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상상하는대로 [336315] · 쪽지

2011-09-30 00:07:21
조회수 1,907

지하철 조심하세요...(길어요)

게시글 주소: https://dev.orbi.kr/0001797956

재종반 다니는 20세 여자입니다

방금 지하철 타고 집에 오다가 아저씨한테 얼굴 맞았네요

좌석에 앉아 있었고 옆에 영자 신문을 읽는 점잖은 아저씨가 앉았죠
와 영자 신문, 신기하네
이렇게 생각하고 그냥 문자 하면서 시간이 어느정도 흘렀는데

제 책가방 끈이 그 아저씨 무릎에 닿으니까
그 아저씨가 책가방 끈을 그냥 옆으로 치우거나
학생, 이거 좀 조심해주지 이런식으로 말하면 될것을
팩팩 집어 던지더라구요

기분이 나빴지만 일단 남한테 민폐 끼친 내 잘못이지 싶어서
가방 끈 아저씨한테 안닿게 하려고 조심했죠

근데 문자중에 다시 가방끈이 흘러 내렸는지
아저씨가 또 팩팩 집어던지더라구요

그래도 또 내 잘못이니까 아예 아저씨한테 안닿도록
가방을 고쳐 들었죠

근데 갑자기 생각해보니까 그래도 그렇지 팩팩 집어 던지는건 좀 그렇다 싶어서
아저씨 얼굴이나 보려고 고개를 들었죠
눈이 마주쳤는데 왠지 모르게 고개를 숙여야 할 것 같아서
0.1초만에 눈을 내려깔았어요

그러고 한 두세정거장쯤 지났을까

갑자기 아저씨가 일어서더니
소리를 지르더군요
야 임마, 니 왜쳐다보는데

전 상당히 당황해서
네? 아닌데요

이렇게 말하니까
끈이 무릎에 닿이니까 기분이 나쁘잖아!!!
소리를 지르더군요

전 극도로 당황했고, 무슨 이런 일이 다 있나 싶었지만
보통때 어른한테 삐딱하게 말하는 사람들을 제일 싫어했기 때문에
차분하게 그리고 예의없어 보이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며 말했죠

그래서 제가 제쪽으로 가방을 옮겼는데요
라구요

그러자
그니까 가방 끈이 닿여서 기분이 나쁜데 왜 눈을 뜨고 쳐다보냐고!!!
이러면서 주먹으로 머리를 내리치더군요
그 아저씨는 일어선 상태였고 전 앉은 상태였으며
어른 남자가 주먹으로 때리니까 그 사람이 의도한 강도가 어느정도였는지와는
상관 없이 아프고 화나고 억울하더군요

그래서 그 잠깐의 시간동안 별 생각을 다 했어요
하지만 생각나는건 올라오는 분노와 욕 뿐이고
지하철 무슨무슨녀 이러면서 인터넷에 올라올 것 같아 욕도 못하고

그냥 눈 내리깔고 있었죠

어디서 고개를 쳐들고 말이야 눈을 봐 임마가 기분나쁘잖아!!!

이러면서 계속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전 그저 고개를 숙이고 눈을 내리깐 상태였죠

잠시 후 문이 열리고 내리더군요

앞에 있던 아주머니 3분은 그 전까지만해도 우리 아이가 가디건을 사달라던데
어쩌고 하면서 아들 아이도 있는 것 같던데
그 세분이서 한마디 해주셨으면 했지만 그냥 외면하고서 다시 아이 얘기를 하시더군요

전 그 아저씨가 내리자 마자 고개를 숙이고 계속 울었어요
그 지하철에 같은 학원 아이들도 있었고
많은 사람이 봤지만 그 누구도 나서서 말해주지 않았고
저 자신조차도 저를 대변해서 한 마디 하지 못했다는게 참 속상해서요

더 화가 나는건
정말 그 아저씨가 가방 끈 때문에, 제가 쳐다본 것 때문에 화가 났으면
눈이 마주치자마자 왜 쳐다보냐고 기분나쁘다고 때리던가,

그것도 아니고 비열하게 자기 내릴 때 되니까 때리고 바로 내리는 그 치졸한 모습에 온갖 분노가 다 올라오더군요

제가 곱게 자라지 못해서 많이 맞고 자랐고
그 전에 제가 남에게 민폐를 끼친건 사실이고 제 잘못이지만
세살짜리 꼬마 가르치는 것도 아니고
나이가 20이나 된 어엿한 성인 머리를 주먹으로 때리는 그 사람의 모습에
오늘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사람이 점잖게 보이고 영자신문을 읽고 있었지만 사실은 정말 문제가 있는 사람이었다는게 충격이었구요

