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모순에 빠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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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옳다고 믿는 바가 있고, 그것이 자신의 신념이라고 믿는데
무의식적으로 그것과는 반대되는 생각을 하고 있고
신념을 저버리는 경우가 있음
예로 대학 가기 전에 대학 무시 왜 하냐라는 생각이 스스로 옳다고 생각했음, 사람은 존중받아야하니까
근데 무의식적으로 대학 잘 못 간 사람이나 시골출신 고졸, 공고 상고 사람들보면 무시하는 생각이 저절로 생긴다는게
이게 상상 이상으로 자기 자신에게 엄청난 회의감과 모멸감을 줘요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된거지?'
물론 그런 의식은 대학가면 , 대학에 상관없이 훌륭한 교수님들 만나고 실력있는 사람들 만나면 사라지는 의식이에요
왜냐고? 그런 사람들 보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뉴비일 뿐이니까
내가 뛰어나다고 생각해도 나보다 훨씬 뛰어나고 괴물같은 사람들이 실제로 존재해서 더 배울 생각 밖에 없어져요
그리고 나보다 좋은 학교 친구들을 봐도 모든 대학생들처럼 다들 고생하고(특히 팀플) , 과제하고, 수업들으러가는, 삶의 동지처럼 느껴지고요
민주당 활동하면서도 서울대생은 두 명 뿐인데
한 친구는 서울대이기도 하지만 그걸로 자기 자랑한 거는 한번도 못 봄그리고 여러 활동하며 얻은 뛰어난 일처리 능력, 조직능력, 아이디어는 위원장도 혀를 내두를 만큼 좋아요
근데 웃겼던 건, 당에서 오래 활동한 매우 뛰어난 형이 하는 말이
"내가 봤던 당 내의 서울대 애들 중에서 쟤만큼 일 잘하고 생각 넓은 애가 없어, 대부분 만난 놈들은 거들먹거리고 오만하기나 하지, 나도 당에서 실력있는 분들에게 안깨졌으면 그랬을 걸, 이건 학교 교우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과제이기도 해, 엘리트 의식 박살내지 않으면 자기 모순에 계속 빠져서 오랫동안 고통받기도 하니까"
아 물론 이 형이 두 서울대생 중 또 다른 한 명임
그리고 마지막으로 참으로 안타까웠던 건
내가 겪었던 자기 모순의 사례를 그 형과 나누었는데
"너 탓이 아니야. 너는 사람이 존중받아야한다고 믿고 사람들은 모두 소중하다고 믿고 있잖아. 하지만 그걸 부정하게끔 만드는 위계질서라던지, 줄세우기라던지, 그런 사회적 체계 때문에 사람들이 그 속에서 사고하기 때문에 자기 모순에 빠지는 거야.
너 탓이 아니야, 우리의 스승들과 사회와 부모들이 우리를 잘못가르켯기 때문이지.."
이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 10년 넘게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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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사바사긴한데 아는분 연경인데 막 입학했을땐 학벌주의적인 말 많이 했는데 지금은 다 똑같은것같다고 그게 중요한게 아닌 것 같다구 하심
컴퓨터과학과는 특히나 실력있으면 장땡이라, 자신보다 학벌 딸리는 사람이 실력좋은거보면 정신차리더라고요

근데 수험생입장에선 연경갔으니까 할 수 있는 소리 ..수험생은 뭐 대학가서 아직 경험해보지 못했으니까요 ㅋㅋ 어쩔 수 없는거죠
하지만 자기 모순에 빠진 어린 친구들이 있을텐데 그 친구들에게 대답할 수 있고 만족시킬 만큼의 답은 스스로가 낼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은 거만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거만하면 안된다고는 하는데 거만이라는 것이 되게 애매모호해요, 필연적인 거 같기도 하고요
저는 기독교인이라 거만이라는 것에 되게 신경을 많이 써왔는데 오히려 사람이 살면서 거만해지는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자기가 스스로 겸손해야해 겸손해야해, 이것도 어찌보면 강박이거든요
애초에 그렇게해서 겸손해지는 것도 아니구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세계와 자신을 갈망하며 새롭게 개척해나가고 더욱 뛰어난 사람, 특히 생각을 명확하게 정리해나가고 제 자신이 가지고 있던 고민의 대답을 명확하게, 미리 알고 있던 사람들을 만나가며 얻는 겸손함이 진정한 겸손함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생각하는 거만은 자기 생각만 옳다고 생각하는게 거만이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자기 품에는 진리라는 것을 갖고 살지만 개개인이 갖고 있는 진리는 절대적인게 아니기 때문에 쉽게 무너지고 바뀐다고 생각하거든요.
겸손이 신념이 되면 정말 좋지만 그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타인이 가진 의견이나 진리 이런 것들을 내가 가진 진리만큼 존중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거만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ㅎㅎ.
저도 인간은 자기모순을 어쩔 수 없이 지니고 사는 존재라고 봐요.다만 누구나 다 자기모순을 가지고 살 수 있다는 걸 인지하고 나의 생각이 항상 옳지 않을 수 있구나 라는걸 가슴에 새겨둔다면 스스로에게도 타인에게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아 ㅋㅋ 저는 오랫동안 저 자신에 대해 굉장히 공격적이었고 강박적이어서 관점이 달랐던 거 같네요
저는 겸손해야해 겸손해야해 하면서 저 자신의 현재모습(지위 그런 것이 아닌, 제 자신 그 자체)을 부정하며 살아왔어요
그래서 거만이 무엇인지 잘 보이지 않았던 거 같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