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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중하겠습니다 [921339]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19-11-24 00:11:18
조회수 15,093

친구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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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 있는데 부재중5통이 와있길래
나가서 전화해 보니 중학교1학년때 부터 8년을 알았던 친구가 교통사고 나서 응급실에 있다는 것이다

부산에 있는 병원이였기에  가는 데 3시간이 걸린다.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상황이 안 좋다는말에 학원선생님에게 말도 안 하고 짐 챙기고 나왔다
폰으로 Srt를 급하게 예매하고 수서역까지 택시를 타고 갔다


초조해졌다, 혹시나 잘못되면 어떡하지
혹시나 상황이 안 좋아지면 어떡하지
너 없으면 나  너무 슬픈데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안 좋은 예감은 들어맞는다

부산역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병원을 가던 도중 안 좋은 소식을 또 전해받았다

하늘이 무너져 내렸다

중학교때부터 운 좋게 1번 빼고 다 같은 반을 지냈던 친구다


학년 초가 되면 '나를 소개합니다' 친한 친구 칸에 1순위로 적었던 친구,
수학여행은 무조건 같은 방에서 잤었고,
부모님이 여행가시면 무조건 우리집 에서 같이 잤었고,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같이 나눴던 친구다
나의 비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삼수하는 동안 매일 밤 통화하며 징징거리던 나를 다 받아주던 친구였다

싸웠던 기억, 미안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대부분 친구들은 군대에 있다
결국 나 포함 6명의 친구만 장례식장을 지켰다

아침부터 군대에 있는 친구들에게 연락했다
훈련소에 있는 친구들에게는 부고 편지를 남기고
조의금을 받는 일을 도왔다


눈물만 계속 흘렸던 거 같다
폰으로 같이 찍은 사진을 보면 괜찮아질까 했지만
사진을 보니 더 힘들어졌다

나이 먹고 은퇴하면 같이 농사짓기로 했으면서 왜 먼저갔는지 모르겠다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말은 전혀 도움 되지 않는다
언젠가 내 기억 속에 친구가 희미해진다는 것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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