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해가 돈을 번다
게시글 주소: https://dev.orbi.kr/00027317378
자이언티의 ‘양화대교’를 처음 들었던 것이 언제였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2014년 9월에 발표됐다지만, 당시는 아니었다.
젊은 세대의 노래를 다시 듣게 된 것은 아해 때문이었다.
이어폰 너머로 아해가 흥얼거리며 듣던 랩은 어쩔 수 없이 귓바퀴에 담겼다. 아이돌의 노래부터 다시 들었다. 양화대교는 아해가 대학에 입학한 2015년 이후에야 들었던 것 같다.
‘양화대교’에 꽂힌 이유는 가사 때문이었다.
‘어릴 적 엄마 100 원만 했던 내가 이제 돈을 번다. 그래서 이제는 아빠 엄마만이 아니라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조차 나를 쳐다본다’는 내용이었다.
요즘이야 다를 수도 있겠지만, ‘라떼’만 해도 그러지 않았던가? 남자는 돈을 벌어봐야 성인이 된다고... 양화대교에는 돈 버는 남자, 한 가정의 기둥이 된 자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았다. 하긴 나도 그랬다. 1990년 2월 이후...
================================
아해는 고교 1학년 때 자퇴했다. 못난 아비의 권유 때문이었다. 모의고사 성적과 내신의 극심한 불일치를 보면서 아비는 ‘효율’만을 생각했다. 아해의 꿈은 어느 지역교대에 진학해서 초등교사를 하는 것이었다.
한데 내신이 ‘개떡’이라니... 당시 교대는 정시에서도 내신 비중이 높았다. 그래서 자퇴를 ‘시켰다’. 검정고시 출신은 수능 성적이 내신이 되니까...
돌이켜보면, 참 나쁜 아비다.
훗날 아해는 노래 들으며 학원에 등-하교 하기와, 밤 10시 30분, 종합반 공부를 마친 뒤 귀가하다가 집 근처에서 피웠던 담배 한 대가 ‘유이한’ 낙이었다고 했다.
때로, 아해가 학원에서 돌아오는 시간에 맞춰 나 역시 동네 어귀에서 기다리다가, 아해와 담배 한 대를 맞 피워 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2013~14년이었다.
==================================
이러구러 아해는 서울의 어느 교대(아예 이름을 밝혀라, 이 돌대가리야...)에 진학했다. 그리곤 4학년이 돼서, 내가 보기에는 ‘시험 같지도 않은 시험’ 공부를 죽어라고 했다.
초등교사가 되기 위해...
예를 들자. 지난 해 11월에 치른 임용시험 중 음악에서는 이런 문제가 나왔다.
17세기 문인 남구만의 시조 ‘동창이 밝았느냐’ 중 악보 하나를 보여준 뒤 시조 중 어느 부분을 노래한 것인가를 물었다. 정답은 ‘우지진’이다.(동창이 밝았느냐 노고리지 우지진다,에서 ‘우지진’!)
이 노래의 가락을 정확히 알아서 문제를 푼 수험생은 과연 몇이나 될까? 이런 공부까지 하려면 유명 시조의 노랫가락을 다 외워야 할 터인데?
그냥 ‘암기의 신’이 돼야 정확히 풀 수 있는 문제를 임용고시랍시고 내면서 21세기 교실을 이끌 교사를 뽑겠다는 것이다. 축복 있으라, 대한민국의 교육 정책이여...
시험만 끝나면 바로 잊어버릴 내용을,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세대를 가르치기 위해 아해는 거의 통으로 암기했다. 성적은 무척 좋았다. 하지만 이런 암기가 21세기 중반 이후를 이끌 초등생 교육을 위해 어떤 도움이 될지 나로서는 여전히 이해불가일 뿐이다.
임용 시험 기간 중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너는 된다”는 값싼 격려뿐이었다.
===============================
지금도 눈에 밟힌다.
수능을 코 앞에 둔 2014년 가을 어느 밤 10시 40분 쯤...
어두운 배경에서도 아해의 모습은 멀리서도 알 수 있었다. 아비이니까... 이어폰을 귀에 꽂고 축 처진 가방을 등에 멘 채 걸어오던... 대입에 실패하면 '공식 학력'은 '중졸'이 된다는 생각에 짓눌렸던 녀석이었다.
