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황우주. [837943] · MS 2018 · 쪽지

2019-03-07 23:14:11
조회수 527

무제

게시글 주소: https://dev.orbi.kr/00021816268




세상 어떤 사람들에게는 하루하루가

홀로 견뎌내는 인내의 놀이와 같고

오래전부터 몸에 밴 일과를

비몽사몽 읊어대는 것과 같고

카페에서 늘 만나는 사람들과

손때 묻은 카드를 돌리며 노는 것과 같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삶이 그저 가볍고,

수고로울 것 없이 예사롭기만 하여,

편지를 쓰기도 하고, ‘사랑’을 하기도 하고

어찌됐든 ‘각자의 일들’을 하고 산다

그렇게 다음날도 같은 하루를 되풀이 하니

어제와 다름없는 관례를 따를 뿐이다

크고 격렬한 기쁨을 피하기만 한다면,

거대한 슬픔 또한 찾아오지 않으니

자기 앞길을 가로막는 돌을

두꺼비는 그저 돌아서 지나간다




그러나 그대여,만약 그대가 진정으로 살기 원한다면

하루하루 새로이 힘을 내어

미친 듯 날뛰는 삶, 거칠게 내뿜는 삶,

굴복당하지 않으려는 삶을 견뎌내야 한다

쉴 틈 없이 기적을 이뤄내야만

어지러이 휘날리는 갈기,

펄떡펄떡 뛰는 땀범벅 된 옆구리,

김을 내뿜는 큰 콧구멍을 얻을 수 있을지니.

그대여, 그대의 삶은 사랑의 몸짓이어야 한다

미련의 녹 한점 없는

회한의 녹 한점 없는

아름다운 강철처럼 맑게 빛나라

그대의 심장은 언제나 그대의 꿈만큼 웅대하게,

신이 그대에게 준 횃불을 아낌없이 태우라.

그대의 음울한 육신으로부터 당당히 아우성쳐라.

고통에 쓰러진 육신으로부터,

순순히 죽음의 약혼자가 된 육신으로부터 외쳐라.

보석은 광물을 깨부수고 빛난다






-(기 샤를 크로)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