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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슬라비아 [882840] · MS 2019 · 쪽지

2019-05-17 22:16:23
조회수 264

고슬문학) 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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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했다.

사실 치는 것보다는 그 소리 자체를 좋아했는데, 직접 듣는 것이 좋아서 자주 치곤 했다.

그녀도 좋아했다. 내가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했고, 그 소리를 듣는 것을 좋아했고, 나와 같이 있는 것을 좋아했다.

심심할 때면 나는 피아노를 치고, 그녀는 내 품에 눕거나 앉아 눈을 감고 그 소리를 듣곤 했다.

우리는 꽤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고, 그러다 이제는 그녀를 떠나 보내야 함이 얼마 멀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었다.

나도 알고 그녀도 알았지만, 서로 내색하지 않고 그저 평소와 같이 피아노를 치며 같이 시간을 보냈다.

그녀를 보내는 마지막 시간까지도 나는 할 수 있는것이 그저 피아노 치는 것 밖에 없어 그것을 할 뿐이었다.

곡을 끝내고 나니 그녀는 내 곁에 있지 않았다.

그녀 생각이 날 때면, 피아노를 친다.

그녀가 다시 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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