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력과 지식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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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에게 말하여진 것을 이해했는지 물어보면, 그 사람이 대답하는 것을 그의 지식기반(knowledge base), 즉 말이나 글에 의해 야기된 그들의 경험과 느낌 및 정서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가장 달콤한 노래는 가장 슬픈 생각을 말하는 것이다.”라는 문장은 나의 느낌과 정서를 일으키고 이해를 촉진시킨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의 서두에서 “행복한 가족은 거의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족은 그들의 방식으로 불행하다.”라는 문장은 독자들 각자의 경험에 따라 각기 다른 방식으로 개인의 마음에 떠오를 것이다. 따라서 나의 이해는 의심할 여지없이 나의 과거, 나의 역사에 달려 있으며, 이는 자서전적(autobiographical)이다.
학과와 관련된 교재의 이해는 자서전적 경험보다 교재에 미리 주어진 논리와 지식에 달려 있을 수 있다. 이는 개인의 느낌이나 정소보다 학과관련 지식에 의해 결정되지만, 사실적인 교재도 정서를 자극할 수 있고, 자료를 더욱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나는 유혹 이외의 모든 것에 저항할 수 있다”와 같은 문장을 피상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단어를 알지만 문장의 미묘함을 경험하지 못한 4학년 아동들에게는 즐거움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다. 오늘날 러시아의 경제 사정을 모르는 아동은 모스크바에 맴돌고 있는 어두운 유머 “나는 먹을 것도 없고, 나를 묻어 줄 사람도 없다.”라는 문장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공교육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 또한 책이나 잡지를 읽고, TV를 보고,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배우며, 자기 자신의 사고로부터 배운다. 이러한 모든 것이 우리의 세상 지식(world knowledge)을 구성하며, 이는 문장의 구조나 문법을 분석하는 우리의 능력을 넘어서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독해의 요소다. 이는 자기에 대한 지식이요, 개인의 역사, 과거의 학습과 문화뿐만 아니라 추론과 반성에서 얻어지는 지식이다. 독해력이 부족한 아동에게 통사론의 규칙을 가르칠 수 있지만, 경험이나 세상 지식은 공교육에 의해 쉽게 가르칠 수 없는 것이다. 부족한 독해력을 치료하기 위해 처방을 내리고자 한다면, 문화적 산물로서의 지식과 언어의 역할이 이해되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독해에 있어서 아동의 곤란은 통사론의 범위를 넘어선다. 위에서 주장한 바와 같이 통사론을 넘어서 존재하는 문장의 의미는 공교육에서 나올 뿐 아니라, 아동의 문화적 배경이나 자서전적 경험에서 온다.
‘읽기 곤란에서 난독증까지’ 중에서 (J.P. Das 저. 이영재 역.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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