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주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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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고전의 이해라는 수업을 듣는 중입니다.
교수님이 멋진 마인드를 가지고 항상 열정적으로 수업하셔서
아무리 졸려도 허벅지 꼬집어가며 듣는 수업인데
오늘은 수업 교재에 있는 이 글귀가 유난히도 눈에 띄었습니다.
어려운 말이지요. 군자는 어떤 사람이고 또 소인은 어떨런지,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대체 몇이나 될까요. 저 역시 이 문장의 깊이는 감히 헤아리지 못하나, 5번의 수능을 준비하던 저의 과거를 어렴풋이 떠올려 봅니다. 그 때의 저는, 잘은 몰라도 분명 소인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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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초순의 공기는 언제나 차갑게 제 어깨 위에 눌러 앉았습니다.
아침에 공부길을 나서고자 책가방을 메고 현관문을 여는 순간 딱 제 몸에 맞는 모양의 틀로 찍어낸 찬바람이 저를 스쳐갑니다. 곧 끝날거다, 끝이 다가온다. 라고 제 귓가를 간지럽히던 그 바람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어찌나 야속하던지요.
두꺼운 겉옷들의 먼지가 차츰 떨어져 나갈수록 그 자리를 불안함이 대신했습니다. 아무리 준비해도 부족했고, 아무리 공부해도 두려웠어요. 올해는 정말 갈 수 있을까, 내가 의사가 될 수 있을까, 의대를 가면 정말 내가 생각했던 기쁨과 행복이 찾아올까..
참 못난 사람이라, 부족함이 느껴질 때마다 남과 비교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노력의 양도, 사고의 방식도, 가치관도 끝없이 저보다 나은 사람들과 비교하고 그를 따라하고 그에 맞게 저를 바꾸기를 매일같이 반복했습니다. 수기는 물론이요, 평가원 교육청 시험의 고득점자들이 사소히 스치듯 던지는 댓글 하나에도 영향을 받고 그것을 배우려고 애썼습니다.
그 때는 몰랐지요. (이제는 잘 안다, 이런 말은 아닙니다)
그렇게 남과 비교하고 남을 좇는 동안 ‘제 자신’은 버려진 채 그토록 멀리 떠나갔다는 사실을요. 시험을 치는 건 제가 따라가던 그 사람들이 아닌 저였습니다.
‘그들처럼 성공하겠다’라는 생각은 그들처럼 되지 못하는 매 순간순간마다 저를 괴롭혀 왔다는 사실을 몰랐던 저는, 계획대로 풀리지 않던 수능 시험장에서 번번히 쓰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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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란 듯이 멋지게 성공한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눈물겹게 모두가 우러러 보는 벽을 뛰어넘은 상처투성이의 누군가도,
압도적인 재능과 피지컬로 우습게 벽을 뛰어넘은 누군가도
그들 각자의 멋과 색을 뽐내며 박수받습니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그런 수많은 대학생들의 말 한 마디 마디가 여러분들에겐 절대 가볍게 들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들의 색깔과 나의 색깔을 비교하고 일희일비하며
그대들의 시간을 칠하는 붓 끝이
생전 처음 보는 색의 물감을 향할 수도 있을 겁니다.
화합하되 같아지지 마십시오.
주체적으로 비교하되 스스로 비교당하지 마십시오.
군자가 되어라고 말씀드리고 싶은 건 아닙니다.
군자가 무엇인지 저도 모르는데..
다만, 수많은 정보와 방법론과 마인드 세팅에 대한 이야기의 홍수 속에서도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여기까지 달려온 자신을 우선 존경하세요.
그리고 자신에게 진정으로 필요하다는 판단이 드는 것에 국한하여
음미하고, 가공하여 수용하세요.
겨울이 다가오는 어느 목요일의 차가움을
자신에 대한 믿음과 뜨거운 굳건함으로 녹여버리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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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글을 보고 갑자기 생각이 나서 수업 내용도 마침 비슷비슷해서 생각이 가는대로 뻘글을 썼습니다.
유연한 존중과 부감적 시야를 가지고
타인의 성공담과 수기, 방법론을 수용하시길
자기 자신에 대해 충분히 믿고 흔들리지 않는 뿌리를 한 뼘 한 뼘 내려가는 남은 날들이 되셨으면 합니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두를 응원하고 존경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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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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