍었던 문학소년이 좀 더 적극적으로 대화를 


이어 나갔더라면..이라는 아쉬움과 함께


추억에 잠겨본다


그때도 부끄러움으로 싯다르타를 다시 읽었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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