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앞씨 [570863] · MS 2015 · 쪽지

2019-04-09 16:37:57
조회수 4,447

사랑이 죽어가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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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를 바라보면, 사랑(여성에 대한, 친구에 대한)이 메말라있다

어떻게보면 신뢰가 없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누가 나에게 좋은 말을 해도 ‘무의식’적으로 ‘에이 그냥 하는 말이겠지’라며 상대방의 진심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


옛날엔 여자에 대해서도 순수하고 뜨거운 사랑을 꿈꿔왔는데

지금은 그러질 못한다




좌절의 아픔, 배신의 기억

아마 이 두 가지가 나 말고 다른 이에게서도 사랑을 빼앗아갔을 거다



나의 사랑(여성에 대한)은 이러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그 사람을 오늘 볼 수 있음에 감사하여 기도를 하고

맛있는 것을 먹을 때  항상 “아 걔에게 이 음식 소개시켜줘야겠다”라고 마음 속으로 말하고


다른 아름다운 여인의 사진을 본다하더라도 

“? 진심으로 너가 더 이쁜데” (이건 일말의 거짓말도 섞이지 않은 진심이다)라 말했다


학교에 가기 전에는 “아 오늘도 ㅇㅇ이랑 만난다 ㅎㅎ 너무 좋다”라고 마음 속으로 말한다


티비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해 불구가 된 남편이나 아내의 이야기를 볼 때, 그 사람은 “너는 내가 저렇게 다치고 남들이 보기에 흉측해져도 나 계속 좋아할거야?”라고 물었다


나는 정말 일말의 거짓없이 “이젠 너 외모로 좋아하는 게 아니야, 그냥 너가 세상에 살아줘서 고마워, 너라는 존재 자체가 좋아, 힘들더라도 계속 가고 싶어”라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 나를 보았을 때, 실연의 상처와 기회의 부재, 어쩔 수 없는 이별이 이 사랑을 죽여나갔다


그렇게 해야, 고통을 안받을 수 있으니까

누군가가 날 배신하더라도, 아프게 하더라도, 내가 고통을 덜 받으니까



인간관계도 똑같다


그 엄청난 배신의 고통은 , 다시는 겪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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