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브리지 여행후기 1편-케임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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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국 유학생인 플럭스만입니다. 수능 공부하는 것도 아니요 대학/입시 관련 내용 쓰는 것도 아니지만 일단 영국에서 공부 중이기도 하고 외국 대학도 대학이기는 하니 어거지로 여기다 써도 된다고 우겨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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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임브리지 대학의 존재를 제외하면 사전지식 따위 하나도 없이 간 데다가 가이드가 영어로 말하는 걸 알아서 해석해서 쓰다 보니깐 틀린 점이랑 기억 안 나는 게 많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사진 하나하나에 이름 붙여둘걸.

런던에 있다는 인증 겸 케임브리지 위치 알려드리는 짤입니다. 보시다시피 그렇게 멀지 않네요. 직선거리 기준으로 서울에서 천안 정도쯤 거리입니다. 케임브리지 자체가 캠(Cam)강에 놓인 다리(Bridge)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합니다. 캠브릿지라고 해도 틀렸다고는 볼 수 없겠네요. 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
케임브리지 대학교가 세워진 데에는 영국 것들이 다들 그렇듯 좀 어두운 일화가 있다고 합니다. 원래 옥스포드 시에선 대학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법과 일반 옥스포드 시민들에게 적용되는 법이 달랐는데, 당연히 학생들이 어린 데다가 인텔리인 만큼 법이 굉장히 유하게 적용되었다고 합니다. 헌데 어느 날 옥스포드 학자들 두 명이 시민을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났고, 시민들이 분노해서 대학법이 아닌 옥스포드 시 법에 따라 마음대로(?) 이 두 학자들에게 사형을 집행해 버립니다. 이 사건에 반발해서 옥스포드 대학의 일부 사람들이 떨어져나와 세운 곳이 케임브리지라고 하네요.
런던 킹스크로스 역에서 9시쯤 출발해서 버스 타고 두 시간쯤 가니깐 케임브리지에 도착했습니다. 보통 이런 거 보면 여행 시작하는 곳 사진도 찍던데 후기 남길려고 찍은 사진들이 아니라 저는 까먹었네요. 런던에서는 부슬비가 내렸고 가는 동안에 부슬비가 장대비가 되어서 케임브리지에 가서도 날씨가 구리구리할까봐서 걱정 많이 했는데 웬걸,
비가 싹 다 내려서 날씨가 환상적이었습니다. 구름이 흰색이 못해 푸른 하늘이 부분적으로 보이는 날씨였어요! 도비는 행복해요! 사진에 보이는 목재 다리는 퀸스 칼리지(Queen's College)의 신 건물과 구 건물을 이어주는 다리인 Mathematical Bridge, 직역하면 수학적인 다리입니다. 위키백과 찾아보니깐 물리학 관련해서 이것저것 설명이 되어 있었는데 수포자였던 저는 정신을 놓을 것 같아서 그만 읽고 얽혀 내려오는 전설이나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아이작 뉴턴이 만들었다고 전해져 내려오는데, 원래 뉴턴이 못질이나 나사 없이 만든 목재 다리를 다시 지으려고 하니 어떻게 지을줄 몰라서 결국은 나무를 썼다고 하는데... 사실은 원래부터 못질해서 만든 다리고 뉴턴이 죽고 2년 뒤에 지어진 다리라고 하네요.

케임브리지 대학의 명물 중 하나, 코푸스 시계(Corpus clock)입니다. 2008년에 故 스티븐 호킹 박사께서 제막식을 한 걸로도 알려진 시계죠. 바깥쪽 원부터 각각 1초, 1분, 한 시간에 한 바퀴씩 푸른색 LED등이 돌아가면서 점멸합니다. 위에 있는 메뚜기 비슷한 동물은 크로노파지(Chronophage)라는 시간을 먹는다는 전설 속의 동물이라네요. 시계에서는 무게추 역할을 하는지 주기적으로 다리랑 입이 움직이더군요. 테일러 도서관 건물에 붙어 있는 시곈데 멀찍히 떨어져서 찍을 공간도 안 되고 시간도 안 돼서 건물 전체 샷은 아쉽게도 못 찍었습니다. 사실 가이드 설명 듣느라 바쁘기도 했고요. 왼쪽 아래 제 손가락을 보시면 제가 얼마나 대충 찍었는지 아실 겁니다. 저는 학생이지 사진가는 아니라고요!