수고했다, 운운의 싸구려 격려. 그리고 나눴던 담배 한 대.
아해는 이제 돈을 번다. 자이언티의 노래처럼, 이제 나도 너를 쳐다볼게. 1990년 2월 이후 내 아버지가 그러셨던 것처럼...
0 XDK (+200)
-
100
-
100
-
근데 더프 수학선택 범위 좁은건 3모대비라하면 이해되는데 4 3
투과목 << 얘넨 3모에도 안나오는데 전범위로 하면 될걸 왜 꾸득꾸득 초반부만 넣는거임
-
알림창 개폭력적이네 9 6
-
개강 3주차...아직 후배 얼굴도 본적없음
-
시발 뭘 할 수가 없네 9 1
친구 없어도 그래도 고대 왔으니 합응까진 갈까 했는데 허리 이 시발롬 좆도 안낫고 더 아파짐 아오
-
음주체스숙취수학 1 0
왜효고ㅓ좋냐
-
옾붕이들은 영어듣기 잘하나요 9 0
듣기 살면서 한번도 안툴린 사람 많으려나영듣칼럼 쓰려 하는데 수요 있으려나...
-
와 시벌 이게 얼마만인지 모르겟다 한달만에 같이 밥먹는거같은데 두달인가?
-
본인은 메인 두 번 가봄 3 1
한 번은 평가원 피셜 확정 등급컷 (영어) 네이버 블로그 감성 글로 가봤고 한 번은...
-
역시 약대생 3 1
난 시간 꽉꽉 채워 풀어서 88점인데
-
3덮 미적 풀어봤다 15 2
이렇다 전 글에서 맞춘사람 5000덕 보내줄게 생각보다 잘나왔네 22 30은 걍...
-
3모 ㅈ된거같으면 개추. 3 3
ㄱㄱ
-
어스름 내린 언덕 너머로 푸른 융단이 조용히 깔리면 4 1
수줍게 눈을 뜨는 작은 별들 사이로 깊고 아득한 밤이 피어납니다.
-
JMS 유튜버 댓글 근황 1 2
빨리 JMS에서 탈출하길 빕니다
-
대학간 오르비언 특 8 3
2월 말 ~ 3월 첫째주까진 재밌다~~ 하면서 안들어오더니 3월 둘째주부턴 외롭다...
-
나 분명 학기중엔 0 0
새르비를 안할줄알았는데ㅔㅔㅔ 옯창이 맞는것인가?
-
체언 수식 부사
-
새르비ing 0 0
손 ㄱㄱ
-
지방대 궁금한점 질문받음 9 0
옯인원들에겐 관심없을수있지만 25수능때 66584로 지방대 빵노리고 붙었음...
-
독서 제대로 이해한 지문이 없었음... 심지어 마킹 안 하고 1분 초과됨 3모 5일...
-
아빠 잔다 2 1
잔디wwwwww
-
재작년에 수능봐서 백분위 97 받고 대학 다니다가 올해 다시 수능 준비 중인데 생명...
-
3연강으로맞고 0 0
8:30~17:30당하니까죽겠다
-
여기다전화해줘 0 1
119 너 때문에 내 심장이 멎었어
-
행복해요 8 0
-
현역이때 생윤 말아먹어서 재수때 정법하서 3나왔어요 다시 생윤으로 돌아갓?...
-
글리젠 진짜 없네 2 0
내가아는 오르비가맞냐
-
ㅇㅇ
-
그것이 문제로다
-
오르비 굿나잇 ~ 7 1
피곤해뒤지겟다 오답은 내일 할게
-
얘네가 진선여고 숙명여고에 있었으면 내신 몇 뜰까요? 7 0
옛동네인 영등포에 사는 초등동창인 여사친들인데 한 아이는 영등포 공학 좆반고에서...
-
N제 먼저?? 0 0
수1 스블 다 들었고 수2,확통 실점개념 반정도 들었는데 수2,확통까지 실전개념 다...
