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집에 내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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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반을 뒤지다 보면
추억이 깃든 무엇들을 발견하곤 한다
내가 고등학교 시절
책을 사랑하셨던 국어 선생님이 있었다
언젠가 내가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를 읽고 있었는데
“ㅇㅇ아 그거 다 보면 나 좀 빌려줄래?” 하셔서
나는 다 읽고 선생님께 빌려드렸다
그때 물으시는 말씀이
“어땠어?”
수줍었던 문학소년은 “어렵네요 ㅎㅎ”하고
책을 건내드렸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는 나중에 책과 함께 어떤 서류 봉투를 건내셨다
그 봉투 안에는 책을 빌려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보이는
편지가 있었다
나는 오랜만에 그 편지를 오늘 몇년만에 선반에서 보았고
그 편지는 신영복 선생님의 책은 세번 읽는 것이라는
내용을 시작으로 책의 매혹성에 대해서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 이름과 함께 적혀있던 메시지
ㅇㅇ이가 어렵다고 했던 이 책을 나중에 다시 읽으면
학창시절에 읽었던 기억과 포개져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는 말..
그때 그 수줍었던 문학소년이 좀 더 적극적으로 대화를
이어 나갔더라면..이라는 아쉬움과 함께
추억에 잠겨본다
그때도 부끄러움으로 싯다르타를 다시 읽었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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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아래서,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사랑하는 작품들입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