케임브리지 킹스 칼리지(King's college) 정문 사진입니다. 오른쪽으로 케임브리지 대학 하면 생각나는 그 건물, 케임브리지 사원이 조금 보이네요. 케임브리지 대학은 보통 한국 대학교들과는 다르게 거대한 캠퍼스 부지에 대학교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도시 곳곳에 캠퍼스와 칼리지들이 흩어져 있더군요. 아까 말했던 유래에서 알 수 있듯이, 케임브리지는 대학이 먼저 생기고 그 주위로 도시가 생겨서 도시 자체가 대학도시 같은 느낌이라 그게 그렇게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딥따 넓은데다가 안에 온갖 상점이 다 있는 대학교 캠퍼스를 걷는 느낌? 뭐 부산대는 안에 백화점도 있던데 기념품 상점이랑 식당 좀 있다고 다를 게 있겠습니까.

몸을 조금만 오른쪽으로 틀면 케임브리지 대학의 상징물인 킹스칼리지 성당이 나옵니다. 안에 들어갈 수는 있었는데 시간이 빠듯해서 못 들어가봤네요. 스테인드 글라스가 명물이라고 하는데, 다시 가봐서 제대로 경험해 봐야겠습니다.

(오르비 사진이 마음대로 회전하는 이 버그는 도데체 고쳐지질 않네요.)
저 두 첨탑은 혈기왕성한 대학생들 패기가 어디 가시지를 않는지 온갖 장난의 대상이 되었다고 하네요. 크리스마스 때 저기에다가 산타 모자를 씌워놓는 작은(?) 장난부터 시작해서 온갖 물건이 올라왔기에 학장님이 분노하신 적이 있는데, 그 바로 다음날 학장의 차가 저기다 걸려 있었다고 합니다... MIT도 그렇고 외국 명문대는 원래 다 그런가요?

케임브리지 대학교 대학 평의회(?) 건물입니다.(Senate House) 못 들어가게 문이 잠겨 있어서 창살 사이로 찍은 사진입니다. 가운데서 찍으려니 이미 저와 똑같이 창살 사이로 찍는 사람이 많아서 하는 수 없이 조금 오른쪽으로 기울어지게 찍혔네요.

곤빌-가이우스 칼리지(Gonville&Gaius College) 건물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지붕은 케임브리지 구 건물인데, 사진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사진에 찍힌 건물과 구 건물 사이 거리가 얼마 안 떨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기숙사로 쓰던 이 건물에서 9시 통금이 있던 시절 학생들이 술 마시러 저 위쪽 지붕을 타고 구 건물로 뛰어넘어서 탈출해서 나왔다고 합니다. 떨어지면 죽겠지만 정말 가까워서 맨정신이면 뛰어넘을 만한 거리더군요. 문제는 취한 상태에서 돌아가는 거겠지만...

가는 길에 케임브리지의 다른 랜드마크 중 하나인 Round Church를 지나쳐 갔습니다. 가이드도 별다른 설명 없이 지나치셔서 자세히는 못 들었는데 12세기부터 운영 중이던 교회라더군요. 여튼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일부 여행객들은 이후에 자유 도보로 다니러 갔고, 저는 배를 타는 옵션을 끊었기에 직원 분을 따라서 갔습니다. 오른쪽 아래에 조끼 입으신 분이 뱃사공 되실 분이셨죠. 맑은 날씨에 캠 강과 버드나무랑 옛스러운 건물이 잘 어우러져서 아무 데서나 사진을 찍어도 제 얼굴만 안 나오면 인스타그램 사진감이더군요. 물론 저는 인스타 안합니다. 아싸니까요.

선착장에서 배 타면서 한 장. 강바닥이 얕아서 노를 젓거나 모터를 쓰는 일 없이, 길다란 막대기로 강바닥을 밀어가면서 배를 움직이더군요. 이걸 영어로 Punting(펀팅)이라고 하더군요. 여러 번 반복할 소리지만 날씨가 너무 좋고 따뜻했습니다.

