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대숲 펌)쉽게 씌어진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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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대숲11993 #일상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연구실은 남의 나라.
대학원생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논문을 적어볼까.
땀내와 배지내 포근히 품긴
보내주신 월급을 받아
랩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와 개인미팅을 하러 간다.
생각해보면 학부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논문이 이렇게 쉽게 씌어지면
정말 좋겠다.
연구실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후드에 불을 켜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교수님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적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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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노트
ㅋㅋㅋ
내 생명끈이 짧아질수록
내 가방끈은 늘어나는 현실이여
절대의대가

복전하려구요 물리ㅎㅎ
노력할게요

쓉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