그나마 잘했다고 생각하는건
그 와중에 올라오려는 욕들을 억지로 꾸역꾸역 삼키면서 그런 더러운 사람과 같은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애썼다는건 기특하네요

어쨌든 지하철 조심하세요... 저도 조심하겠습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KIMS6161 · 16114 · 11/09/30 00:09 · MS 2003

    경찰에신고하세요
    내린역 기억하시죠? 인상착의랑
    그리고 얼마전에 차내에도 카메라 단다고했던것같은데 일단 경찰에 얘기해보세요
    그리고 맞은데는 괜찮으신지.....

  • 상상하는대로 · 336315 · 11/09/30 00:12

    기억 나는데 부모님께 알리면 완전 아버지께서 잡아 죽이려고 하실거에요 그래서 말씀을 못드리겠네요
    맞은데는 괜찮네요..

  • KIMS6161 · 16114 · 11/09/30 00:14 · MS 2003

    음... 그래도 신고하는게 맞지않나싶네요
    여튼 그건 본인께서 결정할일이니...
    차내카메라없어도 일단 인상착의알고내린역알면 추적해서 잡아오고 증인도 있으니 가능할거에요
    진짜 완전 또라이네요 그사람

  • immortality · 336490 · 11/09/30 00:14 · MS 2010

    그런놈은잡아죽여야죠

    제대로 한방먹여줘야합니다 (합법적으로)

    다만글쓴님막판스퍼트에 지장이없길바랍니다....

  • 개드립비긴즈 · 352883 · 11/09/30 00:15

    아버지가 왜혼내시는지..
    어쨋든 그런놈들있으면 무시하세요 대들면안대고..
    어르신분들 중에도 자기 나이 많은걸로 대드는 사람많아요..

    저번에 학원에서 지하철 타다가 본적있는데..
    재수생으로 보이는 애가 밤 11시에 피곤해서 자면서 가고있는데
    노약자석도 아닌자리에 어떤 할아버지가 와서는
    노인앞에있는데 왜 안비키냐고 막 뭐라하면서 때리고 꺼지라고 하더군요..
    뭐 그런경우 종종있어여;; 어이없는경우..;;

  • 만만함 · 339218 · 11/09/30 00:13 · MS 2017

    그런 사람들은 법이 무섭다는 사실을 똑똑히 깨우치도록 해주는게 정말 최고인데...

    많이 상처되셨을거같아요 ㅠ

  • 뚜마나꿈빠 · 281515 · 11/09/30 00:15

    저도 그런 적 있는뎁 ;; ㅋㅋㅋ 노인분들은 감정 조절이 어려워서 그럴 수 있어요 ㅎㅎ

    물론 저런 행위는 용납하기 어렵지만 ㅋ

  • 黑兄 · 160371 · 11/09/30 00:15 · MS 2006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ㅎ 최악의 상황은 모면하셨네요 교훈도 얻으셨을거구

  • 미존연계 · 358129 · 11/09/30 00:20

    이글에 싫어요~ 하신 2人은 뭐죠,,,,, 그 아저씨분이신가...?

    많이 속상하시겠네요ㅠㅠ 더군다나 여자분이신데.......윗분 말씀처럼 신고하시거나 혹여나 지하철 자주 이용하시다가 다시 보시면 확실히 법대로 하는게 답일듯......무튼 힘내세요!

  • 뚜마나꿈빠 · 281515 · 11/09/30 00:24

    아저씨가 오르비 눈팅 ㅋㅋㅋㅋ

  • 미청년샤느 · 298233 · 11/09/30 00:30 · MS 2009

    헐.. 진짜 별의별 사람이 다있네요.. 별것도 아닌거에 손부터 나가는걸로 모자라서.. 자기보다 어리고 심지어 자기는 남자인데 여자를 때리다니.. 진짜 나이 허투루 먹은 인간이네요.. 님이 남자였으면 찍소리도 못했을 찌질이일듯. 그런 것들은 한번 본때를 보여줘야 다시 안깝칠텐데.. 제가 다 열받네요;
    아무튼 좋게 넘어가셨으니 빨리 잊어버리시고 공부에 지장 없으시길~