-
08) 오늘의 공부인증!! 10 1
그냥 너무 심란함 모든것에 대해서 ㅠㅠ
-
ㄹㅇㅋㅋ
-
에효 못생긴 옵붕이들 ㅉ 0 1
심지어 공부도 못하는 말이야
-
새르비 최강의 남자 3 1
쌍윤왜어려움
-
3섶 화1 45 4 0
물2는...예...
-
5시긴40분뒤에일어니야더ㅣㅁ 2 2
습박
-
오늘 저녁 ㅁㅌㅊ? 4 1
돼지 되는 중 ...ing
-
새르비의라이징스타 0 0
설국문쟁취
-
한국 kf21 보라메=>뭔가 문제 있어보이고 그렇게 안 쌜거 같음 미국 f22 =>...
-
김기현쌤 아이디어 0 0
작수 4이고 이번에 확통으로 바꿨습니더 확통은 시발점 듣고있는데 수1 수2를 어느...
-
조해공 과잠 봤을 때였음 조선해양공학과 <- 개틀딱같음 Naval...
-
이거 개쩌는 공부법인듯 2 1
1주마다 문제집 제끼고 오르비에 인증하기 앉아있는 시간은 같지만 공부량 ㅈㄴ 늘어난게 체감이 됨
-
윤사 코드원 샀음 1 2
윤사 개박살 났으니까 그래도 김종익 플러스 해서 코드원까지 하려고..
-
전화하고싶다 3 0
누구든좋으니까
-
작년에 2 0
2월부터 수능까지 새르비에 항상 있었던 사람이 있음
-
소아과 의사 누구였지 6 0
오르비언 ㅇㅅㅇ
-
한 달 뒤 새르비 상황 1 3
제목:진짜 다 뒤1졌냐? 2분전 조회수 8 작성자 수능 ㅈ된 설의적표현 내용:
-
???
-
수1 자작 0 1
수열 문제입니다. 거의 국밥 유형인 케이스 분류 문제에요. 오류 발견하시면...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 봅니다
예, 오랜만에 올렸습니다. 이제 모든 짐에서 벗어났기에요. 항상 평안하시고 건강하십시오.
글을 참 잘 쓰시는.. 예전에 사법고시 관련 글부터 생각날 때마다 가끔 찾아봅니다
감사합니다. 그냥 감상에 젖어서요.
글 잘 읽었습니다:D
어느 50대 중년 남자의 값싼 감상입니다. 감사합니다.
싸다고 다 비지떡 아니죠.
집밥 같았습니다 : )
제가 받은 최고의 찬사... 감사합니다.
작년에 안타까운 글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올해 붙어서 참 다행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예, 두 번째 도전이었고, 그래서 지켜보기가 더 힘들었습니다. "라떼'는 살기 참 편했던 것 같은데...
격려 감사합니다. 항상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
선생님, 그리고 이제 선생님이 된 자제분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자제분 합격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교대도 그렇지만 사범대 임용 체계는 어찌됐든 근본적 변화가 있기를 바랍니다. 사범대 죽이기도 아니고, 이게 뭔지요...
선생님 앞길에 항상 서광만이 함께 하기를 비옵니다.
안녕하세요 위선님 :-)
값싸지만 값싸지 않은 위로 저도 받고 가요
항상 글에서 따뜻함이 묻어나요...
감사합니다. 항상 평안하소서.
축하드립니다!!
저는 조금 이기적인 자식이었습니당... 내인생인데 떨어지면 어때.. 하던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부모님이 이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가끔은.. 아니 종종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을 위한 삶도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부끄러워서 부모님께 직접 이런말을 할 용기는 안납니다만.. 저희 부모님의 모습을 이렇게 투영해서 바라보니 많은 생각이 드네요ㅎㅎ
언젠가.. 어느 장소에서! 같은곳을 바라보는 동료교사로서 자제분께 인사드릴 날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아닙니다, 선생님은 진정 교사로서의 품성을 갖춘 분이십니다.
다만... 부모님과 오늘이든 언제든 소주 한 잔 하시면서 술김에라도 말씀해보소서. 감사하다고...
선생님의 앞 날을 응원합니다.

오랜만에 좋은소식으로 오셨네요. 자제분 합격 축하드려요감사합니다. 항상 평안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