아까 갔던 길을 되돌아오면서 한 컷. 오른쪽 분은 옆 배 뱃사공이십니다. 같은 날짜에 여행 온 사람이 많아서 여러 배에 나눠 타게 되더군요. 이것저것 설명 많이 해 주셨는데, 사진 찍느라 대부분 잊어버렸습니다 ㅋㅋㅋㅋㅋ

강 따라 내려가면서 매표소 있는 곳도 찍고

성 존 칼리지(St. John's College) 건물도 찍었습니다. 앞에서는 건물이 노출되어 있는데 강변 쪽에서는 이렇게 담쟁이덩굴이 잔뜩 자라 있는 모습이더군요.

기숙사로 쓰고 있는 리버 코트라는 건물이라고 합니다. 오래된 건물들 사이에 이렇게 군데군데 새로운 건물이 있는 걸 보니 깊은 역사를 느낄 수 있으면서도 한편으로서는 확실히 지금 운영되고 있는 대학이라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뭐, 솔직히 말해서 현대적 건물들보다는 옛스러운 건물들 보러 온 거지만...

케임브리지 대학 내의 랜드마크, 한숨의 다리(Bridge of Sighs)입니다. 옥스포드에도 같은 이름의 비슷하게 생긴 다리가 있었는데, 거기서 따온 거라고 하네요. 이런 이름이 붙은 이유는, 저 다리의 바닥 부분이 평평하거나 경사로가 아니라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계단으로 되어 있어서라고 합니다. 계단 올라갔다가 내려가면 숨이 차서 한숨을 쉰다고... 직접 다리를 건너볼 수 있기는 한데, 배 타고 돌아오니 버스로 가야 해서 직접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10파운드(한화 약 15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성 존 칼리지 내를 돌아다닐 수 있다고 하네요.

강에서 백조 사진 한 장 찰칵. 가까이 가도 방문객들이 익숙한지 도망가지를 않더군요.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뒷 배 사람들은 뱃놀이하면서 샴페인에 거나하게 취해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서양인이든 동양인이든 흥취는 그 모양새는 달라도 본질은 다른 게 없나 봅니다.

학자의 뜰(Scholar's Lawn)과 렌 도서관(Wren Library)입니다. 런던에 있는 성 폴 대성당(속삭임의 방으로 유명한 바로 그 곳)을 설계한 바로 그 크리스토퍼 렌 경이 설계한 도서관입니다. 자기 이름도 따서 왔죠. 잘 보시면 1층은 전부 비어 있는데, 렌 경이 캠 강이 넘치면 도서관의 장서가 전부 물에 젖을까 봐서 저렇게 설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캠 강이 그렇게까지 범람한 적은 한 번도 없어서 학생들 다리만 아프게 생겼군요. 그래도 유비무환이라 하니 대비해서 나쁠 건 없겠습니다.

강변의 오리 가족 사진 한 장.

돌아라 오르비저루드 도서관(Jerwood Library) 사진입니다. 현대식 건축이면서도 단조롭지 않게 생겼네요.

강 쪽에서 다시 바라본 킹스 칼리지 성당 사진입니다. 도데체 저기까지 어떻게 올라가서 차를 걸쳐놨는지 아직도 의문스럽군요. 인간의 잉여력은 정말로 무한한가 봅니다.

킹스 칼리지와 강 반대쪽에 있는 King's Backs를 잇는 다리의 사자상 둘입니다. 사자상인지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영국이니까 사자상이겠죠...

40여 분의 펀팅이 끝나고 잠깐의 자유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영국답게 해리 포터 관련된 기념품 상점이 온데 널려 있었는데, 트리니티 칼리지랑 킹스 칼리지 성당에서 해리 포터 영화 일부를 촬영했다고 하는군요. 여기 나온 님부스 2000 은 비매품이긴 하지만 신기해서 찍어봤습니다.
...아무것도 안 사고 나와서 좀 미안하긴 했습니다.

(목 운동 하세요)
케임브리지 학교 구조 모형입니다. Senate House 건너편에 있더군요.

버스를 타러 가면서 아침에 찍었던 곳과 같은 위치에서 캠 강 사진을 한 번 더 찍어봤습니다. 제가 왔을 땐 아침 11시라 펀팅하는 사람들이 많이 없었는데, 한 시 반쯤 되니까 많이 붐비더군요.
이 다음으론 옥스포드로 향했습니다. 한 개에 몰아쓰려니 사진도 많고 안 그래도 두서없는 글이 더 정신없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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