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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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돈만 보고 의대를 진학하면 안 된다... 신념을 가져야 한다... 류의 말씀을 정말로 많이 하더라고요. 뭐 안정성, 수익 등등과 신념, 혹은 적성을 비교하는 논리는 치대, 한의대, 수의대, 교대 등등 좀 특수하다 한 과 지망생들한테는 다 해당되는 거 같습니다.
'~만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은 대개 논리적으로 맞을 수 밖에 없지만, 저는 저런 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왜 꼭 맞는 말이라 해서 그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거나 감정적으로 부합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내가 신념이 있다는 것은, 법이 정한 근무 시간을 어겨가며 수십 명의 환자를 살리고 죽이면서 무뎌져가도 그것을 잃지 않을 때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신념이 있다는 것은 그렇게 스스로를 버려가며 헌신적으로 일하던 내가, 어느 날 피부과를 차려 대박난 동창생에게 돈 못번다고 무시당해도 그것을 잃지 않을 때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매일매일 밤 늦게까지 교재를 연구하고, 자신을 다 버려가며 수업에 임하고, 성적을 차별하지 않고 모든 학생이 어땠는지를 기억하며 세특을 써줬지만, 한 반에 너댓 명의 감사와 늙은 월급 루팡 선생이 받는 절반의 월급으로 만족해야 할 때도,
인류의 미래를 생각하며 밤낮으로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거두고 슬슬 인정받을 듯 말 듯 있는데 추석에 만난 친척이 그래서 돈은 언제 벌꺼냐면서 무시할 때도, 어느 고딩 새끼가 요즘은 서울대보단 의대죠 ㅎㅎ 할 때도, 내가 신념이 있다는 것은 그것을 잃지 않을 때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누군가는 정말 뛰어난 인간이라 그걸 자신할 수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신념이라는 단어는 감히 평범한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이 입에 올릴 수 있을 만큼 단순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생계를 위해 벌어볼 때, 실제로 조직의 일원이 될 때, 실제로 책임져야 할 소중한 존재가 생겼을 때,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나쁜 것들을 접할 때, 그렇게 삶을 살아가며 얻을 수 있는 수많은 교훈들을 아직 많이 배우지 못했잖아요?
그러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어릴 때 신념은 선택을 할 때 반드시 비판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런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자연스레 생기는 신념이 진정한 것이 아닐까 해요. 사람은 대개 뭐든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잖아요?
그러니까 결론은 뭐, 물론 맞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념과 꿈은 중요해요. 그리고 저는 적어도, 그런 신념을 끝까지 잃고 살아가지 않는 사람들을 알아봐주고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사람은 되기 위해 살아오고 있어요.
그치만 인생에는 그거보다 중요한 게 훨씬 많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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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주 쌤 보고 의대 가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좋은 글이에용 너무 맞는 말 같아서 공감 박습미당

왜용좋다><
주무세요...
심부름 갓다옴
신 포도와 새콤한 포도 정도의 차이일까요?ㅎㅎ
쪽지 확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