  • 얌전한언니 · 213636 · 11/09/30 00:31 · MS 2017

    법이 무섭다는거 제대로 느끼게 꼭 신고하세요



    하지만 본인 스스로 조차 항변할까 말까 망설이며 차마맞설 용기가 없었으면서 남들이 도와주지않았다고 넘 서운해하시는 마세요



    남일에 함부로 껴들었다가 오히려 내가 험한꼴 당하게될지도 모르는 세상이라보니 어쩔수없이 팍팍해져가는듯해요;;;

    스스로 지키고 방어하는게 답인듯ㅜ



    넘맘에 담아두시진 마시고
    막판스퍼트 화이팅입니다 ^.^

  • 고대경영12학번 · 381381 · 11/09/30 00:31 · MS 2017

    나이가 벼슬인가...ㅡㅡ

  • ROSO · 383234 · 11/09/30 00:33 · MS 2011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바닐라 라떼 · 379201 · 11/09/30 00:36 · MS 2011

    무슨 가방끈닿는게 그렇게 싫으면 지나가다가 몸이라도 닿으면 목숨걸고 때리나?

    제정신이 아니네요 ㅡㅡ;;

  • GIVENCHY · 382527 · 11/09/30 00:38

    가방끈이 짧은가보네 가방끈가지고 지1랄하는거보니

  • 난­만한 · 347173 · 11/09/30 01:11 · MS 2010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터졌네 ㅋㅋㅋㅋㅋ

  • 교타로 · 361547 · 11/09/30 00:38 · MS 2010

    그분 출근길에 어떻게 하려는지 궁금하네요;; 엄청 부대끼는데

  • 한의느님 · 211388 · 11/09/30 00:44 · MS 2007

    완전 정신병자수준이네요
    제가 다 화남....
    일단 수능얼마안남앗으니 잘추스리시구 일단 수능에집중하세요!

  • Jernadin · 182663 · 11/09/30 01:33 · MS 2007

    저였으면 그 자리에서 못 내리게 막고 바로 신고

  • 성공하는자 · 349331 · 11/09/30 02:10 · MS 2010

    마음추스리고 공부 열심히하세요!!
    짜증나겠지만 그상황에서 안 대든건 잘하신같아요
    저 같으면 열받아서 뭐라 했을꺼같은데..

    근데 이런건 무슨 법으로 처벌할수있나요??

  • 알파테크닉 · 353839 · 11/09/30 02:21 · MS 2010

    우우... 맞은데는 괜찮으세요??

    때린건 진짜 아닌데 ㅡㅡ;; 어떻게 여자를 때리지...

    부모님은 모르고 계신거에요???

  • 하루한달일년 · 345501 · 11/09/30 02:28 · MS 2010

    일단 괜찮으신가요? 그것이 가장 걱정되네요.

    그리고 그사람은 걍 ㅁㅊㄴ 이네요.
    그냥 뭔가 욕하고 싶은데 걍 트집잡은거지.
    가방끈 닿아서 빡친다는 말도 안되는 트집 잡고 뭔가 폭력 쓰고 싶은거죠.

    증거만 있으면 폭력쓴거 해서 법적 처벌 가능한데.. 증거가 정말.ㅠㅠ

  • onekawa · 295263 · 11/09/30 09:04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魔悍疹 · 325514 · 11/09/30 15:10 · MS 2010

    큐티같네요 ;;

  • 얄라뽕 · 380617 · 11/09/30 16:02

    세상에 병1신 참 많음

  • 진돗개 · 383894 · 11/09/30 20:29

    뇌없는 아저씨들 참 많네 ㅡㅡ

    시내버스에도 진짜 많은데.

  • 잘지내 · 349574 · 11/10/01 01:10 · MS 2010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ㅠㅠ 얼마나 기분나쁘고 상처받으셨을까...ㅠㅠ
    진짜 미친사람 많아요 제 친구 같은 경우도 버스에서 그냥 너무 피곤해서 자고 있었는데
    자리 안비켜준다고 어떤 아저씨가 머리 때렸다고 하더라구요 제 친구도 여자...
    에효.. 제가 그 자리에 있었으면 도와줬을텐데.. 부모님께 말씀 드리시구요 신고도 하세요
    진짜 본때를 보여주고 싶네요 제가 다 화나요

  • [SE]각성씨 · 369997 · 11/10/02 01:18

    나이값못하는 쓰레기네 ㅋㅋㅋㅋㅋ 나같으면 야마돌아서 지하철 무슨남이고 뭐고 그냥 그자리에서 같이주먹날라갔을듯