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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이. [856017] · MS 2018 · 쪽지

2019-08-07 22:13:16
조회수 318

포대숲 펌)쉽게 씌어진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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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대숲11993 #일상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연구실은 남의 나라.


대학원생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논문을 적어볼까.


땀내와 배지내 포근히 품긴

보내주신 월급을 받아


랩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와 개인미팅을 하러 간다.


생각해보면 학부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논문이 이렇게 쉽게 씌어지면

정말 좋겠다.


연구실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후드에 불을 켜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교수님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적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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