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이논집 2편 - 목차와 구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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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국어로 이해하는 논문 집필 2편 - 목차와 구조도
주제를 선정했으면 바로 다음은 목차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어떤 책을 읽거나 글을 읽을 때 제목을 보고, 목차를 훑으면 대충 내용이 어떤 것인지 감이 잡힙니다. 그만큼 제목과 목차를 보는 것은 적은 텍스트를 읽으면서 아주 효율적으로 많은 내용을 미리 알려주고 있습니다.
글을 먼저 읽으면서 제목과 목차를 보는 것은 읽는이에게 커다란 힌트를 남기고 시작합니다. 그런데 수능 국어 비문학 지문에는 제목도 목차도 주지 않죠. 아마 서술한 이유 때문일것이라 추측합니다. 수능 국어 지문을 열심히 읽지 않아도 만약 출제자들이 제목이랑 목차를 먼저 쥐어줬으면 수능이 훨씬 쉽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과거에는 한때 비문학 지문에다가 제목을 달아준 적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고 빼버렸습니다. 출제자들이 막상 학생들을 위해 제목까지 다 적어줬는데, 학생들은 그 중요성을 잘 모르고 그냥 허겁지겁 지문만 읽는 것을 보고 제목을 빼버렸다더라고 국어 선생님께 들은 적이 있습니다.
혹시라도 나중에 수능 국어 비문학에 제목이 부활한다면, 반드시 제목을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하여간 1편에서는 제목의 중요성을 말씀드렸고, 이번 편에는 목차의 중요성을 말씀드릴 껍니다. 목차 예시로 제가 고등학생때 썻던 논문을 하나 가져와보겠습니다.
필자는 고등학생때 친구들과 함께 <식용달팽이를 활용한 음식물 쓰레기 절감 방안>이라는 주제로 논문을 한편 쓴 적이 있습니다. 벌써 제목에 뭘 하고싶은지 다 적어놨죠. ‘식용달팽이’를 이용해서, ‘음식물 쓰레기’를, ‘절감’해보자.
이제 이 주제로 논문을 쓰려면 각각에 대해서 설명하고 주장해야합니다. ‘식용달팽이’가 뭔지, ‘음식물 쓰레기’가 뭔지, 또 어떻게 이걸 ‘절감’할 것인지에 대해서 각각 서술해야 합니다.
(사진은 아프리카 식용 왕달팽이 ‘흑와’입니다 겁나 크죠? 우리가 평소에 보는 야생달팽이들과는 체급이 차원이 다릅니다)
그래서 먼저 목차를 쓰고 연구계획을 세웠습니다. 식용달팽이를 활용해서 음식물 쓰레기를 절감하려는 제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절감하자는 내용으로.
1. 서론
2. 이론적 배경
가. 식용 달팽이
1) 생물학적 특성과 개요
2) 관찰을 통해 알게 된 내용
3) 국내 인식과 역사
나. 음식물류 폐기물
1) 음식물류 폐기물의 정의와 분류
2) 음식물류 폐기물의 특성과 각종 통계
3) 음식물류 폐기물의 다양한 처리 방법
4) 식용 달팽이와의 접목 및 응용가설
3. 연구과정
가. 사육준비
1) 연구재료 및 사육장 설계
2) 연구환경
3) 연구 방법론과 그에 대한 의의 해설
나. 사육과정
1) 달팽이를 다루는 과정과 구체적인 일지
2) 사육 중 관찰한 특이사항
4. 연구결과 및 제언
5. 참고문헌
6. 부록
요렇게. 서론에는 대충 “어쩌다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요새 환경오염 문제 심각하지 않느냐. 그 중에서 음식물 쓰레기 심각하다. 그러니까 이걸 해결하면 좋겠다”고 썼고
그 이후에는 ‘식용달팽이’가 대체 뭔가? ‘음식물 쓰레기’는 어떤 것이고 조성과 특성이 어떠한가? 이걸 이용해서 어떤 방식으로 연구를 할 것인가?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뭘 배우고 느꼈는가? 연구를 해보니까 결론은 어떻게 나왔나?를 차례대로 적었을 뿐입니다.
(제 논문의 제목과 부제. 쉽게 말해서 식용달팽이에게 음식물 쓰레기를 먹여서 환경오염도 줄이고 식용달팽이도 키워서 잡어먹자는 내용이었습니다)
제목과 목차만 알려드렸지만, 제 논문 무슨 말 하려고 하는지 다 이해 하셨죠? 이 논문이 페이지가 딱 50쪽입니다. 그런데 50쪽을 전부 다 읽을 필요도 없이 충분히 글쓴이가 무슨 말을 하고싶어 하는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목 + 목차는 불과 2 페이지에 불과하지만, 이 2페이지만 제대로 꼼꼼이 읽으면 50페이지 짜리 논문을 아주 쉽게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제 이걸 수능 국어와 관련해서 다르게 설명해보겠습니다. 사실 수능 국어를 공부하는 방법 중에서 이렇게 논문의 제목과 목차를 읽는 것과 비슷한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구조도 그리기’
저는 이렇게 공부를 안했습니다만, 국어 공부를 하면서 이렇게 비문학 지문을 읽고 구조도로 그려서 이해하는 학생들이 꽤 보이더군요. 저는 이것을 보고 ‘목차’랑 비슷한 느낌을 들었습니다. 저는 구조도와 목차가 아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보니까 ‘마닳’이라던지, 아니면 얼마전 유명하셨던 박광일 국어 선생님 자료가 보니까 구조도를 그리는 연습을 시키더군요. 이 외에도 비문학 풀이를 구조도 형식으로 설명하는 것도 본 적이 있습니다)
논문에서 제목과 목차만 대충 보아도 어떤 내용인지 감이 잡히듯이, 국어 비문학 지문도 온갖 어려운 용어와 긴 내용이 담겨 있어도 구조도를 통해 시각적으로 보니 아주 잘 이해가 되더군요.
비록 저는 앞으로 국어 관련 칼럼에서 구조도를 그렇게 깊이 다룰 생각은 없지만, 나름 괜찮은 방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독해를 본질적으로 잘 건드린 공부방법이랄까요.
비문학 지문을 읽고 구조도를 그리는 것은 마치 논문을 읽고 거꾸로 목차를 설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떤 논문도 목차를 나중에 쓰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약 논문에 목차를 안주고 서술했다면, 우리는 논문을 열심히 읽고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 목차로 간략하게 정리하려고 하겠죠.
개인적으로 수능 국어 비문학 지문의 구조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https://orbi.kr/00023454640 - 1편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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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고 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